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또리 져 귀또리 ~

    <악학습령>                 

 [현대어 풀이]

  • 귀뚜라미 저 귀뚜라미 불쌍하구나 저 귀뚜라미
  • 어인 귀뚜라미가 달이 지고  밤이 새도록 긴소리 짧은 소리 마디마디 슬픈 소리로 제 혼자 계속해서 울어서, 사창 안에서 살포시 든 잠을 얄밉게도 깨우는구나.
  • 두어라, 제가 비록 보잘 것 미물이나 임없이 홀로 지내는 나의 마음을 알아줄 이는 저 귀뚜라미뿐인가 하노라.

 [이해와 감상]

 임이 그리워 輾轉反側(전전반측)하는 처지를 귀뚜라미에 依託(의탁)하여 노래한 것으로, 순수한 평민 감정이 그대로 노출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귀뚜라미에 의탁하여 밤을 외로이 지새우는 閨房(규방) 여인의 섬세한 마음으로 잘 묘사한 작품이다.

소재인 귀뚜라미는 화자의 처지와 심정을 대변해주는 사물로, 객관적 상관물이면서 동병상련의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귀뚜라미에 대한 화자의 심리 변화를 살펴보면, '불쌍한 존재' → '화자의 선잠을 깨우는 얄미운 존재' → '독수공방하는 심정을 알아주는 존재'로 나타나고 있다.

* 어엿부다 → 불쌍하다, 가련하다

* 살뜨리도 → 착실하게도, 얄밉게도(반어적 표현)

* 사창 → 깁(비단)으로 바른 창문. 여인이 거처하는 방

* 무인동방 → 독수공방. 임없이 홀로 지내는 여인의 외로운 방

 [정리]

◆ 성격 : 사설시조, 연모가(戀慕歌)

표현 : 의인법, 감정이입, 대구와 반복법, 반어적 표현

◆ 주제 : 가을 밤, 임 그리는 외로운 여인의 정(무인동방)

◆ 문학사적 의의 : 귀뚜라미의 울음을 자신의 애절한 심정과 동일시하고 있으며, 전전반측, 동병상련 등의 한자성어와 어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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