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령민정(蠶嶺閔亭)                               -임 제-

           

          東溟有長鯨(동명유장경)

          西塞有封豕(서색유봉시)

          江章哭殘兵(강장곡잔병)

          海檄無堅壘(해격무견루)

          廟算非良籌(묘산비양주)

          全軀豈男子(전구기남자)

          寒風不再生(한풍부재생)

          絶影孔垂耳(절영공수이)

          誰識衣草人(수식의초인)

          雄心一千里(웅심일천리)

           

              동쪽 바다에 큰 고래 날뛰고

              서편 국경에는 사나운 짐승 있건만

              강가 초소엔 잔약한 병졸 울부짖고

              바닷가 진지엔 굳센 보루 없구나.

              조정에서 낸 계책이 변변찮으니

              제 한 몸 사리는 것이 어찌 대장부랴!

              한풍과 같은 명마 감정인이 다시 없으니

              명마는 속절없이 귀 수그리네.

              뉘라서 알리오? 초야에 묻힌 사람

              웅심이 하루에도 천 리를 달리는 줄.

               

 [ 이해와 감상 ]

이 시에는 시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과 더불어 나라를 걱정하는 우국의 마음이 담겨 있다. 화자는 나라가 위기에 처해 있는데도 조정에서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현실을 비판하며 나라 경영에 대한 웅대한 포부를 노래하고 있다. 작가인 임제는 상무적 전통을 회복해야 한다는 생각을 지니고 있었는데, 이러한 작가의 가치관은 작품 속에 의지적인 어조와 힘찬 기백을 담은 남성적 어휘를 통해 표현되어 있다.

* 큰 고래 → 일본의 위협

* 사나운 짐승 → 북쪽의 오랑캐

* 1, 2행 → 조선이 처한 대외적 상황

* 3, 4행 → 조선 변방의 상황

* 한풍 → 말을 잘 알아보던 전설 속의 인물

* 명마 → 뛰어나고 훌륭한 인재를 비유한 말

* 초야에 묻힌 사람 → 세상에 나아가지 못하는 화자 자신

* 웅심 → 웅대하게 품은 마음(나라를 걱정하는 마음)

 [ 정리 ]

형식 및 갈래 : 한시(5언 고시), 우국시

특성

* 대조적 표현으로 조선의 현실을, 비유적 표현으로 우국지정을 드러냄.

* 나라에 대한 걱정과 무능한 조정에 대한 비판적 태도를 보임.

* 남성적 기백이 느껴지는 의지적인 목소리가 돋보임.

* 제목은 '잠령의 정자에서 진지의 병사들을 바라보며'의 뜻임. 또는 '잠령'은 '나이든 누에'이고, '민정'은 '위로하는 정자'의 뜻.

구성

* 1~2행 : 외세의 위협에 처한 조선의 현실

* 3~4행 : 외세의 위협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인 변방 진지의 상황

* 5~6행 : 조정의 무대책과 이에 대한 화자의 비판적 태도

* 7~8행 : 훌륭한 인재가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한 채 세월만 보냄.

* 9~10행 : 안타까운 나라의 현실에 대한 근심

주제 : 대장부의 기상과 우국충정

문학사적 의의 : 사대부의 웅대한 기상이 잘 드러남.

 [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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