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가 사                   - 미상 -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龜乎龜乎出水路 (구호구호출수로)

남의 아내를 앗은 죄 그 얼마나 큰가 ?   掠人婦女罪何極 (약인부녀죄하극)

네가 만일 어기어 내놓지 않으면,          汝若悖逆不出獻 (여약패역불출헌)

그물로 잡아서 구워 먹으리.                 入網捕掠燔之喫 (입망포략번지끽)

                                                                                                    - <삼국유사> -

 [ 배경 설화 ]

신라 성덕왕 때에 순정공(純貞公)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임해정(臨海亭)이란 곳에서 점심을 먹고 있었는데, 불현듯 해룡(海龍)이 나타나 그의 아내 수로 부인의 미모를 탐내 바다 속으로 납치해 가는 것이었다. 공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데 그 때 한 노인이 나타나 말하기를, "옛날 말에 여러 입은 쇠도 녹인다 하니 이제 바다 속의 물건인들 어찌 여러 입을 두려워하지 않으랴? 경내의 백성을 모아 노래를 지어 부르고 막대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으리라."하였다.  이에 공이 그 노인의 말대로 하였더니 용이 부인을 받들고 나와 도로 내놓았다 한다.

 [ 핵심 정리 ]

■ 성격 : 주술적, 집단적, 서사시

■ 표현 : 주술적 표현(위협적),   직서적이고, 명령 어법 구사

주제 납치된 수로부인의 무사귀환을 기원함.

■ 관련작품

   ㉠ <구지가> → 성격이나 사상의 유사성

    ㉡ <헌화가> → 배경이나 등장인물의 동일성

■ 형식 : 7언 4구체의 한역가

 [ 이해 및 감상 ]

이 노래는 주술성을 지니고 있는 면이나 주제와 내용면에서 <구지가>와 거의 비슷하다.  단지 <구지가>는 신군(神君)을 맞이하기 위한 주술요인 반면에, <해가사>는 액(厄)을 당하고 여기에서 벗어 나오려는 주술요인 것이다. 그 동기와 목적은 각각 다르지만 노래의 내용과 형식이 같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국 소원을 빌어서 성취한 점과 집단 가무라는 점에서는 일치한다. 그렇게 보면 "거북아 거북아 / (…)하라. / (…)않으면 / 구워서 먹으리."라는 것은, 정해진 하나의 틀로서 일반적으로 관용되었는지도 모른다.  주력(呪力)이 미치는 대상이 용이든 거북이든 구애받지 않고 단지 그 대상을 위협하는 주가(呪歌)를 불러야 할 때, 그 경우에 맞게 가사를 보충해서 불렀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해가사>에서는 주술성이 아주 터무니없이 초월적 존재에 의존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설화 속에 나오는 노인이 한 말에서,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해결하면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해결할 수 있다는 상부상조(相扶相助)의 정신을 읽을 수 있는데, 인간들 스스로 노력에 의해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구지가>에서도 엿볼 수 있는 정신이다.

 [ 생각해 볼 문제 ]

1. 이 시가 지닌 주술성과 <구지가>와 비교한 내용을 말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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