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장 전(馬長傳)                  -  연암 박지원 -

◆ 소설 읽어 보기    

  줄거리   

송 욱, 조탑타, 장덕홍이라는 세 걸인의 사귐에 대해 논한 내용을 중심으로 엮어져 있다. 군자라 세(勢)와 명(名)과 이(利)를 추구하면서도 그것을 숨기는 것이다. 군자의 사귀는 태도는 이익을 뒤로 돌리는 척해야 하고, 사귀는 얼굴은 속생각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 사귀는 수단을 다음과 같다. 칭찬하려면 먼저 책망하고, 기쁨을 보이려거든 먼저 성을 낼 것이며, 친해지려거든 성긴 듯이 하고, 믿게 하려거든 의심하는 척하며, 감동시키려거든 눈물을 흘리는 권술(權術)을 쓰는 것이다. 충의(忠義)란 빈천한 이의 일일 뿐이다. 부귀한 이들에게는 논할 것도 없는 것이라는 내용이다.

  감상 및 해설  

마장은 말 거간꾼(중간에 끼어들어 흥정을 붙이는 사람)이라는 말이다. 이 작품은 당시의 군자의 사귐이 말 거간꾼의 술수와 같다는 것을 풍자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송욱, 장덕홍, 조탑타 세 사람이 광통교 위에서 친구의 도리에 대해서 토론을 한다. 이들은 비록 저자에 돌아다니는 사람들이지만, 세속적인 사교 방법을 버리고 참된 우정을 추구하는 인물이었다. 양반들의 사교는 겉으로는 고결하고 군자다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권세와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그 사귀는 방법도 자연스러운 것이라기보다는 작위적인 술수를 동원할 뿐이라는 것을 풍자하고 있다. 진심을 드러내지 않고 가면을 쓰고 사귐을 맺는 당시 양반들의 사귐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맹세하면서 이 세 사람은 군자의 사귐을 말 거간꾼이 흥정을 붙이는 것같이 상대방을 속이고 진심을 은폐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마장전>은 삼강 오륜을 숭상하고 예교를 따른다면서 실제로는 세속적인 권세와 명예와 이익을 추구하던 선비들을 신랄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그리고 이들이 옷과 갓을 찢고 허리에 새끼줄을 매고 거리에서 노래하게 하는 것으로 끝맺음함으로써 그 풍자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요점정리  

성격 : 한문소설, 단편소설, 풍자소설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유생들의 위선적 교우관계 풍자

창작 연대 : 18세기 말(조선 영조)

연암이 말하는 <마장전>의 창작 동기

[연암별집] <방경각외전> 자서(自序)에서 "붕우의 도리가 오륜의 맨 끝에 놓인 것은 소홀히 한 것이거나 낮게 본 것이 아니다. 이것은 마치 오행(五行)에서 토(土)가 사시(四時)의 가운데 위치하는 것과 같다. 부자, 군신, 부부, 장유의 도가 신(信)이 없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떳떳이 해야 할 일을 떳떳이 하지 못할 때에 이를 바로잡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후군(後軍)이 앞을 통섭하는 것과 같다. 세 광인은 서로 벗이 되어 세상을 피해 돌아다녔다. 그러나 그들이 논한 '헐뜯음과 아첨'에서 사나이를 보는 것 같아서 이에 <마장전>을 쓴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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