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야산독서당(題伽倻山讀書堂)            - 최치원-


          狂噴疊石吼重巒(광분첩석후중만)

          人語難分咫尺間(인어난분지척간)

          常恐是非聲到耳(상공시비성도이)

          故敎流水盡籠山(고교유수진롱산)

     

            첩첩한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의 봉우리에 울리니

            지척에서 하는 사람의 말소리도 분간키 어려워라.

            사람의 시비하는 소리 귀에 들릴까 두려워하여,

            짐짓 흐르는 물을 시켜 온 산을 둘러싸네.

             

   [ 이해와 감상 ]

이 작품은 신라 말 대문장가인 고운 최치원이 지은 7언 절구로 유명한 노래이다. 그가 당나라 유학의 과정을 마치고 높은 벼슬 자리를 사양한 후, '가야산'으로 들어가서 풍류 생활을 보내던 중에 산수(山水)의 풍경을 보고 읊은 시다. 현실을 대하는 작자의 의식을 간결한 형식 속에 잘 응축시켜 훌륭히 형상화시키고 있다.

부귀와 벼슬 등 세속의 모든 것을 버리고, 남은 인생을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작자의 풍류가 이 시의 주된 이미지인 '물소리'에 의해 활기차게 드러나고 있다.

시의 구성을 보면, 기(起)구에서는 온 산에 울려 퍼지는 웅장한 물소리를, 승(承)구에서는 인간의 말소리를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물소리가 울려퍼짐을, 전(轉)구에서는 시비의 소리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세태에 대한 작가의 심리가 반영되어 있으며, 결(結)구에서는 그러한 세상과 스스로를 격리시켜 자신만의 세계에 침잠하고자 하는 작자의 심리가 표현되어 있다.

시의 전 · 결구에서, 인간의 '시비 소리'가 듣기 싫어서 산골짜기 모두를 '물소리'로 가득 채운다는 표현은 참으로 깊은 해학의 뜻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산'과 '물'은 자연의 공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특히 '세속과 단절된 공간'이라는 뜻이 강조되어 있다.

   [ 요점 정리 ]

형식 : 한시, 7언 절구 (신라 헌강왕 때)

성격 : 상징적, 서정적

구성

* 기 - 자연의 소리(웅장한 시냇물 소리)

* 승 - 인간의 소리(속세와의 단절감)

* 전 - 작가의 심리(세상의 소리와 단절하고 싶은 마음)

* 결 - 세속과 격리(은거하고 싶은 마음)

표현

* 화자의 심리를 극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대조법을 사용함.

* '물'이라는 소재에 세속과의 단절이라는 상징성을 부여함.

* 의인법, 과장법의 사용

주제 : 어지러운 속세를 멀리하고 자연에 묻혀 지내고자 하는 심경

출전 : <최문창후 전집>

   [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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