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별곡(西京別曲)

                           

                           

[현대어 풀이]

[1] : 서경(평양)이 서울이지만 / 새로 닦은 곳인 작은서울을 사랑합니다마는 / (임과) 이별하기보다는 차라리 길쌈 베를 버리고라도 / 사랑만 해주신다면 울면서 따르겠습니다.

[2] : 구슬이 바위 위에 떨어진들 /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 천 년을 홀로 살아간들 / 믿음이야 끊어 지겠습니까?

[3] : 대동강이 넓은 줄을 몰라서 / 배를 내어 놓았느냐, 사공아 / 네 아내가 음란한 줄을 몰라서 / 다니는 배에 얹었느냐(태웠느냐), 사공아 / 대동강 건너편 꽃을 / 배를 타고 가기만 하면 꺾을 것입니다.

    * 아즐가 → 감탄사, 악률을 맞추기 위한 조율음

    *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 → 북소리의 의성어로 경쾌한 리듬감을 더해주는 후렴구

    * 쇼셩경 → 송도에 대하여 서경(평양)을 이르는 말

    * 고요ㅣ마른 → 사랑하지마는, '괴요마른'의 잘못된 표기인 듯

    * 질삼뵈 → 여인의 모든 것 또는 생업을 의미함.

    * 럼난디 → 음란한 줄을,  과욕한 줄을,  도리에 벗어난 행위를 하는 줄을

    * 네 가시 럼난디 몰라셔 → 임을 실은 사공에게 시적 화자가 애꿎은 원망을 하는 것으로 봄.

    * 녈배예 → 떠나는 배에, 가는 배에

    * 연즌다 → 얹었느냐, 태웠느냐

    * 고즐여 → 꽃을(새로운 여인의 비유),  '여'는 감탄의 뜻을 지닌 호격조사.

[이해와 감상]

대동강을 배경으로 해서, 대동강의 푸른 물결을 눈 앞에 두고 임과의 안타까운 이별이 펼쳐지고 있다. 임과의 이별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하여 울면서까지 따르겠노라고 하며,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을 사랑에 대해 다짐하고 있다.

이 작품의 서정적 자아는 <가시리>와 같은 작품에서 볼 수 있는 인고와 순종을 미덕으로 간직한 여인과는 달리, 내면의 목소리를 감추지 않고 드러낼 줄 아는 적극적 여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제3연에 나타나는 서정적 자아의 목소리에서는 떠나는 임에 대한 불안과 질투심마저 느끼게 해주는데, 전통적 여성상에서 보기 드문 적극성을 보여 주며 또한 그 목소리에서 '골계미'가 나타나기도 한다.

'서경'과 '대동강'이라는 구체적 지명을 겉으로 드러냄으로써 강한 향토애를 표현하고 있다. 배경이 되는 '대동강'은 이곳을 경계로 하여 미지의 세계, 나의 손길이 닿을 수 없는 세계가 펼쳐진다는 점에서 '이별의 강'이라 할 수 있고, 따라서 '서경'이라는 공간은 '이별이 없는 사랑의 세계'가 되는 것이다.

또한 제2연은 같은 고려 속요인 <정석가>에도 그대로 실려 있어서 이들 사이의 관련성을 밝히는 것이 하나의 연구 과제가 되고 있다. <서경별곡>의 시상이 제2연과 제3연 사이에서 비약이 이루어지고, 3연은 앞의 연보다 2구가 더 길어지는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서로 다른 노래들이 합쳐져서 하나의 노래를 이루었다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게 된다.

고려시대 서민층에 널리 불려지다가 조선시대에 와서는 궁중음악으로 채택되어, 세종 때부터 궁중의 종묘악으로 불려지다가, 성종 때는 '남녀상열지사'라 하여 논의되었었고, 이제현의 <익제난고> 소악부에는 제2연을 7언 절구로 한역되어 전해지기도 한다. 문헌에 '서경곡'과 '대동강곡'이라는 것이 있는데, <서경별곡>은 이 두 노래를 합친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1] : 이별을 안타까워하는 연모의 지극한 정

    [2] : 변하지 않을 사랑의 굳은 맹세와 믿음

    [3] : 떠나는 임에 대한 원망과 질투

[요점정리]

◆ 성격 : 고려속요, 개인적 서정시, 이별가

◆ 형식 : 3·3·3조의 3음보,  분절체(3장)

◆ 표현

* 반복법과 설의법, 비유법과 대구법

* 함축적 시어를 통해 화자의 정서를 표현함.

* 매 구 끝에 후렴구를 두어 리듬감을 살림.

* 상징적 시어의 사용으로 화자가 처한 이별의 상황을 드러냄.

◆ 주제 : 이별의 정한

◆ 의의 : <청산별곡>과 더불어 창작성과 문학성이 뛰어난 고려 속요. <정석가>의 6연과 같은 내용으로 고려가요가 당대 민중에게 널리 구비 전승되었음을 알게 함.

◆ 출전 : <악장가사>, <시용향악보>

◆ 시적 화자 : 이별을 적극적으로 거부하고 함께 있는 행복과 애정을 강조하며, 떠나는 임에 대해 불안과 질투의 감정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지닌 사람

[참 고]

 작품에 대한 여러 주장

시상의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하며, 서정적 자아의 태도나 어조가 단락이 바뀔 때마다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는 것을 근거로 해서 나온 주장이다.

(1) 합가설

 → 서로 다른 세 개의 노래를 새로이 들어온 가락에 맞추어 연마다 후렴을 달고 여음을 첨가함으로써 합성,조절하였다고 추측한다. 이런 합가에 의해 이루어진 작품으로 <만전춘>이 있으며, <청산별곡>도 마지막 연의 화자가 앞 부분과 달라지고 있어 합가의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2) 창자(唱者)가 복수였을 가능성

→ 이 작품은 여성 화자 혼자서 부른 노래가 아니라 몇 사람이 번갈아 가면서 부른 노래라는 것이다. 즉 제1연과 3연은 여자노래, 제2연은 남자노래로, 남녀가 서로 번갈아 가며 부른 노래인 것이다. 일종의 교환창이라고 불려질 수 있는 것이다.

 '서경별곡'에서의 물의 이미지

'서경별곡'에서의 '물'은 대동강이라는 구체적인 공간적 배경과 연관되어 있다. 대동강을 경계로 서경은 임과 화자가 사랑했던 공간이고, 그 건너편은 이별의 공간이다. 그러므로 '대동강 너븐디 몰라셔'라는 구절에서 대동강이 넓다고 말한 것은 이별을 거부하는 화자와 떠나는 임과의 공간적 · 심리적 거리감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배 타 들면 것고리이다'라는 구절을 통해 시적 화자는 임이 강을 건너면 다른 여인을 만날 것이라고 두려워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볼 때 '서경별곡'에서의 물의 이미지는 사랑하는 사람과 시적 화자를 분리시키는 단절의 공간이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일으키는 공간이라고 볼 수 있다.

[교과서 활동 다지기]

1. 이 작품의 시적 상황 및 화자의 태도를 파악해 보자.

 

시적 상황

화자의 태도

1연

임가 이별하는 상황을 인식함.

이별을 거부하며 적극적으로 임을 좇으려 함.

2연

이별의 상황을 가정함.

임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과 믿음을 다짐함.

3연

임이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감.

떠나는 임에 대한 원망과 염려, 불신, 체념을 드러냄.

 

2. 이 작품은 고려 가요이다. 다음 활동을 토애 작품의 형식상 특징을 알아 보자.

(1) 고려 가요의 일반적인 특징을 조사해 보고, 이 작품에서 그 특징이 드러난 부분을 찾아 보자.

고려 가요의 일반적인 특징

'서경별곡'에서 그 특징이 드러난 부분

후렴구가 있다.

'위 두어렁셩 두어렁셩 다링디리'가 매 행마다 반복됨.

분연체로 되어 있다.

전체가 세 개의 연으로 나뉨.

3음보를 이룬다.

한 행을 세 부분으로 끊어 읽게 됨.

 

(2) 이 작품의 후렴구가 지닌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보자.

→ 내용 전개가 다소 부자연스러운 각 연을 하나의 노래로 통합하며, 작품 전체에  경쾌한 리듬감을 더해 주고, 운울을 형성한다.

 

3. 이 작품의 2연을 중심으로 표현상 특징에 대해 살펴 보자.

(1) 다음 구절(2연 전체)에 드러나는 표현상 특징을 찾아 보자.

  → 대구법, 설의법, 반복법, 비유법(끈:사랑과 믿음 비유)

(2) (1)에서 찾은 표현상 특징이 주제 의식을 어떻게 강화하고 있는지 말해 보자.

  → 변함없는 임에 대한 화자의 사랑과 믿음을 강조하기 위해 추상적인 사랑과 믿음을 구체적인 구슬에 비유하여 그것이 변함없음을 생생하게 드러내며, 평서형이 아닌 의문형으로 문장을 마무리하여 청자인 임이 사랑을 인식하도록 한다. 또한 유사한 의미의 구절을 짝 지어 나타내어 사랑과 믿음이 끊어지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다.

 

4. 내용 · 형식 · 표현의 유기적 연관을 고려하여 이 작품의 아름다움에 대해 말해 보자.

→ 임에 대한 믿음과 떠나는 임에 대한 원망을 드러내는 의미 단락들이 후렴구로 묶여 자연스럽게 통합되고 있으며, 다양한 표현 방법들로 이별에 대한 화자의 솔직한 심리가 드러난다. 이를 통해 화자의 애절하고 슬픈 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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