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 성 가               - 융천사-

     舊理東尸汀叱乾達婆矣
     遊烏隱城叱兮良望良古
     倭理叱軍置來叱多
     烽燒邪隱邊也수耶
     三花矣岳音見賜烏尸聞古
     月置八切爾數於將來尸波衣
     道尸掃尸星利望良古
     彗星也白反也人是有姪多
     後句 達阿羅浮去伊叱等邪
     此也友物北所音叱慧叱只有叱故

  
  
                    -<삼국유사>-

 [ 현대어 풀이 ]

옛날, 동해 물가에 건달바(신기루)가  /  어리던 성(城)을 바라보고  /  왜군이 왔다고  /  봉화를 올린 일이 있었다.  /  삼화(세 화랑)이 산 구경 간다는 소식을 듣고  /  달도 부지런히 밝히려는 가운데  /  길을 쓸고 있는 별들을 바라보고  /  혜성이여, 하고 말한 사람이 있었다.  /  아아, 달 아래로 떠나갔더라  /  어이유, 무슨 혜성이 있을까?

 [ 배경 설화 ]

 신라 진평왕 때의 일이다. 시세(時勢)가 몹시 어지러워 신라와 일본 사이의 관계가 자못 악화되었다. 거렬랑, 실처랑, 보동랑이라고 불리는 세 명의 화랑이 풍악(금강산)으로 놀러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혜성이 나타나 심대성(心大星)의 중심을 범하는 괴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이런 천체의 괴변은 종종 국통(國統)에 불길한 변란을 가져온다고 생각한 세 화랑은 놀러가는 것을 중지하고 산을 내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왜병이 온다는 것이다. 이에, 융천사가 단을 쌓고 목욕한 후 이 노래를 지어 부르니, 혜성이 사라지고 국토를 침범한 왜병도 물러갔다고 한다. 이에 임금이 크게 기뻐하여 화랑들에게 금강산에 놀러가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 이해와 감상 ]

신라 진평왕 때 융천사가 지은 10구체 향가로서, 10구체 형식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노래에 마력이 있어서 영험한 기적을 나타낸다는 것은 고대 가요일수록 으레 동반하는 특성이다. 향가 <혜성가>도 <구지가>, <해가사> 등과 같은 부류에 속한다. 노래를 부르니 혜성이 없어지고 왜구마저 물러갔다는 주술적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일념의 진심(眞心)은 금석(金石)도 능히 뚫을 수 있다'는 옛말이 있듯이, 사람의 진실과 진심이 담긴 노래나 시가 귀신과 하늘, 땅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음을 믿었던 고대인들의 진솔함이 엿보인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정성이나 진심이 통하는 세상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이 노래는 향가 중 가장 주술적인 작품이며 축사적인 내용이 담긴 시다. 그러나 예술적 기교가 담긴 직유법을 사용하였으며, 향가를 신성하고 주술시하는 전통적 유풍이 특징이다. 고가로서는 특이하게 비유와 상징, 그리고 유머와 위트가 중첩되어 있어 하나의 이채로운 맛을 느끼게 하며, 작품의 유래와 별개로 하나의 순수한 서정시로 본다고 하더라도 뛰어난 작품이다.

 [ 핵심 정리 ]

성격 : 10구체 향가, 주술적 노래.

주제 : 축사(逐邪)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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