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몽요결(擊蒙要訣)                  - 이이 -

● 본문

<전략> 내가 해산(海山)의 양지에 살 때, 한두 학도가 상종(相從)하여 배움을 묻는데, 내가 스승이 될 수 없는 것이 부끄럽게 생각되었으나,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이 방향을 모르고 또 굳은 뜻이 없이 그저 배우기만 바라면, 피차에 도움이 없고 도리어 남의 비방만 살 것을 염려하여, 간략히 한 책자를 써서 마음을 세우고, 몸을 바르게 하고, 부모를 봉양하며, 남을 대하는 방법을 대략 서술(격몽요결의 내용)하고, <격몽요결>이라 이름지었다. 학도가 이것을 보고 마음을 깨끗이 하고 기초를 세워 즉시 공부에 착수하게 하며, 나도 오래도록 구태(舊態, 뒤떨어진 예전 그대로의 모습)에 얽매였던 것을 걱정해 왔기에 이것으로 스스로 경계하고 반성하려 한다(<격몽요결>을 지은 이유를 드러냄. 학생들에게 학문의 방향을 알려주고, 본인 스스로도 경계하고 반성하기 위해서 이를 지음).

초학자(初學者, 학문을 처음으로 배우는 사람, 예상독자)는 먼저 모름지기 뜻을 세우고, 성인(聖人)이 되기를 자기 목표로 하여야 하며, 한 터럭만큼도 스스로 적게 여겨 물러서고 미루려는 생각을 가져서는 안 된다. 대개 뭇사람도 성인과 그 본성은 같으니 비록 기질에는 맑고 흐림과 순수하고 조잡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꼭 참되게 알고 실천하여 그 낡은 습속(習俗)을 버리고 그 본성을 되찾을 수 있다면, 털끝만큼도 보태지 않고서도 온갖 선(善)에 족할 터인데 뭇사람이 어찌 성인(聖人) 되기를 스스로 목표로 삼지 못하랴?(조금만 노력하면 뭇사람도 성인이 될 수 있는 본성이 있으므로 누구나 성인이 되기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뜻임)

이런 까닭에 맹자(孟子)는 사람의 성품은 본래 착한 것(성선설)이라고 설명할 때는 언제나 요순(고대 중국의 임금들로 덕으로 천하를 평정하였음)을 들어서 비유하였다. 맹자의 말에 "사람은 누구나 요순이 될 수 있는 본성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였는데 이 말이 어찌 허황된 말이겠는가? 늘 스스로 분발하여 말하기를 "사람의 품성은 본디 착한 것이어서, 옛날과 지금, 지혜로움과 어리석음의 구별이 없는데, 성인은 왜 특별히 성인이 되고 나는 왜 특별히 보통 사람인가? 참으로 뜻이 서지 않고 아는 것이 밝지 않고 행실이 도탑지 않은 까닭이다. 뜻이 서로 아는 것이 밝고 행실을 도탑게 하는 것은 다 나에게 있으나, 어찌 다른 데서 구하랴? 그리고 안연(공자의 수제자)이 말하기를, "순(舜)은 누구이고 나는 누구인가? 모든 일을 성실하게 행하면 누구든지 순처럼 될 수 있을 것이다."하였으니, 나도 또한 안연이 순과 같이 되기를 바라던 것을 본받으려 한다.

사람의 얼굴은 추한 것을 곱게 바꿀 수 없으며, 힘은 약한 것을 세게 바꿀 수 없으며, 키는 작은 것을 크게 바꿀 수 없으니, 이것은 이미 정해진 분수이므로 고칠 수 없다. 그러나 오직 심지(心地, 마음의 본바탕)는 어리석은 것을 지혜롭게, 어두운 것을 어질게 바꿀 수 있으니, 이것은 마음이란 것이 매우 심령스러워서 타고난 것에만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다(심지를 바꿀 수 있는 이유). 대체로 지혜로움보다 훌륭한 것이 없고 어짊보다 귀한 것이 없는데 무엇이 괴로워서 어질고 지혜롭게 되지 못하고 하늘이 내려준 본성(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는 본성)을 손상하랴? 사람이 이 뜻을 유지하고 굳게 물러서지 않으면 어진 이가 될 수 있다.

무릇 사람들이 스스로 뜻을 세웠다고 하면서도 곧 노력하지 않고 머뭇거리며 기다리는 것은 명목상으로는 뜻을 세웠다 하나 실은 배움을 향하는 성의가 없기 때문이다. 진실로 내 뜻을 학문에 두었다면, 인(仁)함이 나에게 있으므로 하려고 하면 될 것인데,  왜 남에게 구하며 왜 뒷날로 미루랴?(노력과 실천의 중요성 강조)  뜻을 세움이 귀하다는 것은 곧 공부를 시작하여 생각이 물러서지 않는 까닭인데, 만일 뜻이 정성스럽지 못하여 하는 것 없이 날만 보낸다면 종신토록 어찌 성취하는 것이 있으랴?

● 감상 및 이해

조선시대 율곡 이이의 <격몽요결>의 서문이다. <격몽요결>은 초학자가 배워야 할 10가지 덕목을 제시한 책으로 이 글에서는 사람은 본래 착하고 누구나 성인이 될 수 있으므로 늘 노력하고 실천하여 학문하는 자세를 지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 정리하기

성격 및 갈래 → 고전수필

구성

1) 동기 : <격몽요결>을 지은 동기

2) 주장 : 초학자가 학문에 임하는 자세 제시

특성

1) '동기-주장'의 2단 구성

2) 설득적, 비판적, 성찰적 성격

3) 집필 동기 → 초학자들에게 학문의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스스로를 경계하고 반성하기 위해

주제<격몽요결>을 지은 이유와 초학자의 자세 제시

출전 → <격몽요결>

● 참고자료

◆ 격몽요결(擊蒙要訣)

조선조 14대 선조 10년(1577)에 율곡 이이가 펴낸 책이다. 이 책은 청년 자제들의 독서 · 궁리와 학문생활 및 일상생활의 윤리 등에 관하여 자세히 분류하여 가르치고자 한 초등과정의 교재로, 초학자들에게 <천자문> · <동몽선습> · <훈몽자회>에 이어 널리 읽혔다. 서문에 의하면, 이이가 해주의 은병정서(隱屛精舍)에서 제자들을 가르칠 때, 초학(初學)의 향방을 정하지 못하여 굳은 뜻이 없는 제자들에게 뜻을 세우고 몸을 삼가며, 부모를 봉양하고 남을 접대하는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서 이 책을 지었다고 한다. 본문은 입지(立志) · 혁구습(革舊習) · 지신(持身) · 독서(讀書) · 사친(事親) · 상제(喪制) · 제례(祭禮) · 거가(居家) · 접인(接人) · 처세(處世) 등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책 끝에 사당도(祠堂圖) · 시제도(時祭圖) · 설찬도(設饌圖)와 제의(祭儀)의 출입의(出入儀) · 참례의(參禮儀) · 천헌의(薦獻儀) · 고사의(古事儀) · 기제의(忌祭儀) · 묘제의(墓祭儀) · 상복중행제의(喪服中行祭儀) 등이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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