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아리랑_1                                  -미상-

정든 님이 오셨는데 수인사를 못 하고

행주치마 입에다 물고서 눈으로만 반기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 주게.

 

태산이 무너져 사해 들평지 되더라도

우리들에 드는 정분은 변치를 말자.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 주게.

 

꽃 본 나비야 물 본 기러기 탐화봉접(探花蜂蝶)이 아니냐.

나비가 꽃을 보고서 그냥 갈 수 있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 주게.

 

앞 남산 살구꽃은 필락말락하는데

우리들의 정분은 들락말락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 고개로 날 넘겨 주게.

[이해와 감상]

현대어로 풀어 보면, 제1연은 정든 임이 오셨는데 인사를 못하고 행주치마 입에다 물고서 눈으로만 반긴다. 제2연은 태산이 무너져 바다와 들판이 되더라도 우리들의 마음에 든 사랑만은 변치를 말자. 제3연은 꽃 본 나비야 물 본 기러기 꽃을 찾는 벌과 나비 같구나. 나비가 꽃을 보고서 그냥 갈 수 있나. 제4연은 앞 남산 살구꽃은 필락 말락 하는데 우리들의 사랑은 이루어질락 말락 한다.

지금까지 정선 아리랑의 가사는 1,500여 수가 채집되었다고 한다. 고려 왕조를 섬기고 벼슬하던 선비들 중의 일부가 조선 초기 강원도 정선에 은거하면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고난을 겪어야 하는 괴로운 심정을 한시로 읊었는데, 여기에 구전되던 토착요에 음을 붙여 불렀던 것이 정선아리랑의 시원이라고 한다. 그후 전란과 폭정 때에는 고달픈 백성들의 목소리를 담아 내려오다가 조선후기에 이르러서 '아리랑 아리랑'하는 음율을 붙여 부르게 되었다 한다. 일제 강점기에는 나라 없는 민족의 서러움과 울분을 애절한 가락에 실어 스스로 달래기도 했는데, 사상이 담긴 노래는 일제에 의해 탄압됨에 따라 애정과 남녀 관계의 정한을 소재로 한 새로운 노래가 많이 불리웠다고 한다.

* 수인사 → 인사를 차림.

* 행주치마 입에다 물고서 → 부끄러워하는 모습. 밀양아리랑과 유사한 부분

* 태산이 무너져 사해 들평지 디더라도 → 불가능한 상황 설정

* 탐화봉접 → 꽃을 찾는 벌과 나비

* 나비가 꽃을 보고서 그냥 갈 수 있나 → 사랑하는 사이를 자연물에 비유

* 우리들의 정분은 들락말락한다 → 사랑에 대한 불안감의 표현

[요점정리]

성격 및 갈래 : 민요, 서정민요, 선후창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1971년 지정)

정서와 태도 : 임과 순수하고 확고한 사랑을 하고 싶으나 사랑이 유지될 수 있을지에 대해 불안해함.

표현

* 4음보를 바탕으로 3음보가 혼재되어 있는 형식을 취하고 있음.

* 앞부분의 가사는 선창하고, 뒷부분의 후렴구는 후창하는 선후창 방식을 취함.

* 불가능한 상황을 설정하여 자신의 사랑이 확고함을 강조하고 있음.

주제 : 임을 사랑하는 마음

문학사적 의의 : 강원도 정선에서 전해오는 '아리랑'계 민요로 <강원 아리랑>과 구별되며, <밀양아리랑>과 유사한 가사가 등장함.

출전 :

구성

* 1연 : 임을 보고 부끄러워 하는 순수한 사랑

* 2연 : 변함없는 사랑의 맹세

* 3연 : 꽃을 찾는 나비처럼 서로 찾을 수밖에 없는 사이

* 4연 : 사랑이 유지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

[참고사항]

강원도 정선 지방에 전승되는 민요.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1호. 현지에서는 ‘아라리’ 또는 ‘아라리타령’이라고도 한다. 비기능요(非機能謠)에 속하나, 모찌기와 모심기, 그리고 논밭을 맬 때 두레판의 소리로 노동요의 구실도 한다.

정선 지방에서 발생한 노래라고는 하나 태백산맥의 동쪽 전역과 남 · 북한강 유역에 고루 분포하는데, 이 넓은 지역을 아라리권 또는 메나리토리권이라 하여 다른 지역과 구별짓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는 물론 그 인접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불려지므로 대표적인 세 개의 아리랑, 곧 <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정선아리랑> 중 그 분포 지역이 가장 넓다.

‘아라리’에는 세 가지가 있는데, 곧 가장 늘어지게 부르는 긴 아라리, 이보다 경쾌하게 부르는 자진 아라리, 앞부분을 긴 사설로 엮어나가다가 나중에 늘어지게 부르는, 곧 아라리의 가락으로 되돌아가는 엮음아라리가 있다. 엮음아라리는 긴 아라리에 대한 변주로 부수적인 성격을 띤다.

<정선아라리>는 늘어지는 ‘긴 아라리’를 가리키며, 강원도 전역에서 불려온 이 지역의 고유한 민요로 세 가지 아라리 중 가장 폭넓고 활발하게 불린다. 순서는 일정하지 않으나 장단이 느린 아라리(긴 아라리)를 먼저 부른 다음 빠른 가락의 엮음아라리를 부른다.

노랫말의 내용은 남녀의 사랑 · 연정 · 이별 · 신세 한탄 · 시대상 또는 세태의 풍자 등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사설 중에 정선에 있는 지명이 빈번히 등장하여 지역적 특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노랫말의 형식은 2행 1연의 장절형식(章節形式)에 여음이 붙어 있다.

사설은 부르는 사람에 의하여 즉흥적으로 덧붙여질 수 있다. 가창 방식은 주로 혼자 부르는 독창의 경우가 많으나, 여럿이 부를 때에는 메기고 받는 선후창형식(先後唱形式)으로 부르기도 한다. 곡조는 메나리토리로 가락이 늘어지고 애조를 띠고 있으며 비음(鼻音)이 많다.

 green37_up.gif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