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왕생가(願往生歌)                   - 광덕 -

      月下伊低赤
      西方念丁去賜里遣
      無量壽佛前乃
      惱叱古音多可支白遣賜立
      誓音深史隱尊衣希仰支
      兩手集刀花乎白良
      願往生願往生
      慕人有如白遣賜立
      阿耶此身遣也置遣
      四十八大願成遣賜去

 
 
                          -<삼국유사>-

 [ 현대어 풀이 ]

달님이시여, 이제  /  서방정토(아미타불이 있다는 극락세계)까지 가시려는가  /  (가시거든)무량수불 앞에  /  알리어 여쭈옵소서.  /  맹세 깊으신 부처님께 우러러  /  두 손 모아서  /  왕생을 원합니다, 왕생을 바랍니다 하며  /  그리워하는 사람이 있다고 사뢰옵소서.  /  아아, 이 몸을 버려두고  /  마흔 여덟 가지 큰 소원(아미타불의 중생을 위한 모든 맹서와 소원)을 이루실까.

 [ 배경 설화 ]

 통일 신라 문무왕 때, 사문(沙門)에 광덕(廣德)과 엄장(嚴莊)이란 두 사람이 있어서 서로 친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들은 평소에 먼저 극락으로 돌아가게 될 때에는 서로 알리자고 약속하였다. 광적은 분황사 서쪽 마을에 숨어 살며 신을 삼는 것을 생업으로 처자를 데리고 살고 있었다. 한편, 엄장은 남악에 암자를 짓고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어느날, 해 그림자는 붉은 빛을 띠고 소나무 그림자가 고요히 저물었을 때 창밖에서 "나는 이미 서방으로 가니 그대는 잘 있다가 빨리 나를 따라오게."하는 광덕의 소리가 들렸다. 엄장이 문을 열고 나가보니 구름 밖에서 하늘의 음악소리가 들리고 광명이 땅에 뻗쳐 있었다. 다음날 엄장이 집에 찾아가 보니 과연 광덕이 죽어 있었다.

이에, 광덕의 아내와 함께 장례를 마치고 나서 엄장이 그녀에게 이르기를, "남편이 죽었으니 나와 함께 사는 것이 어떠하오?"하였다. 그 아내가 허락하여 마침내 함께 살게 되었다. 밤에 잠자리에 들어 엄장이 정을 통하려 하자 그녀가 말하기를, "그대가 서방 정토에 가기를 바라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얻으려는 것과 같습니다."하였다. 엄장이 놀라며, "광덕도 이미 동거했거늘 난들 어찌 안 되겠소?"하였다. 그녀가 말하기를, "광덕이 나와 십여 년을 동거하였으되 아직 단 하룻밤도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거늘, 어찌 더러운 짓을 하리오? 다만, 밤마다 단정히 앉아 일념으로 아미타불의 이름을 부르고, 십육관(十六觀)을 지어서, 이미 진리에 달관하여 명월이 창에 비치면 그 빛에 정죄하였소. 그 정성이 이와 같았으니 비록 서방 정토에 가지 않으려고 해도 달리 어디로 가리오. 무릇 천리를 가는 자는 그 첫걸음으로써 규정할 수 있으니, 지금 그대의 신앙은 동으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하였다.

엄장이 부끄러운 마음으로 물러나와 곧 원효 대사에게로 가서 진요(津要)를 간절히 구하자, 원효 대사는 정관법(淨觀法)을 지어 지도하였다. 엄장이 그제서야 몸을 깨끗이 하고 뉘우쳐 일심으로 불도를 닦아 또한 극락 정토에 가게 되었다.

 [ 이해와 감상 ]

 이 노래는 달에게 의탁해서 극락 세계에 가기를 소원한 신앙의 노래이며, 불교 내세 사상을 반영하고 있다. 이 노래에서 달의 의미는 매우 중요한데, 달은 광덕이 발 딛고 서 있는 차안과 아미타불이 계신 피안의 서방정토를 오고 갈 수 있는 불법(佛法)의 사자(使者)인 것이다."원왕생(願往生)"이란, 왕생극락을 원한다는 말로서, 곧 죽어서 극락에 태어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극락은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천당과 같으며, 불교에선 아미타불이 계시는 서방정토를 말한다. 이 노래는 소위 아미타불의 48대원을 중심으로 노래한 것인데, 그것은 아미타불이 부처가 되기 전에 만일 자기가 부처가 된다면 48가지 일을 완전히 성취하겠다고 한데서 유래된 말이다.

불교적이면서도 신앙에의 갈등이나 초조와 갈망이 자신의 공덕을 시험해 보고 싶은 자긍심과 함께 섬세하게 나타난 작품이다. 노래에 간직된 가사의 뜻은 소박하고 솔직하다. 그러나 염불을 외워서 서방정토에 가 태어나겠다는 생각은 그 자체가 학식에 물들어 있는 비판적인 정토관보다는 더욱 서민적이고 또 진실한 종교적 발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부부관계를 종교적인 신앙심으로 맺어진 신성한 계약으로 생각하고, 자기 아내와 더불어 육욕의 세계를 초월한 참된 공적을 닦아야만 정토에 갈 수 있다는 것은 범부(凡夫)가 쉽게 이룰 수 있는 삶은 아니다.

 [ 핵심정리 ]

◆ 갈래 : 10구체 향가.  기원가.  서정시가

표현

* 비유와 상징

* 돈호법, 설의법, 소망의 어조 등을 활용하여 염원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함.

제재 : 달

◆ 주제 : 아미타불의 극락세계에 귀의하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불교 신앙)

문학사적 의의 : 신라 불교가 귀족 불교에서 대중 불교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아미타불 신앙을 바탕으로 하여 극락왕생의 의지를 드러낸 작품으로, 기원가의 전형을 보여 줌.

 [ 참고 ]

작자에 대한 견해

⑴ 광덕이라는 견해 : 광덕이 극락에 가기를 기원하며 늘 부르던 노래임.

⑵ 광덕의 아내라는 견해 : 광덕의 아내는 원래 분황사의 여종이었으나, 실은 관음보살의 화신이었다는 설과, 관음보살이었는지는언급하지 않고 광적이 죽은 뒤에 분황사의 여종이 되었다는 설, 그리고 광덕을 시험하고 옆에서 극락으로 가도록 도와주는 존재였다는 점과 설화에서 엄장을 꾸짖어 계도하는 모습에서 관음보살의 화신이라는 설이 합당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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