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흠 아 긔 뉘옵신고 ~


      어흠 아 긔 뉘옵신고 건너 불당(佛堂)에 동녕승(僧)이 내 올너니

      홀 거사(居士) 홀로 자옵는 방(房) 안에 무슴것할아 와 겨오신고

      홀 거사(擧士)님의 노 감탁이 버서 거는 말 겻테 내 곳갈 버서 걸너 왓삽네.

      <병와가곡집,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  "어흠, 아 거기 누구신가",  "건너편 불당에 동령승(동냥하는 중)이 내올시다"
  • "홀 거사 홀로 자는 방안에는 무엇하러 와 계십니까?"
  • "홀 거사님의 노감투 벗어서 걸어놓는 말 곁에, 내 고갈 벗어서 걸러 왔습니다."

 [이해와 감상]

홀거사와 동령승인 두 남녀 수도자의 애정 행각을 문답체의 극적 구성 형식에 얹어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눈 앞에서 벌어지는 행위의 파격성에도 불구하고, 화자는 그들의 대화만으로 독자에게 파계의 정황을 전달할 만큼 냉정함을 잃지 않고 있다. 즉 관찰자로서만 기능하는 작자의 냉정한 태도, 그것이 이 작품의 시적 긴장을 끝까지 유지시켜 주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의 특징 중 하나는, 성에 관한 한 남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유롭지 못한 당대 여성의 처지를 염두에 두고 볼 때, 동령승이라는, 승려이면서도 여성의 신분인 한 인물이 파계라는 성적 비행을 주도했다는 점이다.  

 [정리]

◆ 성격 : 사설시조, 애정가

표현 : 문답체 형식, 객관적

주제 : 파계승에 대한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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