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저 가 (相杵歌)

                         

[현대어 풀이]

  • 덜커덩 방아나 찧어, 히얘
  • 거친 밥이나 지어서, 히얘
  • 아버님 어머님께 드리옵고, 히야해
  • 남거든 내가 먹으리라, 히야해 히야해

[이해와 감상]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노래는 두 사람이 함께 방아공이를 들고 교대로 방아를 찧으면서 부른 것으로 추측이 된다. 한 사람은 사설을 하고 또 한 사람은 '히얘' 또는 '히야해'의 여음을 불러 장단을 맞추는 장면을 떠올려볼 수 있겠다.

내용은 가난한 생활이지만 방아를 찧어 부모를 봉양하겠다는 효심을 단순하고도 소박하게 표현하고 있다. 거친 밥이라도 부모님께 먼저 공양하고 남으면 자기가 먹겠다는 이 노래말 속에는 순박한 촌부의 효심이 담담하게 표현되어 있다. 옛날 사람들은 미리 쌀을 찧어 놓은 것이 아니라, 끼니 때마다 방아를 찧어서 밥을 해먹었다. 더구나 가난한 농촌이고 보니 벼가 있을 리가 없고, 보리나 조를 급하게 찧어서 만든 밥이니까 거칠고 질척한 밥이 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그것이나마 온 식구가 먹을 만한 충분한 양이 아니었기 때문에 먼저 부모님께 드리고 남은 것을 먹겠다는 내용이다.  특히 ' 방해나, 바비나 '에서 '∼나'는 가난한 서민의 애수와 체념을 느끼게 해준다.

또한 '히얘, 히야해' 등은 노동요에서 사용되는 여음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으로, 의성적인 후렴구로서 시 전체에 율동감을 가미시켜 준다.

다분히 효의 사상을 간직한 이 노래는 짧은 시형 속에서 소박하면서도 담백한 시정을 나타낸, 옛 선인들의 일상 생활의 애환을 그대로 찾아볼 수 있어서 <유구곡>과 더불어 민간 속요의 절조로 평가된다.

분절체가 아닌 단연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형식면에서 다른 고려속요들과 이질적일 뿐만 아니라, 노래말도 지극히 간단하고 '남녀상열지사'와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민요의 본래적 모습이 가장 온전하게 남아 있는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주제면에서 이 작품과 비교가 되기도 하는 <사모곡>과 비교해 보면, <상저가>에서는 <사모곡>처럼 비유에 의한 의미 구현도 볼 수 없으며, 부모의 사랑을 차별화할 줄도 모른다. 이 점에서 <상저가>는 훨씬 원초적이고 직설적인 방법으로 주제를 표출함으로써, 규범이나 이념 이전의 자발적인 정서 표현의 효과를 기대했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요점 정리]

◆ 성격 및 갈래 : 고려속요. 노동요(방아타령)  -낙천적-

◆ 표현

① 의성어를 사용하여 흥을 돋움.

② 가정의 방식으로 화자의 생각을 진솔하게 밝힘.

③ 영탄법, 반복법

◆ 형식 : 비분절체(비연시)

◆ 주제 : 부모를 위하는 농촌 부녀자들의 소박한 효심

◆ 의의

① 속요 중 유일한 노동요

② 현전하는 고려가요 중 <사모곡>과 더불어 효를 노래한 작품으로, <사모곡>과 비교할 때 좀 더 직설적이며 정감어린 느낌을 줌. ③

◆ 특징

㉠ 신라 때 백결선생이 지은 "대악"의 맥을 잇는 방아노래

㉡ 노동요의 성격을 지닌 것으로 보아, 분절체 형식의 노래 가운데 제1연에 해당될 가능성이 많다. 또한 <시용향악보>에만 수록되어 있는데, 이 문헌의 특징이 작품의 1연만 수록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 출전 : <시용향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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