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규화(蜀葵花)                               -최치원-

           

          寂寞荒田側(적막황전측)

          繁花壓柔枝(번화압유지)

          香經梅雨歇(향경매우헐)

          影帶麥風의(영대맥풍의)

          車馬誰見賞(거마수견상)

          蜂蝶徒相窺(봉접도상규)

          自慙生地賤(자참생지천)

          堪恨人棄遺(감한인기유)

           

              거친 밭 언덕 쓸쓸한 곳에

              흐드러지게 핀 꽃송이 가지 눌렀네.

              매화 비 그쳐 향기 날리고

              보리 바람에 그림자 흔들리네.

              수레 탄 사람 누가 보아 주리

              벌 나비만 부질없이 찾아드네.

              천한 땅에 태어난 것 스스로 부끄러워

              사람들에게 버림받아도 참고 견디네.

               

 [ 이해와 감상 ]

이 시는 자신의 성장 환경과 처지를 그와 유사한 속성 및 상태를 지닌 꽃에 비유하여 자신의 감정을 이입한 영물시이다. 까닭에 '거친 밭'은 바로 이국인인 자신의 신분을 비유하며, '수레에 탄 사람'이 보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알아 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비판인 셈이다. '흐드러지게 핀 꽃송이'가 뛰어난 자신의 능력을 비유한 것임은 문맥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다.

* 거친 밭 → 화자의 처지를 비유한 말

* 흐드러지게 핀 꽃송이 → 화자의 뛰어난 능력을 비유한 말

* 향기 → 완숙한 학문적 경지

* 수레 탄 사람 → 고귀한 신분의 인물(화자 자신의 능력을 알아줄 사람)

* 벌 나비 → 보잘것없는 사람

* 천한 땅 →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근본적 이유에 해당함.

* 스스로 부끄러워 → 자조, 신분 때문에 느끼는 소외감

* 참고 견디네 → 한탄 및 체념

 [ 정리 ]

형식 및 갈래 : 한시(5언 율시), 영물시

특성

* 자연물을 통해 화자의 쓸쓸한 감정을 드러냄.

* 자신의 재능을 몰라보는 세상에 대한 안타까움과 한탄을 드러냄.

* 제목은 '접시꽃'을 뜻함.

구성

* 수련 : 화자의 신분적 한계와 뛰어난 능력

* 함련 : 화자의 학문적 경지

* 경련 : 화자의 능력을 몰라주는 현실

* 미련 : 자신의 처지에 대한 자조와 한탄

주제 : 자신의 능력을 알아주지 않는 현실에 대한 한탄

문학사적 의의 : 자신의 처지와 상황을 자연물에 의탁한 영물시의 대표적 작품임.

 [ 참고 ]

◆ 영물시 → 한시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사물(자연물, 혹은 인공물)의 속성이나 상태를 통해 화자 자신이 드러내고자 하는 바를 드러내는 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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