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아리랑                                  -미상-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동지섣달 꽃 본 듯이 날 좀 보소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정든 임이 오시는데 인사를 못 해

행주 치마 입에 물고 입만 방긋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울 너머 총각의 각피리 소리

물 긷는 처녀의 한숨 소리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늬가 잘나 내가 잘나 그 누가 잘나

구리 백통 지전이라야 일색이지

아리아리랑 쓰리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이해와 감상]

* 동지섣달 꽃 본 듯이 → 보기 힘든 반가운 대상을 본 듯이

* 각피리 소리 → 물 긷는 처녀에 대한 구애의 표현

* 한숨 소리 → 총각의 사랑을 알면서도 다가설 수 없는 안타까움

* 백통 → 구리, 아연, 니켈의 합금

* 구리, 백통, 지전 → '돈'을 뜻함.

[요점정리]

성격 및 갈래 : 민요,  서정민요, 경상도 민요

정서와 태도 : 임이 화자를 봐주기를 바라면서도 순수하고 애틋한 마음에 선뜻 사랑하는 이에게 다가서지 못하고 있으며, 4연에서는 물질만능주의를 비판하기도 함.

표현

* 3음보를 바탕으로 1, 2행은 의미 있는 가사가, 3, 4행은 '아리랑'을 기본으로 하는 후렴구가 위치함.

* 선창자가 선창을 하면 후렴구를 다 같이 후창하는 선후창 방식을 취함.

*

주제 : 순수한 사랑의 감정,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

문학사적 의의 : 전국적으로 퍼져 있는 '아리랑'계 민요 중에서 경상도 밀양에서 전해오는 아리랑. 순수한 사랑의 감정을 전통적인 민요조 가락에 실어 듣는 이로 하여금 애틋한 감정을 느끼게 함. 다만 4연의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은 앞의 내용과 이질적이나, 이는 구전되어 오는 문학의 적층성이 잘 드러난 형태라고 볼 수 있음.

구성

* 1연 : 임에게 날 좀 봐 달라고 애원함.

* 2연 : 임을 보고도 부끄러워하는 순수함.

* 3연 : 사랑하면서도 서로 가까이 가지 못하는 처녀 총각의 안타까움

* 4연 : 돈을 가져야 인정받는 세상을 한탄함.

[참고사항]

<밀양아리랑>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옛날 밀양부사 이모(李某)에게 아랑(阿娘)이라는 딸이 있었다. 자태가 곱고 인덕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고 사모하였다. 그때 관아에서 일하던 젊은이가 아랑을 본 뒤 사모함을 억제하지 못하고 아랑의 침모(針母)로 하여금 아랑을 유인하도록 하였다.

아랑은 침모의 권유로 달 구경을 가서 한참 달을 보는데, 침모는 간 데 없고 젊은 사나이가 간곡히 사랑을 호소하였다. 그러나 아랑은 조금도 흐트러진 기색 없이 사나이의 무례함을 꾸짖었다.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어 당황한 사나이는 연정이 증오로 변하여 비수로 아랑을 살해하고 숲 속에 묻어버렸다.

지금 전하는 <밀양아리랑>은 그때 밀양의 부녀들이 아랑의 정절을 사모하여 ‘아랑, 아랑’ 하고 불러 이것이 오늘날의 민요 아리랑으로 발전하였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아리랑의 기원에 관한 설이 많이 있다. ‘아리랑’의 원래의 말뜻이 어떠하든지 간에 그 후렴구의 아리랑은 퍽 오래된 말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각 지방의 아리랑 가사에 붙여 부르는 가락은 반드시 아리랑의 가사의 뜻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며, 이 <밀양아리랑>도 작곡자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50∼60년 전에 밀양 출신의 작곡가가 지어서 불리게 되었다고도 한다.

이 노래의 속도는 세마치장단에 맞추어 비교적 빠르며 씩씩하고 경쾌하다. 음계는 ‘라도레미솔’의 5음계로 되어 있고, ‘라’로 시작하여 ‘라’로 끝나고 있어 일반적인 경기민요의 선율형태와 같으며, 비교적 오래되지 않은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이 점은 노래의 형식에서도 잘 나타난다. 즉, 4분의 3박자로 채보하여 전부 16소절로 되어 있고, A(4소절)·B(4소절)와 후렴 구절인 C(4소절)·D(4소절) 등 서양노래의 전형적인 2부 가요형식(二部歌謠形式, binary form)으로 되어 있다. 조성(調聲)도 시음(始音)과 종음(終音)을 같은 음으로 뚜렷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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