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적 가(遇賊歌)                 - 영재 -

    自矣心米
    貌史毛達只將來呑隱
    日遠烏逸○○過出知遣
    今呑藪未去遣省如
    但非乎隱焉破 ○主
    次弗 ○史內於都還於尸朗也
    此兵物叱沙過乎
    乎尸曰沙也內好呑尼
    阿耶 唯只伊吾音之叱恨隱善陵隱
    安支尙宅都乎隱以多

 
     
                            -<삼국유사>-

 [ 현대어 풀이 ]

제 마음의  /  참모습을 모르고 숨어 지내던 골짜기를  /  멀리 지나 보내고  /  이제는 살피면서 가고자 한다.  /  단지 그릇된 도둑떼를 만나  /  두려움으로 다시 또 돌아가겠는가?  /  이 무서운 흉기의 위험을 지나고 나면  /  좋은 날이 고대 새리라 기뻐하였더니  /  아아, 오직 이만한 선업(善業)은  /  어디 높으신 새집에 두고 숨어선 안됩니다.

 [ 배경설화 ]

영재 스님은 천성이 활달하여 재물에 얽매이지 않았다. 향가를 잘하였는데 늙은 나이에 남악에 은거하려 했는데 대현령에 이르러 60여 명의 도적을 만났다. 죽이려 했지만 영재는 칼날 앞에서도 조금도 두려워하는 기색없이 태연히 맞섰다. 도적들이 괴이하게 여겨 이름을 물으니 영재라 하였다. 도적들이 본래 그 이름을 들었으므로 이에 <우적가>로 명하여 노래를 짓게 했다.

도적이 그 뜻에 감격하여 비단 두 필을 주었으나 영재가 웃으며 사양하기를 "재물이 지옥의 근본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장차 피하여 깊은 산에 숨어 일생을 보내려 하는데 어찌 감히 받겠느냐?" 하고 땅에 던졌다. 도적이 또 그 말에 감동하여 모두 창과 칼을 던지고 머리를 깎고 제자가 되었다. 그리고는 함께 지리산에 숨어 다시 세상을 엿보지 않았다. 영재의 나이는 90이었고 원성대왕 때에 있었다.

 [ 이해와 감상 ]

이 노래를 통해 우리는 작자가 도적들이 알고 있을 정도로 시가에 능한 명성있는 사람이었으며, 향가 또한 도적들이 알 정도로 널리 불려지던 노래였음을 알 수 있다.

도적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영재가 지은 이 노래의 뜻을 이해하고 감화되었다는 사실에서 신라의 말기의 상황은 어느 정도 학식있는 사람들이 섞여 도적을 이룬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죽음을 앞두고 태연할 수 있는 영재의 그 신념의 강인함과 그의 재치와 익살로 인하여, 도둑을 앞에 두고 능히 녹림의 군자로 설 수 있었던 것이다. 사람에게 그토록 강한 신념을 부여하는 것은 어떠한 사실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현재의 행동이 값진 미래와 서로 통한다는 믿음에 기인하는 듯하다.

 [ 핵심 정리 ]

◆ 성격 및 갈래 : 10구체 향가, 교훈적인 권계가(權戒歌), 설도(說道)의 노래

◆ 특징 : 의미의 복합적인 구사를 통한 상징적인 언어가 중첩되었을 뿐 아니라, 원전의 네 글자가 탈락되어 있기에 향가 중에서 가장 해독이 어려운 작품임.

◆ 주제 : 보살에의 귀의와 도둑을 교화시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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