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녀 음 (貧女吟)                          - 허난설헌-


          手把金剪刀 (수파금전도)
          夜寒十指直 (야한십지직)
          爲人作嫁衣 (위인작가의)
          年年還獨宿 (연년환독숙)

               

              가위로 싹둑싹둑 옷 마르노라

              추운 밤에 손끝이 호호 불리네.

              시집살이 길옷은 밤낮이건만

              이내 몸은 해마다 새우잠인가.

               

 [ 이해와 감상 ]

이 시는 가난한 여자의 처지를 읊은 노래로, 전체가 4수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 네 번째 작품이다. 가난하니 길쌈과 바느질을 해서 살아야 하고 시집 갈 날은 멀어지기만 한다는 내용으로, 불공평한 현실을 은근히 고발한 작품이다.

1행과 2행에서는 겨울 밤 바느질의 괴로움을 노래하고 있고, 3행과 4행에서는 남을 위해 밤을 새워 하는 바느질과 자신의 불우한 삶을 대비시켜 표현하고 있다. 특유의 섬세한 필치로 불우한 여인의 고달픈 삶을 애상적 시풍으로 그린 작품이다. 작자 자신의 불우한 삶과도 통하는 시이다. 그리고 시집갈 날은 멀어지만 한다는 내용으로 불공평한 현실을 은근히 고발하는 작품이다.

 [ 정리 ]

형식 : 오언 절구

제재 : 길쌈옷

주제 : 가난한 여인의 처지(시집 못 가는 한)

어구 풀이

㉠ 추운 밤에 손끝이 호호 불리네 → 추운 겨울 밤 바느질하느라 손발이 곱아서 입김을 불어가며 일하는 여인의 고통스런 삶을 표현하고 있다.

㉡ 시집살이 길옷은 밤낮이건만 → 밤낮으로 남이 시집갈 때 입을 옷을 바느질하건만

㉢ 이 내 몸은 해마다 새우잠인가 → 남을 위해 바느질하느라 고통스럽게 자신의 삶을 한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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