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바다 한가운데 ~

    대천 바다 한가운데 중침 세침 빠지거다

    여남은 사공놈이 끝 무딘 상앗대를 끝끝이 둘러메어 일시에 소리치고 귀 꿰어 냈단 말이 있소이다.

    님아 님아 온 놈이 온 말을 하여도님이 짐작하소서.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 넓디 넓은 바다 한가운데 중침,세침(바늘의 종류)이 빠지었다.
  • 십여 명의 사공들이 끝이 다 무딘 상앗대를 저마다 둘러메고 한꺼번에 소리치고 바늘귀를 꿰어 건져냈다는 (엉터리같은) 말이 있소이다.
  • 님이시여, 백 사람이 백가지 말을 하여도 님께서 짐작하여 들으소서.

 [이해와 감상]

제시된 시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 사실처럼 세간에 들리고 있다고 초,중장에서 서술하고 있다. 참으로 터무니 없는 엉터리 같은 말들(소문)이 공공연히 떠돌고 있다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말임을 나타내기 위하여 과장된 우의(寓意)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거짓 허세와 거짓 위대성으로 나타내려고 하다 보니 과장이 개입되게 되고, 거기서 희극미가 구현되기도 한다.

종장에서는, 아무리 그럴 듯한 말일지라도 뭇사람들의 감언이설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고 하는 당부를 익살스럽게 늘어 놓고 있다. '온 놈이 온 말을 하여도 님이 짐작하소서'라는 표현은 이 시조 외에 다른 사설시조에서도 간혹 보여지는 표현이기도 하다. <개야미 불개야미~>, <됴고만 배얌이라셔~>라는 사설시조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종장의 동일성은 관습의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이 작품을 논의할 수 있게 하며, 사설시조의 전승과 연희 양상을 논의하거나 작품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이 작품은 한마디로 시정에 나도는 허무맹랑한 말들에 현혹되지 말고 새겨 들을 수 있는 현명함을 요구하면서, 한편으론 그러한 터무니없는 말들이 난무하는 세태에 대한 풍자도 동시에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다.

    * 중침(中針), 세침(細針) → 바늘을 그 크기에 따라 대침(大針), 중침, 세침이라 분류하여 부른다.

    * 빠지거다 → 빠지었다. ('~거다'는 '~았(었)다'의 뜻)

    * 상앗대 → 물이 얕은 곳에서 배를 밀고 갈 때에 쓰는 장대

    * 끝끝이 → 끝마다, 저마다

    * 온 놈 → 백 놈.  100명.  '온'은 '100'의 순 우리말.

 [정 리]

성격 : 사설시조, 세태가, 풍자시

표현 : 극단적인 과장을 통해 참소의 허무맹랑함을 강조함사

문학사적 의의 : <정과정>의 주제의식을 계승하면서 과장법을 통해 해학적 요소를 가미한 작품

◆ 주제

* 뭇사람들의 감언이설(甘言利說)에 속아 넘어가지 말라는 당부

참언에 대한 경계와 자신의 결백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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