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모도 바히돌도 업슨 ~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 나무도 바위돌도 없는 산에서 매한테 쫓기고 있는 까투리(암꿩)의 마음과,
  • 넓고 넓은 바다 한가운데 일천 석 곡식을 실은 배에 노도 잃어 버리고 닻도 잃어 버리고 돛줄도 끊어지고 돛대도 꺾어지고 키도 빠지고, 풍랑이 일고, 안개까지 자욱한 날에, 갈길은 천리만리 남아있는데 사면은 저물어 어두워지고 천지는 적막한데 까치놀(사나운 파도 위의 떠도는 흰 거품으로, 사나운 풍랑이 일어날 조짐)까지 떴는데, 바다의 도적을 만난 선장의 마음과,
  • 엊그제 임과 이별한 내 마음을 어디다가 비교하겠는가.

 [이해와 감상]

사랑하는 임을 여읜 후, 안타깝고 절망적 심정을 감출 길 없는 것을 매에게 쫓기고 있는 까투리와 파선 직전의 절박한 상황 속의 도사공(선장)의 마음에다가 비유하여, 그 마음보다 화자의 마음이 더하다는 것으로 절망감을 표현하고 있다.

까투리와 도사공의 상황 또한 시련의 극치요, 절망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데, 화자의 처지는 그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말함으로써, 과장을 통한 강조의 효과를 얻어낸 작품이다.

이렇게 시조의 기본 율격에 제한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늘어놓는 것이 사설시조인데, 그래서 산문적이고 서사시적인 성격을 띠게 된다. 사설시조에서 보편적인 것 중의 하나가 수다와 익살이다. 지은이는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상식을 곧잘 총동원하는데, 그 수다는 대게 익살로 나타나 우리 평민문학의 해학성이라는 한 흐름을 이루어 놓는다. 특히, 중장은 모든 상상할 수 있는 시련이 중첩된 극한적 상황을 설정하고 있어, 비장감 · 절박감과 더불어 그 수다스런 표현에 해학성까지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백척간두와 같은 상황을 고조시키기 위해 4음보의 율격조차 상당 부분 흔들어 버렸다.

 [정리]

◆ 성격 : 사설시조, 이별가

◆ 표현 : 상징적 암유, 열거법, 비교법, 과장법, 점층법, 설의법

주제 : 임을 여읜 여인의 절망적 슬픔

◆ 문학사적 의의 : <삼한(三恨)> 또는 <삼안(三內)>으로 알려진 작품으로, 이별을 다룬 사설시조 중 백미로 평가되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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