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솔 가                  - 월명사 -

      今日此矣散花唱良
      巴寶白乎隱花良汝隱
      直等隱心音矣命叱使以惡只
      彌勒座主陪立羅良

 
   
                         - <삼국유사> -

 [ 현대어 풀이 ]

오늘 여기 산화가를 불러  /  뿌리는 꽃이여, 너는  /  곧은 마음의 명(命)을 받들어 심부름하는 까닭에  /  멀리 도솔처의 미륵님을 모시는구나.

 [ 배경설화 ]

신라 경덕왕 19년 4월 1일에 해가 둘이 나타나 열흘 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일관(日官)이 아뢰기를, " 인연이 닿는 중을 청하여 산화공덕(散花功德)을 지으면 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 라고 하였다. 이에 조원전에 단을 깨끗이 만들고, 임금이 청양루에 나와 인연이 닿는 중을 기다렸다. 그 때 월명사가 남쪽의 두렁길을 걷고 있는 것을 보고, 임금이 사람을 보내어 그를 불러서 단을 열고 기도문을 지으라고 부탁하였다. 이에 월명사는 국선(國仙)에 속한 한몸으로 향가는 잘 알지만, 불교와 노래는 익숙하지 못하다고 하였다. 그러자 임금은 "이미 인연이 있는 중으로 뽑혔으니 향가라도 좋다."고 하였다. 월명사는 왕명에 따라 다음과 같은 <도솔가>를 지어 바쳤다.

그러자 조금 후 해가 둘이 나타났던 이상한 현상이 사라졌다. 왕이 이것을 가상히 여겨 차 한 봉과 수정 염주 108개를 하사하였다. 그 때 문득 한 동자가 나타났는데, 외양이 곱고 깨끗하였다. 그는 공손히 차와 염주를 받아 궁전 서쪽 작은 문으로 나갔다. 월명은 이를 내궁(內宮)의 사자라 하였고, 왕은 스님의 종자라고 하였으나 알아 보니 모두 아니었다.

왕이 이것을 매우 이상하게 여겨 사람을 시켜서 그 뒤를 쫓아가 살펴보게 하니, 동자는 내원(內院)의 탑 속으로 숨어 버렸고, 차와 염주는 남쪽 벽화 미륵상으 앞에 놓여 있었다. 바로 월명의 지극한 덕과 지극한 정성이 미륵보살을 감동시켰던 것이다. 왕은 그를 더욱 공경하여 명주 백 필을 주어 큰 정성과 보답을 나타내었다고 한다.

 [ 이해와 감상 ]

이 노래는 하늘에 해가 둘 나타난 괴변을 없애기 위한 의식에서 불려진 것이다. 합리적 사고로는 해가 둘 나타나는 것을 생각할 수 없다. 따라서, '두 해가 함께 나타났다'는 것은 사실의 기록이 아니며, 우회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천상계와 인간계의 대응관념으로 보았을 때, 해는 곧 왕, 군주에 대응된다. 하늘에 두 개의 해가 등장했다는 것은, 현재의 왕에 도전할 세력의 출현을 예보해 주는 것 내지는 가뭄을 예견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세력의 출현은 혼돈을 빚고, 그래서 이 혼돈을 조정할 행위가 필연적으로 요구된다. 이와같은 사회적 혼란을 조정하기 위하여 행해진 의식이 산화공덕이고, 이 의식에서 불려진 노래로 볼 수 있겠다.

시대상황이 어려운 난관에 부닥친 것이 분명한 이런 상황에서는, 신 즉 부처의 공덕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상당한 수양을 쌓은 인간이 욕심을 버리고, 꽃을 뿌리는 신심(信心)으로 미륵보살을 모시어 들여 이러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이 노래는 미륵사상을 읊고 있는데, 소박한 한 떨기 꽃 속에 미륵의 대자대비를 바라는 마음은 곧은 마음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의 산화공덕은 순수한 불교적인 관념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재래신앙의 차원에 불교의식을 수용한 형태를 보여준다.

 [ 핵심정리 ]

성격 : 4구체 향가.  주술가, 찬불가적 노래, 제기가사(祭祇歌詞)

표현 : 위협적인 모습은 완곡의 표현으로 변하였으나, 명령법이 아직도 작품에 남아 있어 고대 제의에 사용되던 주가적(呪歌的) 흔적이 나타남.

주제 : 사특한 것을 쫓아냄.

■ 관련작품

① <도솔가> → 신라 유리왕 때의 부전가요

② <진달래꽃> → 산화공덕의 이미지 " 영변 약산 / 진달래꽃 /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 물론, <도솔가>에는 서경적인 묘사를 하고 있지는 않다.

■ 별칭

[삼국유사]에서는 <도솔가>를 "차사사뇌격(嗟辭詞腦格)"이라 하였으며, 그래서 '사뇌가'라고도 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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