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교행(貧交行)                          -  두보 -

           

          飜手作雲覆手雨

          粉粉輕薄何須數

          君不見管飽貧時交

          此是今人葉如土

           

              소날 두위혀 구루믈 짓고 소날 업더리혀 비를 하나니.

              어즈러운, 가배얍고 열운(엷은) 사라믈 엇뎨 구틔여 혜리오.

              그듸난 관중 포숙의 가난한 젯 사괴요믈 보디 아니하난다.

              이 도(道)를 이젯 사라믄 바료믈(버림을) 흙가티 하나다.

               

 [ 이해와 감상 ]

현대어 풀이 : 손을 뒤집어서 구름을 만들고 손을 엎어서 비를 만드니, / 어지럽고 가볍고 엷은 사람들을 어찌 구태여 다 헤아릴 수 있으리오. / 그대는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때의 사귐을 보지 아니하느냐? / 이 진정한 우도(友道)를 지금 사람들은 버리기를 흙같이 한다.

 

창작 배경 : '빈교행'의 '행'은 한시체의 한 갈래로 악부체의 시를 말한다. 악부는 본디 중국 한 대(漢代) 때에, 악률(樂律)을 맡아 보던 관청의 이름이었는데 귀에 음악에 쓰이는 가사인 악장(樂章)을 뜻하게 되었다. 이 작품의 제목은 '가난한 때의 교제에 대한 노래'라는 뜻으로, 작가가 장안에서 빈한한 생활을 하면서 사관(仕官)을 구하던 시절의 작품으로 보인다. 작가의 열망에도 불구하고 조정 사람들은 그에게 냉담해서 쉽사리 뜻을 이루지 못했는데, 당시 냉담한 세상에 대해 노여움과 절망을 느낀 그가 이 시를 통해 어느 특정한 개인에 대한 분노를 나타낸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시구 풀이

* 기 → 손을 뒤집어 구름을 만들고 손을 엎어서 비를 만드나니. 세태와 인심의 변화무쌍함을 풍자한 시구로, 시세에 따라 변덕을 부리고 신의를 저 버리는 세상 형편을 예측할 수 없는 '구름'과 '비'에 비유하고 있다.(풍유법)

* 승 → 많고 많은, 가볍고 경박한 사람을 어찌 구태여 헤아리겠는가? 앞의 구절에 대한 부연으로서, 경박한 사람들이 너무 많아 그 수를 일일이 셀 수조차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설의법)

* 전 → 그대는 관중과 포숙의 가난한 때의 사귐을 보지 아니하는가?  '그듸'는 특정 인물이 아닌 널리 세상 사람을 두루 이르는 말이며, '가난한 젯'은 단순히 돈이 궁핍했을 때만이 아닌, 세상살이(돈, 건강, 대인관계, 가정 사정 등)의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를 뜻하는, 보다 포괄적인 의미로 해석되어야 할 것이다.(설의법)

* 결 → 이 우도를 지금 사람들은 버림을 흙같이 한다. '도(道)'는 신의의 도, 교우지도로서, 이를 귀하게 여길 줄 모르고 한 줌 흙을 버리듯 미련도 없이 예사로 내 버리는 세태-우도의 타락-를 탄식한 말이다.(직유법)

 

 [ 정리 ]

형식 : 한시, 행(行), 7언 고시

표현 : 풍유법, 설의법, 직유법

구성

 * 기 → 변화무쌍한 인심

 * 승 → 경박한 무리들이 많음

 * 전 → 관포지교의 예시

 * 결 → 우도를 저버리는 인심 한탄

주제 : 우도(友道)의 타락을 한탄함

: <분류두공부시언해> 초간본 권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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