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 요 (諷 謠)                 - 사녀(士女)들-

         來如來如來如
         來如哀反多羅
         哀反多矣走良
         功德修叱如良來如

  

 [ 현대어 풀이 ]

오다 오다 오다.  /  오다 서럽더라.  /  서럽다 우리네여  /  공덕 닦으러 오다.

 [ 배경설화 ]

 석양지(선덕여왕 때의 사람)가 석장(중의 지팡이) 위에 부대 하나를 걸어두면, 지팡이가 저절로 날아서 시주의 집에 가서 흔들며 소리를 내었다. 그러면 그 집에서 알고 제비(齊費)를 넣는데, 부대가 차면 다시 날아서 돌아왔다. 그래서 그가 있는 절을 "석장사(錫杖寺)"라고 하였는데, 그의 헤아릴 수 없는 신기하고 이상한 일들은 모두 이와 같았다.

그는 잡예(雜藝)에도 능통하여 신모함이 견줄 바 없었으며, 또한 글씨와 그림 솜씨도 능통해서 영묘사의 장륙삼존상(丈六三尊像), 천왕사 전탑의 기와와, 천왕사 탑 밑의 팔부신장은 모두 그가 만든 것이다. 그는 영묘사와 법림사의 현판을 썼으며 또한 일찍이 벽돌을 조각하여 하나의 작은 탑을 만들고, 거기에 3천불(三千佛)을 새겨서 그 탑을 절 가운데 안치해 두고 공경하였다.

그가 영묘사 장륙삼존상을 만들 때 입정(入定. 선정에 들어감)에서 정수(正受. 삼매의 경지)의 태도로 주무르고 문지르는 방법을 삼았으므로, 성중의 사녀(寺女)들이 다투어 진흙을 날랐다 한다.

 [ 이해와 감상 ]

 이 작품은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4구체의 민요조 향가이다. 선덕여왕 때의 명승이며 대예술가인 '양지'가 영묘사의 장륙삼존상을 만들 때, 사녀들이 진흙을 운반하면서 부른 노래로 일종의 노동요적 성격을 띠는 불교적인 민요라고도 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시가의 형식보다는 내용이 담고 있는 의미면에서 여러 가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먼저 '풍요(諷謠)'란, 넌지시 깨우쳐 경계하는 노래를 뜻한다. '풍(諷)'이란 것은 서민들을 통해서 자연발생적으로 솟아나오는 풍자와 해학의 성격을 뜻한다. 이런 점에서 꾸밈이나 가식없이 있는 그대로의 민심이 잘 드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이 노래에는 '이토시주'라는 말이 나오는데 재물을 바쳐 시주할 수 없는 신도들이 흙을 나르는 노동을 통해서 시주를 대신하고 이를 통해 공덕을 닦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러나 이 노래가 노동의 가치를 귀하게 여겼음을 보여주는 것에도 불구하고, 노래의 내용은 그지없이 처량하고 서글프다. 이 세상의 것은 모두 부질없으니, 이 세상에서 할 일은 공덕을 닦는 일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인생의 무상함을 부처님께 귀의해서 초극하자는 전도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다. '서럽다'는 말은 무상함의 의미를 나타내는데, 당시 서민들이 살아가기에는 그만큼 험난하고 어려운 세상살이었으며, 오로지 부처님께 귀의하는 것만이 유일한 희망으로 여기는 민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 핵심정리 ]

 ■ 성격 : 4구체 향가, 민요체, 노동요적 성격

 명칭 : 양지사석가(良志使錫歌), 바람결 노래

 표현 : 반복적 리듬의 효과, 제3구의 시상전환, 직설적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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