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밧기 어룬어룬커늘 ~

       
                                                                                       
             <화원악보, 청구영언>

 [현대어 풀이]

  • 창밖에 무엇이 어른어른 하길래 임인가 싶어서 펄쩍 뛰어 우뚝 나서 보니
  • 임은 아니 오고 으스름 달빛에 지나가는 구름이 나를 속였구나!
  • 마침 밤이기에 망정이지 행여나 낮이었더라면 남들을 웃길 뻔하였구나.

 [이해와 감상]

초장은 화자가 임이 오시기를 간절히 바라던 마음이 착각을 일으킨 부분이고, 중장은 그 사실을 깨닫게 된 과정이다. 그리고 종장은 그러한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거리가 될 뻔했다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임을 기다리다 일어난 일종의 '헤프닝'이 해학적으로 표현된 사설시조이다. 사랑에 도취되어 있는 사람은 자연현상에서 임의 환영을 보는 것이 어렵지 않다. 이런 때에도 체면을 앞세우는 태도가 약간 미온적이기는 하지만 연모의 정이 해학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이 노래는 초 · 중 · 종장이 모두 율격을 무시한 형태의 시조로, 평시조에서 사설시조로 나아가는 작품의 성향을 나타내 주고 있다. 풍자적이고도 희화적이며 평민적인 연정가로서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고 하겠다.

초장의 '어룬어룬, 펄떡, 뚝' 같은 의태어는 표현의 사실성과 구체성을 더해 준다.

 [정리]

 ◆ 성격 : 사설시조, 연정가, 해학가

 ◆ 표현 : 해학적 표현

 ◆ 주제 : 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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