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리 화(沙里花)                              - 이제현-


          黃雀何方來去飛 (황작하방래거비)

          一年農事不曾知 (일년농사부증지)

          鰥翁獨自耕耘了 (환옹독자경운료)

          耗盡田中禾黍爲 (모진전중화서위)

     

            참새야 어디에서 오고가며 날고 있는 것이냐?

            일 년 농사는 아랑곳하지도 않고

            늙은 홀아비가 혼자 밭을 갈고 맸는데

            밭의 벼와 기장을 모두 없애다니.

             

 [ 이해와 감상 ]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비유적인 내용을 통해 주제를 살리고 있는 한시이다.

제1∼2행은, 일년 농사를 힘들게 지어 놓았는데 그런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아까운 곡식을 쪼아먹는 참새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여기에서의 '참새'는 무참한 수탈을 일삼는 '권력자(탐관오리)'를 상징하는 것이다. 농민들의 어려운 상황 따위는 전혀 고려치 않고, 수탈만을 일삼는 관리들의 가혹함을 나타내고 있다.

제3∼4행은, 수탈당하는 농민들의 원망어린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늙은 홀아비'는 물론 '힘없고 순박한 농민'을 뜻한다.

이 노래는 이제현이 당시 민요를 소악부 11편으로 옮겼는데, <사리화>는 그 중 네 번째 시이다. 권력 있는 자들에 의한 농민 수탈을 그림으로써, 백성들의 원망을 노래하고 있다.

 [ 요점 정리 ]

형식 : 한시. 7언 절구

성격 : 풍자적, 상징적, 민요

구성

* 1~2행 : 민중을 수탈하는 탐관오리

* 3~4행 : 수탈당하는 농민들의 원망

주제 : 권력자들의 수탈로 인한 농민들의 피폐한 삶

출전 : <익재난고>

특징 : 당대 민요를 한시로 옮겨놓은 것으로, 당대 민족적 현실을 사실적으로 반영한 작품임.

 [ 참고 ]

※ [소악부(小樂府)]

'악부(樂府)'는 원래 한나라 때 음악을 관장하던 관청이었는데, 뒤에 여기서 다루던 악장을 뜻하게 되었고, 나중에는 한시의 한 형식이 되었다. 주로 인정이나 풍속을 읊은 것으로 글귀에 장단이 있다. '소악부'는 이제현의 <익재난고>에 11편이 수록되어 있는데, 고려 시대에 유행했던 가요(민요)를 악부체로 번역한 것이다.

green37_up.gif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