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민(山民)                               -김창협-

           

          下馬問人居 (하마문인거)

          婦女出門看 (부녀출문간)

          坐客茅屋下 (좌객모옥하)

          爲我具飯餐 (위아구반찬)

          丈夫亦何在 (장부역하재)

          扶犁朝上山 (부리조상산)

          山田苦難耕 (산전고난경)

          日晩猶未還 (일만유미환)

          四顧絶無隣 (사고절무린)

          鷄犬依層巒 (계견의층만)

          中林多猛虎 (중림다맹호)

          採藿不盈盤 (채곽불영반)

          哀此獨何好 (애차독하호)

          崎嶇山谷間 (기구산곡간)

          樂哉彼平土 (락재피평토)

          欲往畏縣官 (욕왕외현관)

           

              말에 내려 인가를 찾아가 보니

              아낙네 문간에 나와 맞이하네.

              띠집 처마 아래 손님 앉게 하고

              나를 위해 밥과 반찬 내어오네.

              "남편은 어디 갔소?" 하니

              "아침에 소 끌고 산에 올랐는데

              산밭을 일구느라 고생을 하며

              저물도록 돌아오지 않습니다."라 하네.

              사방에 이웃이라고는 없고

              닭과 개만 산기슭을 오르내린다.

              숲속에는 사나운 호랑이가 많고

              나물을 뜯어도 얼마 되지 않네.

              슬프다! 이들을 어찌하면 좋으리.

              험하고 험한 산골짝에서 사네.

              저쪽의 평지가 좋기야 하지만

              가고 싶어도 벼슬아치 두렵다네.

               

 [ 이해와 감상 ]

이 작품은 가렴주구(苛斂誅求)를 일삼는 관리들을 피해 산속에 사는 농민의 고달픈 생활을 그리고 있다. 사람들과의 교류도 없고 사나운 짐승이 나오는 산 속의 생활을 영위하는 것은 결코 풍족한 삶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 아니다. 바로 호랑이보다 사나운 관리의 손길이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작가는 <예기> '단궁편'에서 "가혹한 정치가 호랑이보다 사나울 수 있으니 관리가 되는 사람은 백성을 잘 보살펴야 한다."는 말을 연상시키는 표현을 통해 당시 관리들의 가혹함을 비판하고 있다.

* 제16행 → 현실적 여건이 잘 드러남. <예기>의 '단궁편'에 나오는 '가정맹어호'가 연상됨.

 [ 정리 ]

형식 및 갈래 : 한시(5언 배율)

특성

* 아낙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고통스런 삶의 모습을 그대로 전달함.

* 고달픈 삶을 사는 백성에 대한 연민의 정과 관리의 가렴주구에 대한 비판

구성

* 1~4행 : 산 속 민가의 우연한 방문과 인정어린 백성의 모습

* 5~8행 : 산골 아낙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고달픈 백성의 생활(대화체)

* 9~12행 : 산골 생활의 외로움과 두려움

* 13~16행 : 산민에 대한 연민과 가렴주구를 일삼는 관리에 대한 비판

주제 : 관리들의 횡포와 평민들의 고된 삶

문학사적 의의 : 사대부 리얼리즘 한시의 대표적 작품으로 관리들의 가렴주구를 비판함.

 [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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