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내고쟈 창을 내고쟈 ~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 창을 내고 싶구나 창을 내고 싶구나 이 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 고모장지 세살장지 들장지 열장지 암돌쩌귀 수돌쩌귀 배목걸쇠 크나큰 장도리로 뚝닥 박아 이 내 가슴에 창을 내고 싶구나.
  • 이따금 너무 답답할 때면 열고 닫고 해볼까 하노라.

 [이해와 감상]

일상적인 사고나 착상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기발한 발상이다. 세상살이의 고달픔이나 근심에서 오는 답답한 심정을 꽉 막혀 있는 방으로 나타내고 가슴에 창문이라도 내서 시원스럽게 펴고 싶다는 착상으로 재미있게 표현하고 있다. 특히 중장에서 여러 종류의 문과 문고리들을 열거하고 있는데, 이것은 화자의 답답한 심정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화자가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볼 수 있겠다. 구체적 생활 언어와 친근한 일상적 사물을 다소 수다스럽게 열거함으로써 괴로움을 강조하는 수법은 다분히 해학적이기도 한데, 비애와 고통을 어둡게만 그리지 않고 이처럼 웃음을 통해 극복하려는 우리 나라 평민 문학의 한 특징이 엿보인다.

시적 화자는 자신의 답답한 상황과 이에서 벗어나고픈 욕구를 열거법을 사용하여 효과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적 화자는 현재 답답한 심정에 빠져 있다. 그런데 화자의 답답한 심정을 유발하는 요인은 무어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가슴에 창을 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그러한 소망을 피력하는 것은 화자의 답답한 심정이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극한 상태에까지 이르렀음을 의미한다. 특히 동일한 소재를 길게 열거하고 반복적으로 표현한 것은 무언가를 강조하고자 한 것이다. 즉, 시적 화자의 답답한 심정과 이를 벗어나고픈 욕망의 절실함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 고모장지 - 고무래(T자 모양의) 장지문 또는 들창

    * 셰살장지 - 가는 살로 만든 장지문

    * 들장지 - 들어 올려서 매달 게 된 장지문

    * 열장지 - 좌우로 열어 젖히게 된 장지문

    * 돌져귀 - 문짝을 문설주에 달 때 쓰는 쇠붙이. 암돌져귀는 문설주에 수돌져귀는 문짝에 박아서 맞춤.

    * 배목걸새 - 문고리에 꿰는 쇠.

    * 쟝도리 - 못을 박거나 빼는데 쓰이는 연장.

 [정리]

성격 : 사설시조, 해학가

표현

① 유사어 반복과 열거법, 과장법을 통해 답답한 마음을 수다스럽게 표현해 해학적 분위기를 조성함.

② 답답한 화자의 심정을 사방이 꽉 막힌 '방'에 갇힌 것으로 비유하고, '창'은 그 답답함을 해소시켜 주는 매개체의 의미를 지님.

주제 : 삶의 근심과 고달픔에서 오는 답답한 심정을 해소하기를 소망함.

문학사적 의의 :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소망을 드러내는 고전 시가의 기법을 계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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