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 타령                                  - 미 상-


             [1]이씨의 사촌이 되지 말고

                  민씨의 팔촌이 되려무나.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2]남산 밑에다 장춘단을 짓고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 총만 한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3]아리랑 고개다 정거장 짓고

                  전기차 오기만 기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리라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4]문전의 옥토는 어찌 되고

                  쪽박의 신세가 웬 말인가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5]밭은 헐려서 신작로 되고

                  집은 헐려서 정거장 되네

                     아리랑 아리랑 아리라요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이해와 감상]

'아리랑'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민족 민요로서, 본조(本調) 아리랑 외에도 여러 변형의 아리랑 노래가 있어 적국적으로 전파되어 가장 애창되는 민요가 되었다.

이 아리랑은 전체 9연으로 되어 있는 것 가운데 1연에서 5연까지에 해당된다. 특정 개인의 창작이 아니라, 다수 민중의 공동작으로 구비문학(적층문학)적 성격을 띠는 우리 민족의 대표적 민요이다. 구한말에서 일제하에 이르는 우리 민족의 위기 상황을 반영한 노래로서, 민중들이 구체적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의식이 소박하고도 직접적인 언어로 표현되어 날카로운 풍자성과 더불어 절실한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제1연은 민씨 세도 정권 때의 상황을, 제2연은 신식 군대가 설치된 때를, 제3연은 서울에 전차가 개설된 때를, 제4,5연은 식민지가 된 뒤 살의 터전을 일제에 의해 상실하게 된 때를 반영하고 있다. 민족사적으로 중요할 뿐만 아니라, 민족 개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건들을 시대순으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곧 이 민요는 민족적 수난으로 인한 삶의 파괴와 민중들이 느꼈던 체험과 예지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요점정리]

작자 및 연대 : 미상(공동작으로 구한말을 배경으로 함)

성격 및 갈래 : 구비문학, 민요, 서정 민요, 현실비판적, 풍자적

정서와 태도 : 힘 없는 왕실과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군대에 불만을 가지며, 속절없이 수탈당하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더불어 체념의 마음까지도 내비치고 있음.

표현

* 일상의 용어를 통한 직설적 표현

* 시간적 흐름(역사적 흐름)에 따른 시상 전개

* 3음보를 바탕으로 한 2행 구성과 대구법으로 운율감을 형성함.

주제 : 위기에 처한 민족적 현실(구한말에서 일제하에 이르는 현실)에 대한 비판

문학적 의의 : 다른 민요에 비해 운율감이 훨씬 뛰어나고, 비교적 근대에 만들어져 전해진 구비문학으로서의 특성이 잘 드러나며, 그로 인해 당시 현실에 대한 비판 의식이 잘 드러남.

출전 : <조선의 민요>(1948)

구성

[1] 외척(민씨)의 세도에 의한 국정의 문란에 대한 풍자 : 민씨 일가의 세도정치

    * 이씨는 왕실을 민씨는 외척 세력을 뜻하며, 이는 당시 민비(閔妃)의 외척들이 득세한 세도 정치에 대한 비판과 현실을 풍자한 것임.

[2] 유명무실해진 군대에 대한 비판 : 신식 군대가 설치된 때(1881년 별기군 창설)

    * 장춘단 → 1900년 건립하여 군 영령을 제사지내던 곳

    * 군악대 장단에 받들어 총만 한다 → 실전 훈련보다 의식(儀式) 훈련만 하고 있는 유명무실한 신식군대를 풍자한 표현.(빛 좋은 개살구)

[3] 개화의 허상(민족의 삶과 유리됨)에 대한 비판 : 서울에 전차가 개설된 때(1898년 전차 개통)

[4] 일제의 가혹한 수탈과 민족의 삶의 황폐화 : 일제 강점기

    * 기름진 삶의 터전을 빼앗기고 유리걸식하는 민족의 황폐한 삶을 형상화

    * 쪽박의 신세 → '거지가 되다'라는 뜻의 제유적 표현 (쪽박 : 작은 바가지)

[5] 개화라는 미명 아래 뿌리 뽑히는 민중의 비애 : 일제 강점기

[참고사항]

◆ 아리랑에 대해서

아리랑은 한국 민요 중에서 그 종류와 가사가 가장 많은 민요의 하나이다 구비 문학이며 적층적 성격을 띠고 있어 당시의 세태와 다수 민중의 공동 체험을 그 안에 담아 내고 있고, 민요 중에서 가장 널리 분포하고 있는 '아리랑'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그 특성과 명칭이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국의 3대 전통민요 아리랑은 〈정선아리랑〉·〈진도아리랑〉·〈밀양아리랑〉을 말한다. 〈정선아리랑〉은 태백산맥 동서를 따라 설정된 메나리토리권의 민요로 민요적 전통성과 지역성이 강하다. 〈진도아리랑〉은 호남지역의 육자배기토리권에 속하지만 다른 육자배기토리 민요와 약간 차이가 있다. 전라남도 진도와 호남지역, 충청남도 일대, 경상남도 서부지역, 제주도 등에 분포되어 있다.〈밀양아리랑〉은 영남지역에서 전하지만 영남지역의 정자토리 민요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한편 1926년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의 주제가 〈신아리랑〉을 계기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고 통속민요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이후 〈아리랑〉은 대중가요·영화·무용·문학 등의 전 예술분야에 파급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대중가요로는 1931년 〈낙랑아리랑〉을 비롯하여 많은 곡이 만들어졌고 신민요에는 〈경기아리랑〉이 효시가 되어 많은 곡들이 불렸다. 3대 전통 아리랑을 제외한 여러 아리랑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춘천아리랑〉(한말에 춘천에서 의병투쟁을 벌일 때 부른 노래)·〈본조아리랑〉(대원군과 민비의 권력 싸움을 민중들이 성토한 노래)·〈광복군아리랑〉(만주 광복군의 독립의지를 담고 있는 노래)·〈치르치크 아리랑〉(조국을 빼앗기고 소련으로 떠난 알타아타시의 한인들이 부른 노래) 등이 있다. 대중가요 아리랑으로 〈아리랑 삼천리〉·〈영암아리랑〉 등이 있다. 남북이 분단된 지금은 아리랑이 민족화합의 노래로서 널리 불리고 있다.

 

◆ '아리랑 타령' 6~11연

말깨나 하는 놈 재판소 가고 / 일깨나 하는 놈 공동산 간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아깨나 낳을 년 갈보질 하고 / 목도깨나 메는 놈 부역을 간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신작로 가상다리 아까시 남은 / 자동차 바람에 춤을 춘다. / 아리랑 아리랑 아리라요 /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먼동이 트네 먼동이 트네 / 미친님 꿈에서 깨어 났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나를 버리고 가시는님은 /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풍년이 왔다네 풍년이 와요 / 삼천리 강산에 풍년이 와요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아리랑의 여러 가지 후렴과 그 어원론

여음이 대표적 어휘인 '아리랑'의 어원에 대해서는 '아리랑(我離郞)'을 비롯해서 신라의 '알영비(閼英妃)', 밀양의 전설의 인물인 '아랑(阿娘)' 등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으나, 의미없는 사설로 흐을 돕고 음조를 메워나가는 구실을 할 뿐이다. 즉, 아리랑의 여음은 여러 가지이며 그 쓰임새 또한 다양하다. 노래의 머리에서 앞소리 또는 내드름 소리로 쓰이는가 하면, 노래의 꼬리에서 뒷소리 또는 받음소리로도 쓰이고 있다. 달리는 앞사람의 노랫말이 끝난 뒤, 다른 사람이 그 뒤를 이어 다른 노랫말로 넘겨받는 넘김소리로도 쓰인다. 이 쓰임새의 다양성은 당연히 여음이 노랫말에서 차지할 자리의 다양성에 대하여 말해주는 것이다. 다른 민요의 여음은 대체로 일정한 마디 구성을 지니고 있고, 또 그 쓰임새며 노랫말에서 차지하게 될 자리가 일정하다. 그러나 아리랑의 경우 그 여음은 다른 면의 다양성과 더불어 그 마디 구성상의 다양성을 아주 특이하게 드러내 보이고 있다.

    정선아리랑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고개로 / 나를 넘겨주소

    밀양아리랑 :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 아라리가 낫네 / 아리랑 어절시구 날 넘겨 주소

    진도아리랑 :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 아라리가 낫네 / 아리랑 응응응 아라리가 낫네

    강원도 아리랑 : 아리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

    여주아리랑 : 아라리요 아라리요 / 아리랑 어헐사 아라성아.

이와 같이, 다양한 여음은 '아/이', '아이/으이', 'ㄹ/ㅇ', 'ㄹ/ㅅ' 등의 대립적 내지 대조적 음운교체의 엮어짐이 주류를 이루고 있거니와, 그것은 그와같은 대립,대조적 음운 교체가 한국인의 시적인 '쾌감있는 음상'을 자극하면서 동시에 아리랑이 지닌 지배적 정서에 호응하는 것이라고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국어국문학 자료 사전에서 발췌-

[교과서 학습활동]

1. 이 노래에서 리듬감을 느끼게 하는 표현상의 특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 이 노래는 3음보의 정형적 율격을 바탕으로 하여, 매 연마다 일정한 후렴을 반복함으로써 운율적 효과를 살리고 있다. 특히 매 연의 처음 두 행은 대구 형식을 취하면서 사태나 사실(1행)과 그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감정이나 판단(2행)을 덧붙임으로써 의사 전달을 명확히 하고 있다.

 

2. 이 노래의 가창(歌唱) 방식을 열어보고, 그러한 가창 방식이 어떤 효과를 가져오는지 말해 보자.

 → 이 노래는 본 가사에 후렴이 뒤따라 오는 형태이므로 선후창의 방식으로 부를 수 있다. 이는 가장 오래된 민요의 가창방식이며, 여기에서는 선창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즉 그의 능력에 따라 후렴을 제외한 가사의 내용이 얼마든지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민요 형식은 구비 전승 과정에서 새로운 내용이 첨삭되며 개인적인 창작의 여지가 발생하게 된다. 이 노래는 현대에 와서 앞부분은 독창으로, 후렴 부분은 제창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이것은 공동체 문학으로서 민요의 가창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다.

 

3. 이 노래의 형식에 따라서 각자 생활에서 겪은 고민이나 체험을 털어놓는 글을 써 보자.

 → 3 · 4조 또는 4 · 4조의 음수율을 바탕으로 하면서 3음보의 형태를 지키도록 한다. 자신의 체험이나 생각을 표현할 때에는 가급적 구체적이고도 1인칭 화자의 입장에서 직접적인 목소리가 나타날 수 있도록 유의한다.  (예시 : 동생은 가게에 심부름 보내고 / 에헤야 이 떡은 내 차지로다.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인생의 고민은 대학에 가서 / 친구와 우정도 대학에 가서 /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아리랑 배 띄여라 노다 가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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