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도 가(新都歌)                             - 정도전-

   
                          

                                                                                                           <악장가사>

                           

 [ 현대어 풀이 ]

옛날에는 양주 고을이여  /  그 경계에 새로운 도읍으로서의 지세와 풍경이 빼어나도다.  /  개국 성왕(이태조)께서 성스러운 왕조를 이룩하셨도다.  /  도성답도다!  지금의 모습이여, 도성답도다!  /  임금께서 만수무강하시어 온 백성들이 즐거움을 누리는구나  /  아으 다롱디리  /  앞은 한강이여, 뒤에는 삼각산이여,  /  많은 덕을 쌓으신 이 강산 사이에서 만세를 누리소서.

 [ 이해와 감상 ]

조선 초기의 송축가로, 조선이 개국하고 곧 이어 송도에서 한양으로 천도하였는데, 이 새 도읍에 대한 환희와 희망과 상복(祥福)을 읊은 것이다.

작자인 정도전은 조선 창업의 일등 공신으로서 건국 초기 제도 정비와 왕조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특권 귀족층의 한 사람이었다. 이 작품을 통해 그는 태조의 공덕을 기리며, 한양으로 도읍을 옮긴 것이 천명에 의한 것이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

악장 문학이 지니는 특수성에 의해, 이 작품 역시 조선 왕조의 창업기에 민심을 수습하고 건국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정치적 필요성이 창작의 동기가 되었다. 새로운 도읍의 아름다운 경치에 대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이념을 담아 예찬의 어조로 진술하고 있는 것은 시대적 상황과 관련지어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내용을 보면 1~2행에서는, 일개 고을에 불과했던 곳이 이제는 한 나라의 도읍지로서 빼어난 모습을 갖추고 있다고 예찬하고 있다. 3~6행에서는, 이성계가 새 왕조를 건설했음을 찬양하고, 이 태조가 오래오래 살면서 백성들이 즐거움을 누리게 해달라고 축원하고 있다. 7~8행에서는 배산임수(背山臨水)라는 풍수지리적 조건에 걸맞는 한양에서 어진 덕을 쌓으면서 만수무강하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작품 속에는 또한 '아으 다롱디리'라고 하는 여음이 나오는데, 이는 <정읍사>에 나오는 것과 같은 것으로, 이는 이 작품이 고려 속요의 영향을 받은 흔적으로 볼 수 있다. 고려속요의 경쾌한 리듬을 살려, 만민이 환호하는 경축 분위기를 부각시키려고 한 듯하다. 하지만 새 서울과 이성계에 대한 찬양의 내용은 이 작품의 문학성과 무관하게 집권자에 대한 아첨의 노래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문학적인 작품성 자체를 떠나 감동을 주는 작품은 아닌 듯하다.

 [ 요점정리 ]

작자 및 연대 : 조선 태조 3년.  정도전

갈래 및 성격 : 악장,  송축가,  목적문학

표현 및 형식 : 8구체 비연시, 악장체, 고려속요의 경쾌한 리듬에 의존해서 표현함

주제태조의 덕과 한양의 지세를 찬양하고, 태조의 만수무강을 기원함

             한양 천도에 대한 환희와 송축

구성

* 1~2행 : 신도 형승 찬양

* 3~6행 : 태조의 성덕 찬양

* 7~8행 : 태조의 만수무강 기원

 [ 참고사항 ]

◆ 악장(樂章)의 이해

1. 악장의 개념

궁중의 여러 의식(儀式)과 행사 및 연례(宴禮)에 쓰인 노래의 가사, 즉 종묘 제향(宗廟祭享)이나 공사 연향(公私宴享)에서 불리어지던 조선 초기의 송축가를 말한다.

2. 악장의 내용

조선 건국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문물 제도를 찬양하며 임금의 만수 무강과 왕가의 번창을 기원하며 후대 왕들에 대한 권계와 귀감을 그 내용으로 하고 있다.

3. 악장의 형식과 작자층

일정한 틀은 없으나 초기에는 중국 고시체(古詩體)의 형태를 본받았고, 훈민정음 창제 후에는 약간의 국어가 섞인 현토체(縣吐體)로 바뀌었다가, 후에 '용비어천가'나 '월인천강지곡'과 같은 정형성을 띤 신체 형식으로 고정된 것으로 보인다. 형태별로 분류하면, 한시 현토체, 속요체, 경기체가체, 신체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작자로는 주로 개국 공신들이 주류를 이루었다.

4. 악장의 문학성과 문학사적 성격

목정성을 가진 장르였기 때문에 문학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용비어천가'와 '월인천강지곡'은 영웅 서사시로서 문학성이 인정되고 있다. 한편 특권층의 문학으로 향수 계층이 엷었고 목적성이 강했기 때문에 그 수명은 길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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