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터비 파리를 물고 ~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 두꺼비가 파리를 입에 물고 두엄 위에 치달아 앉아
  • 건너편 산을 바라보니 하얀 송골매가 떠 있거늘, 가슴이 섬뜩하여 풀쩍 뛰어서 내달리다가 두엄 아래에 넘어져 나뒹굴었구나.
  • 다행히도 날쌘 나이기에 망정이지 멍이 들 뻔하였구나!

 [이해와 감상]

참으로 익살스러운 시조이다. 얼간이 같은 두꺼비가 무슨 큰 사냥이라도 한 듯이 파리 한 마리를 잡아 물고, 높은 산에라도 오른 듯이 겨우 두엄 더미 위에 올라가 앉아서 의기양양하는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게 웬일이냐, 저 건너의 산을 바라보니 하늘에 송골매가 둥둥 떠돌며 먹이를 찾고 있지 않은가. 이크! 가슴이 철렁 내려앉아, 얼떨결에 풀떡 뛰어 도망친다는 것이 두엄 더미 아래로 뒹굴어 벌렁 나자빠지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그 주제에 하는 말이 또 우습다. 몸이 날랜 나이기에 이 정도로 끝났지, 큰일날 뻔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계층 관계와 거기에서 발생하는 비리를 동물의 약육강식으로 풍자하고 있는 작품이다. 자신보다 강하거나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는 꼼짝 못하면서, 그래도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두꺼비의 모습에서 솔직하지 못한 위선을 엿보게 한다. 두꺼비는 약자에게는 군림하고 강자에게는 비굴한 존재로 그려지고 있으며, 특히 황급히 도망가려다 실수를 하고도 자기 합리화를 꾀하며 허세를 부리는 장면에서는 양반의 허장성세를 엿볼 수 있다.

이 노래는 '파리'와 '두터비', '백송골'의  세 계층을 통해서 권력 구조의 비리를 우회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으로, 당시의 탐관오리들의 부패상을 은근히 꼬집어 주고 있는 작품이다. 또한 어휘면에서는 '두험, 금즉하여, 풀덕 뛰어, 쟛바지거고' 등 서민적인 일상어를 구사하고 있다.

    * 파리 → 힘없는 선비나 백성

    * 두터비 → 서민들에게는 강하고 권력자에게는 약한 아전이나 지방 관리 같은 부패한 중간 계층.

    * 백송골 → 두꺼비보다 높은 상층부의 중앙 권력자

    * 두엄 → 부정 축재의 상징

  [ 정리 ]

◆ 갈래 : 사설시조, 풍자가 (우의적)

◆ 표현

① 대상을 우의적으로 풍자하며 희화화함.

② 종장에서 화자를 바꾸어 풍자의 효과를 높임.

③ 먹이 사슬 구조와 독백을 작품에 담아 참신한 느낌을 줌.

◆ 주제 : 탐관오리의 횡포와 허장성세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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