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우야담 『박계쇠 이야기』                      -유몽인-

     

    

    

해        설

● 이해 및 감상

야담은 조선 시대의 단편 서사 양식의 하나이다. 이야기의 사실성보다는 그 흥미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사회 윤리적인 가치가 중시되기도 한다. 민간에 유포되어 있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이야기가 야담의 소재가 된다. <어우야담>에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들은 일상적인 삶의 과정에서 야기되는 여러 가지 흥미 있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작품도 박계쇠라는 인물을 빌어 부당한 자를 비판하면서, 독자들에게 바르게 살아야 함을 암묵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야담은 교훈성과 흥미성을 동시에 보여 준다. 야담에 자주 등장하는 문제는 재산의 축적, 본능적 욕구, 세속적 이해 관계, 낡은 신분 질서의 붕괴, 주인과 노비 사이의 갈등, 시정인(市井人)의 생활상, 특이한 삶을 살아간 기인들의 세태에 대한 풍자와 해학 등이다. 한편, 민간에 유포되어 있는 근원을 알 수 없는 이야기 또한 야담의 소재가 된다. <어우야담>에 기록되어 있는 이야기들은 인륜, 종교, 학예, 사회와 관련된 여러 가지 흥미 있는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의 결혼, 파멸, 그리고 편자(유몽인)의 평결로 되어 있는데, 주인공의 결혼이 드러난 부분에서는 조선 시대의 사회적 관습(상인 천대)이 나타나기도 하며, 그의 파멸에서는 이 작품의 주제 의식과 관련있는 내용, 즉 부정한 이익을 취하거나 허위를 일삼는 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치룬다는 교훈적인 내용이 암시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면서 이러한 행동을 통한 평결이 드러나 있는데, 편자인 유몽인은 상인의 자식이란 본래 그 바탕이 바르지 못해 믿을 수 없다는 것을 증거하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이를 통해 볼 때, 이 작품은 한 인간의 생활상을 드러내 주면서 부정이나 허위에 대한 비판의식을 나타내고 있다고 하겠다. 한편, 평결 부분에서는 다른 관점의 해석을 내리고 있는데, 그것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불운이라는 해석이 그것이다.

 

● 요점 정리

■ 연대 : 조선 선조 · 광해군 때

성격 : 야담(野談), 수필

■ 문체 : 역어체. 만연체, 산문체

짜임 : 인물의 설정 → 사건의 제시 → 평결의 순으로 구성

주제 : 부정한 이익을 취하거나 허위를 일삼는 자에 대한 비판

출전 : <어우야담(於于野談)>

 

● 참고

■ “야담”에 관하여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에 관하여 민간에서 전해온 이야기로 야사(野史), 야승(野乘), 패사(稗史), 패설(稗說) 등의 용어로 통용되기도 하나 엄밀한 의미에서 같은 개념은 아니다. 야사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야사보다는 허구성이 중시된다는 점이 구별되며, 넓은 의미로는 설화에 속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야담은 민간에서 구전되던 설화적 모티브들이 결합되어 생성된 것이며, 문자로 정착된 뒤에도 여전히 구비전승되어 설화와 같이 유동문학적, 적층문학적 성격을 가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설화보다 실사(實史)에 치중한 면이 많다는 점에서 설화와 구별되기도 한다.

야담은 정식 장르명이 아니고 ‘민간에서 전해온 이야기’를 총괄하는 통념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할 수있다. 이러한 야담은 초기에는 단순한 이야깃거리에 지나지 않던 것이, 점차 본격 문학 작품에까지 접근되어 갔다. 특히, 조선 시대 말 산문문학의 발달 추세에 힘입어 소설화의 경향을 띠게 되었다. 종전처럼 단순한 견문(見聞)의 재현에서 그치지 아니하고 거기에 기록자(개인 작가)의 창작적 요소가 덧붙여지게 되어 이제껏 민중 속에서 전승되던 설화에 지나지 않던 야담이 마침내 소설 문학으로까지 변모될 수 있었다.

 

■ 지은이 : 유몽인(柳夢寅, 1559-1623) 호는 어우당(於于堂). 선조부터 광해군에 걸친 문장가로서 벼슬은 이조참판에 이름. 성혼(成渾)의 문인이었지만 성품이 경박하여 절교 당하고 이이첨(李爾瞻) 등의 대북과 교유하였다. 이괄(李适)의 난에 관련된 혐의로 체포되자, 양주 서산(楊州西山)으로 들어가 은신하였다. 저서로는 <어우야담(於于野談)>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