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인곡(思美人曲)                     - 송강 정 철 -

<서사>

     

●현대어 풀이

이 몸이 태어날 때에 임을 따라서 태어나니 / 한평생을 살아갈 인연이며, 이것을 하늘이 모르겠는가. / 나 오직 젊었고 임은 오직 나를 사랑하시니 / 이 마음과 이 사랑을 비교할 곳이 다시 없구나. / 평생에 원하되 임과 함께 살아가려고 하였더니 / 늙어서야 무슨 일로 외따로 두고 그리워하는가 / 엊그제는 임을 모시고 궁전에 올라 있었는데 / 그동안 어찌하여 속세에 내려와 있는가. / 내려올 때 빗은 머리가 헝클어진 지 삼년이라. / 연지와 분이 있지만 누굴 위해 곱게 단장하겠는가. / 마음에 맺힌 근심이 겹겹으로 쌓여 있어서 / 짓는 것이 한숨이요, 흐르는 것이 눈물이구나. / 인생은 유한한데 근심은 끝이 없다. / 무심한 세월의 순환이 물 흐르듯 빨리 지나가는구나. / 더웠다 서늘해졌다 하는 계절의 바뀜이 때를 알아 갔다가는 다시 오니 / 듣거니 보거니 하는 가운데 느낄 일이 많기도 하구나.

 

<본사① : 春詞)>

     

●현대어 풀이

봄바람이 문득 불어 쌓인 눈을 녹여 헤쳐내니 / 창 밖에 심은 매화가 두세 송이 피었구나. / 가뜩이나 차갑고 변화없이 담담한데 매화는 그윽한 향기까지 무슨 일로 풍기고 있는가. / 황혼의 달이 쫓아와 베갯머리에 비치니 / 흐느껴 우는 듯, 반가워하는 듯하니 이 달이 임인가 아닌가. / 저 매화를 꺾어 내어 임 계신 곳에 보내고 싶구나. / 임이 너를 보고 어떻게 생각하실까?

 

<본사② : 夏詞)>

     

●현대어 풀이

꽃이 떨어지고 새 잎이 돋아나니 푸른 녹음이 우거져 나무 그늘이 깔렸는데 / 비단 휘장은 쓸쓸히 걸렸고 수놓은 장막 안은 텅 비어 있구나. / 연꽃 무늬가 있는 방장을 걷어놓고 공작 병풍을 두르니 / 가뜩이나 근심걱정이 많은데 하루 해는 어찌 이렇게 길고 지루하기만 할까. / 원앙 그림의 비단을 베어놓고 오색실을 풀어 내어서 / 금으로 만든 자로 재어서 임의 옷을 만드니 / 솜씨는 말할 것도 없고 격식까지 갖추어져 있구나 / 산호수로 만든 지게 위에 백옥함 안에 옷을 담아 놓고 / 임에게 보내려고 임이 계신 곳을 바라보니 / 산인지 구름인지 험하기도 험하구나. / 천만 리나 되는 머나먼 길을 누가 감히 찾아갈까. / 가거든 이 함을 열어두고 나를 보신 듯이 반가워 하실까?

 

<본사③ : 秋詞)>

     

●현대어 풀이

하룻밤 사이에 서리가 내릴 무렵에 기러기가 울며 날아갈 때에 / 높은 누각에 혼자 올라서 수정렴을 걷으니 / 동산에 달이 떠오르고 북쪽 하늘에 별이 보이니 / 임이신가 하여 반가워하니 눈물이 절로 나는구나. / 저 맑은 달빛과 별빛을 모두 모아서 임 계신 곳으로 부쳐 보내고 싶구나. / 그러면 임께서는 그것을 누각 위에 걸어두고 온 세상을 다 비추어서 / 깊은 두메 험한 산골짜기까지도 대낮같이 환하게 만드소서.

 

<본사④ : 冬詞)>

     

●현대어 풀이

천지가 겨울의 추위로 얼어 붙어 생기가 막혀 흰눈이 일색으로 덮여 있을 때 / 사람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날아다니는 새의 움직임도 끊어져 있구나. / 소상강 남쪽 둔덕과 같이 따뜻한 이곳도 이처럼 추운데 / 북쪽의 임이 계신 곳은 말해 무엇하리. / 따뜻한 봄기운을 활활 부쳐 일으켜 임 계신 곳에 쬐게 하고 싶어라. / 초가집 처마에 비친 따뜻한 햇볕을 임 계신 곳에 올리고 싶어라. / 붉은 치마를 여미어 입고 푸른 소매를 반쯤 걷어 / 해는 저물었는데 길게 자란 대나무에 기대어 서 보니, 헤아려보는 여러 생각이 많기도 많구나. / 짧은 해가 이내 넘어가고 긴 밤을 꼿꼿이 앉아 / 청사초롱을 걸어놓은 곁에 전공후를 놓아두고 / 꿈에서나 임을 보려고 턱을 바치고 기대어 있으니 / 원앙새를 수놓은 이불이 차기도 하구나. 이 밤은 언제나 다 할 것인가?

 

<결사>

     

●현대어 풀이

하루는 열두 시간, 한 달은 서른 날, / 잠시라도 임 생각을 하지 말아서 이 시름을 잊으려 하니 / 마음 속에 맺혀 있어 뼛속까지 사무쳤으니 / 편작같은 명의가 열 명이 오더라도 이 병을 어찌하리. / 아, 내 병이야 이 임의 탓이로다. / 차라리 죽어 호랑나비가 되리라. / 그리하여 꽃나무 가지마다 간 데 마다 앉았다가 / 향기 묻힌 날개로 임의 옷에 옮아가리라. / 임이야 그 호랑나비가 나인 줄 모르셔도 나는 끝까지 임을 따르려 하노라.

- <송강가사> 이선본-  

 [ 감상 및 해설 ]

이 노래는 송강이 50세 되던 해에 조정에서 물러난 4년 간 전남 창평으로 내려가 우거(寓居)하며 불우한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자신의 처지를 노래한 작품으로, 뛰어난 우리말의 구사와 세련된 표현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시상 전개상의 특징으로 4계절의 경물 변화와 그에 따른 사모의 정을 읊는 방식으로 전개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임금을 사모하는 신하의 정성을, 한 여인이 그 남편을 생이별하고 그리워하는 연모의 정으로 바꾸어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체의 내용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계절적 변화에 따라 사무친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으며, 작품의 서두와 결말을 두고 있어서, 모두 여섯 단락으로 구분된다. 외로운 신하가 임금을 그리워하는 심경은 계절의 변화와 관계없이 한결같음을 볼 수 있다.

제목인 ‘사미인(思美人)’은 중국 초나라 굴원(屈原)의 ‘이소(離騷)’ 제 9장의 ‘사미인’과 같다. 그래서 임금께 제 뜻을 얻지 못하더라도 충성심만은 변함이 없어 죽어서도 스스로를 지킨다는 이소의 충군적 내용에다, 송강 자신의 처지를 맞추어 노래한 것이라고 보기도 한다. 우리 문학에서 연원을 찾는다면 고려 때의 ‘정과정’과 조선 성종 때의 조위(曺偉)의 유배가사 ‘만분가(萬憤歌)’ 등을 들 수 있으나, 이러한 작품의 아작(亞作)이 아니라 송강다운 문학적 개성과 독창성을 발휘한 뛰어난 작품이다.

또 매우 세련된 문학적 표현은 <속미인곡>, <관동별곡>과 함께 서포 김만중에 의해 높이 평가받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속미인곡>이 순수한 우리말의 멋을 잘 살리고 있는 것에 비해서, 이 작품에는 부분적으로 관념적인 한자어가 드러나 있다는 점이 흠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 핵심 정리 ]

◆ 연대 : 선조 18 ~ 22년(1585 ~ 1589)

◆ 갈래 : 서정가사, 양반가사, 정격가사

◆ 배경 : 선조 18년 (1585) 송강이 50세 되던 해 8월에 사간원과 사헌부의 논척을 받고 관직에서 물러나 전남 창평에서 4년간 우거할 때 지은 것.

◆ 성격 : 서정적, 연모적

◆ 주제 : 연군의 정

◆ 표현 : 3,4조의 4음보

◆ 구성 : 서사, 본사, 결사의 3단 구성 (本詞는 春, 夏, 秋, 冬으로 됨)

1. 서사 → 임과의 인연 및 이별 후의 그리움과 세월의 무상감

* 화자 : 광한전에서 하계에 내려온 선녀(적선)

2. 본사(春怨) → 매화를 꺾어 임에게 보내드리고 싶음.

* 계절적 소재 : 동풍, 매화

* 매화 : 임을 향한 화자의 마음(충정과 절개)이 투영된 소재

3. 본사(夏怨) → 임에 대한 알뜰한 정성

* 계절적 소재 : 녹음

* 옷 : 임을 향한 화자의 마음(정성과 사랑)이 투영된 소재

4. 본사(秋怨) → 선정을 갈망함.

* 계절적 소재 : 서리, 기러기

* 청광 : 임을 향한 화자의 마음(선정 베풀기를 갈망)이 투영된 소재

5. 본사(冬怨) → 임에 대한 염려와 독수공방의 외로움

* 계절적 소재 : 백설

* 양춘 : 임을 향한 화자의 마음(걱정과 염려)이 투영된 소재

6. 결사 → 임을 향한 변함없는 충성심(일편단심)

* 범나비 : 화자의 마음(죽음을 초월한 변함없는 사랑)이 투영된 소재

◆ 의의

① 속미인곡과 더불어 가사 문학의 극치를 이룬 작품으로 우리말 구사가 뛰어남.

② ‘정과정’의 전통을 이은 충신 연주지사(戀君之詞)이다.

◆ 영향관계

① 굴원의 이소 - 이소 제9장 제목 ‘사미인’    

② 충신연주지사라는 점에서 - 정서 <정과정>

③ 여성 화자의 목소리로 부재하는 임에 대한 희생적 사랑 표현 - 가시리에 접맥

◆ 사상적 배경

① 유교 - 추구하는 이념은 ‘忠’

② 불교 - 윤회사상(충을 실현하는 방법으로)

③ 도교 - 표현 수법(천상 백옥경에서 버림받아 하계로 내려온 여인)

 [ 교과서 학습 활동 ]

1. 가사의 형식적 특성을 고려하면서 이 작품을 낭송해 보자.

⇒ '이 몸 ∨ 삼기실 제 ∨ 님을 조차 ∨ 삼기시니, ∨ 한 생 ∨ 연분이며 ∨ 하늘 모를 ∨ 일이런가'와 같은 방식으로, 3 · 4 또는 4 · 4조의 음수율과 4음보 형식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며 낭송할 수 있다.

 

2. 이 작품은 내용 전개에 따라 '서사 - 본사 - 결사'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서정적 자아의 정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시상의 흐름과 관련하여 설명해 보자.

  * 서사 → 서사에서는 조정에 있다가 창평으로 낙향한 것을, 광한전에서 하계로 내려온 것으로 묘사함.

  * 본사 → 본사의 '춘원'에서는 봄이 되어 매화가 피자 이를 임금께 보내고 싶은 심정을, '하원'에서는 비단으로 임의 옷을 지어 화려한 규방에서 기다리는 심정을, '추원'에서는 가을날의 맑고 서늘한 기운을 임에게 보내어 세상을 깨끗하게 하고 싶다는 심정을, '동원'에서는 홀로 자는 차가운 침상에서 임을 생각하는 마음을 그리고 있다.

  * 결사 → 결사에서는 임을 그리워하지만 현실에서는 임과의 사랑을 이룰 수 없음을 알고, 죽어서 범나비가 되어 꽃나무에 앉았다가 향기를 묻혀서라도 임에게 옮기도 싶다고 했다. 특히 이 부분에서는 신하의 임금에 대한 일편단심의 충정이 담겨 있다.

 

3. 이 작품에서 '쳥광(淸光)을 쥐어 내여 봉황누(鳳凰樓)의 븟티고져'라는 표현이나, '양츈(陽春)을 부쳐 내여님 겨신 데 쏘이고져.'와 같은 표현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는 자연물을 상상력을 발휘하여 주관적으로 변용한 독특한 표현이다. 이러한 구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다음 작품에 내재된 독특한 발상과 표현을 설명해 보자.

(가) 춘산(春山)에 눈 녹이는 바람 건듯 불고 간 데 없다.

      져근듯 비러다가 머리 우희 불니고져.

       귀밑에 해묵은 서리를 녹여 볼가 하노라.                                  -우   탁-

 

(나) 동짓달 기나긴 밤을 한 허리를 베어내어

       춘풍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론 님 오신 날 밤이여든 굽이굽이 펴리라.                             -황진이-

 

(다) 전원(田園)에 남은 흥(興)을 전나귀에 모두 싣고

      계산(溪山) 익은 길로 흥치며 돌아와서

      아해 금서(琴書)를 다스려라 남은 해를 보내리라.                       -김천택-

⇒ (가) 시조의 시적 화자는 봄바람을 빌어다가 귀 밑의 백발을 녹이겠다고 한다. 이는 다시 젊어지고 싶은 소망을 이미지로 형상화한 것인데,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자연물을 부리며, 늙어감을 해소하려고 하는 것이다. (나) 시조의 화자는 외로운 시간을 넣었다가 임 오신 밤에 구비구비 펴겠다고 한다. 시간이라는 추상물을 마치 이불과 같은 구체적인 사물로 변형시켜 접었다 펴고 있다는 참신한 발상의 소산이다.

 [ 참고 ]

◆ 사미인곡의 문학적 우수성

이 작품은 임금인 선조를 사모하는 연군의 정을, 한 여인이 남편을 잃고 연모하는 마음에 비겨서 노래하였다. 다양한 기법과 절묘한 언어가 구사되어, 가사 작품 중에서도 그 문학성이 두드러진다. 표현상의 기법으로는 비유법, 변화법을 비롯하여 연정을 심화시키는 점층적 표현이 쓰였다. 시상을 급격하게 발전시키고 있으며, 자연의 변화에 맞추어 정서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정철 사의 문체적 특징과 문학사적 의미

'송강가사'는 가사사(歌辭史)의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다음 시대를 예비하는 작품일뿐더러 문학성의 측면에서도 우뚝 솟은 봉우리로 평가받는다. 그 까닭은, 거듭 말하거니와, 조선 전기에서 후기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의식의 단초를 그에 걸맞는 언어로써 드러내고자 한 송강가사의 문체에 있다고 볼 것이다.

송강은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따라서 다양하게 대화의 전개 방식을 변경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것은 '훈민가'에서 송강이 강원도 백성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백성 A가 백성 B에게 전언하는 형식을 취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렇게 볼 때 송강가사의 미적 원천은 전달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서 대화의 다양한 층위를 적절히 이용했다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송강가사의 문체는 문어체 소설과 대비하여 보면, '판소리 서사체에서는, 흔히 서술자의 시점에서 진술되는 언어(내적 분석)로부터 인물의 시점에서 진술되는 내적 언어(독백)로의 전치(轉置)를 유도하는 예의 인용투어를 생략하거나 탈락시켜 버림으로써, 서술과 독백의 경계 없이 양자가 공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양상은 초기의 가사에서 이미 보여진 바였다. 민요와 사대부 문학의 결합이라는 가사의 특성상 구어체와 문어체의 혼용은 이미 배태되어 있었을 것임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이 16세기의 가사들에서는 단편적으로만 보이는 반면, 송강가사에서는 문학적 언어에 대한 본격적인 언어 실험의 시도로 나타났다. '서술자의 존재가 드러나기도 하고 약화되기도 하며 숨기도 해서, 서술자의 목소리와 시점, 인물의 목소리와 시점이 다양하게 조합됨으로써 상호침투 내지 공존'하는 현상은 실로 송강가사의 문체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16세기는 주자학이라는 절대주의적 세계관이 지배하던 시기였으므로 당시에 보였던 과도기적 경향도 그러한 거시적 틀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송강이 가졌던 상대주의적 의식도 주자주의의 틀 속에 국한된 것으로 볼 수 있고, 송강가사의 문체 또한 완전한 의미의 대화체로 보기는 어렵다. 송강가사는 후기의 기행가사인 '연행가'나 '일동장유가' 등에서 볼 수 있는 상이한 의식이나 경험의 세계를 드러내지는 않는 것이다.

다만 우리는 이를 토대로 송강가사가 전기가사의 최고봉이면서 그 마지막에 놓인다는 사실을 해명하는 가사사적 전망을 세월볼 수는 있을 것이다. 발생기의 가사가 민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사대부의 문학으로 자리잡게 된 까닭은 상승하는 계급으로서의 사대부가 민중의 언어를 포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16세기에 접어들면서 가사가 서정성을 띤 이유도 마찬가지로 이제 상승을 끝낸 사대부들이 그들의 이념을 내면화하는 단계였기 때문이다. 송강가사에서 보이는 언어 현상은, 지배계급의 언어만으로는 더 이상 모순이 쌓여가는 세계를 다 설명할 수 없게 됨으로써 자기도 모르게 민중의 언어가 스며든 것인 셈이다.

송강가사의 문체가 보여 주는 특성들은 궁극적으로 개화기의 대화체 가사에서 드러나는 언술적 특성의 단초가 되었다. 대화체 가사의 서사화가 이미 조선 후기부터 시작되었고 후기가사의 서사화는 '누항사'가 그 선편을 쥐고 있었던 바, 서사화의 가능성은 원천적으로는 가사의 언술적 특성 자체에서 찾을 수 있지만 실제로는 송강가사의 언어 실험이 그 매개항이 되기 때문이다. 송강가사는 이른바 사대부 가사의 백미로 평가될 수도 있지만, 바로 이어지는 '누항사'에서 비롯되는 후기가사의 서사화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었다. 따라서 송강가사는 전기가사의 마지막이면서 최고봉인 동시에 사대부가사 자체의 원리는 해체되고 있었던 것이다.

- 조세형, '송강 가사의 이해와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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