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장 가(刑杖歌)                            - 작자 미상-

형장(刑杖) 태장(苔杖) 삼(三) 모진 도리매로 하날치고 짐작할까 둘을 치고 그만 둘까. 삼십도(三十度)에 맹장(猛杖)하니 일촌간장 다 녹는다. 걸렸구나 걸렸구나 일등춘향이 걸렸구나. 사또 분부 지엄하니 인정일랑 두지 마라.

* 춘향이 매를 맞음

국곡 투식(國穀偸食) 하였느냐, 엄형 중치(嚴刑重治)는 무삼 일고. 살인 도모 하였느냐 항쇄 족쇄(項鎖足鎖)는 무삼 일고. 관전발악(官前發惡) 하였느냐 옥골최심(玉骨催甚)은 무삼 일고. 불쌍하고 가련하다 춘향 어미가 불쌍하다.

* 구경꾼의 동정

먹을 것을 옆에다 끼고 옥(獄) 모퉁이로 돌아들며 몹쓸 년의 춘향이야 허락 한 마디 하려무나.

* 춘향모의 회유

아이구 어머니 그 말씀 마오 허락이란 말이 웬 말이오. 옥중에서 죽을망정 허락하기는 나는 싫소. 새벽 서리 찬 바람에 울고 가는 기러기야. 한양성내(漢陽城內) 가거들랑 도련님께 전하여 주렴. 날 죽이오 날 죽이오 신관사또야 날 죽이오, 날 살리오 날 살리오 한양낭군(漢陽郎君)님 날 살리오. 옥 같은 정갱이에 유혈(流血)이 낭자(狼藉)하니 속절없이 나 죽겠네. 옥 같은 얼굴에 진주 같은 눈물이 방울방울방울 떨어진다. 석벽강상(石壁江上) 찬 바람은 살 쏘듯이 드리불고, 벼룩 빈대 바구미는 예도 물고 제도 뜯네. 석벽(石壁)에 섰는 매화(梅花) 나를 보고 반기는 듯 도화유수(桃花流水) 묘연(渺然)히 뚝 떨어져 굽이굽이굽이 솟아난다.

* 저항하는 춘향(춘향의 절개

 

* 형장 → 죄인을 심문할 때 쓰는 몽둥이

* 태장 → 볼기를 치는 데 쓰는 형구

* 도리매 → '곤장'의 옛말

* 삼십도 → 삼십 대

* 맹장 → 볼기를 몹시 치니

* 일촌간장 → 한 토막의 간과 창자

* 국곡투식 → 국가의 곡식을 도둑질하여 먹음

* 엄형중치 → 엄하게 형벌하고 중하게 다스림

* 항쇄족쇄 → 죄인의 목에 씌우던 칼과 발에 채우던 차꼬를 아울러 이르는 말

* 관전발악 → 벼슬아치에게 온갖 짓을 다 하며 마구 악을 쓰는 행위

* 옥골최심 → 고결한 풍채에게 뼈를 부러뜨릴 정도로 심하게 함.

* 허락 → 사또의 수청 요구에 대한 허락

* 날 죽이오 ~ 날 살리오. → 대조와 반복을 통해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애절한 춘향의 마음을 잘 전달함.

* 낭자 → 여기저기 흩어져 어지러움

* 석벽강상 → 강위의 절벽

* 드리불고 → 마구 불어대고(몹시 추움)

* 예도 → 여기도

* 도화유수 묘연히 → 복숭아꽃 흐르는 물에 아득히

* 석벽에 섰는 매화 →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 절개 지키는 춘향

* 석벽에 섰는 매화 ~ 솟아난다. → 춘향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은유함.

 [ 감상 및 해설 ]

<형장가>는 춘향이 매를 맞고 느꺼워 우는 자탄가(自歎歌)이다. 처음은 구경꾼의 동정으로 봉을 뜯지만 그 뒤는 발악하는 춘향의 서러운 푸념이 계속되는 곡으로, 집장가의 호기에 비하면 시름 겨운 울음이라, 형장가는 목을 화려하게 구사하지 않는 수수함을 견지해야 한다.

이 곡은 처음 4절은 도드리 6박의 장단으로 부르다가 그 다음부터는 조금 빨라지면서 세마치 장단으로 넘어가며, 이러한 장단의 변화에 맞추어 소리의 음정도 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 핵심 정리 ]

◆ 갈래 : 잡가 (12잡가 중의 하나)

◆ 배경 : 옥중에서 춘향이가 절개를 지키기 위해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

◆ 주제 : 모진 시련 속에서도 변함 없는 춘향의 사랑

◆ 표현 : 십이잡가의 하나로서, <춘향가> 중에서 춘향이 사또의 모진 형장을 맞고 옥중에서 고생하는 대목을 독립된 소리로 만든 노래로, 도드리 장단과 세마치 장단에 맞추어 부르며 곡조는 유산가조이다.

◆ 출전 : 이창배의 <한국가창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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