님이 오마 하거늘 저녁밥을 ~

 [현대어 풀이]

  • 님이 오겠다고 하거늘, 저녁밥을 일찍 지어 먹고, 중문을 나서서 대문으로 나가 문지방 위에 올라가 앉아서, 손을 이마에다 대고 오는가 가는가 건너 산을 바라보니 거머희뜩 서 있거늘 저것이 님이로구나.
  • 버선을 벗어 품에 품고 신을 벗어 손에 쥐고 곰비님비 님비곰비 천방지방 지방천방 진데 마른데를 가리지 말고 워렁퉁탕 건너가서 정겨운 말을 하려고 곁눈으로 흘깃 보니 작년 칠월 사흗날 갉아 벗긴 가는 삼대가 얄밉게도 날 속였구나.
  • 마침 밤이기에 망정이지 행여나 낮이었던들 남의 웃음거리가 될 뻔하였어라.

 [이해와 감상]

시골 총각 머슴이 밤에 동네 아가씨와 밀회라도 하는 장면인 줄 알았더니, 그 예비 동작에 끝나고 말아 일이 좀 싱겁게 되었다. 그러나 그 동작이나 마음 졸임이 상당히 박진감 넘치고 익살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이런 종류의 사설시조에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소박한 수다 속에 진솔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어 어쩐지 호감이 가는 작품이다.

초장과 중장에서는 가사투의 사설조로 화자의 행위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특히 중장은 임을 만나러 가는 화자의 다급하고 들뜬 마음을 '겻븨님븨 님븨곰븨 쳔방지방 지방쳔방'과 같은 언어유희를 사용하여 과장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주추리 삼대 살드리도 날 소겨다'에서는 주추리 삼대를 임으로 착각하고 속은 화자의 실망감을 강조하여 표현하고 있다. 종장에서는 자신의 경솔한 행동에 대한 겸연쩍은 마음을 오히려 안도하는 모습으로 표현함으로써 익살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정리]

◆ 성격 : 사설시조, 해학가

◆ 표현

① 과장되고 장황하며 수다스러운 어조를 통해 해학적인 효과를 얻음.

② 솔직하고 소박한 표현으로 임을 마나고 싶은 마음을 실감나게 드러냄.

③ 반어적 표현을 통해 화자의 낭패감을 잘 드러냄.

◆ 구성

* 초장 - 임을 기다림.

* 중장 - 삼대를 임으로 오해하고 반김.

* 종장 - 자신의 행동에 무안해함.

주제 : 임을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

◆ 문학사적 의의 : 초장과 중장이 판소리 사설을 연상케 하며, 사설시조 특유의 해학성과 낙천성이 잘 드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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