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웅 전                           -  미 상 -

◇ 소설읽기    

  줄거리   

배경은 중국 송나라로, 주인공 조웅과 문제의 태자가 간신 이두병의 발호로 나라가 위태로워지자 훗일을 기약하고 작별한다. 방랑하던 조웅이 장소저를 만나 장래를 약속한 뒤, 위기에 빠진 태자를 구출하고 수십만 대군으로 간신 이두병을 무찔러 송나라를 회복시킨다는 이야기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중국 송나라 문제 때 공신이자 좌승상인 조정인(조 정)은 간신인 우승상 이두병의 참소를 입고 음독 자살한다. 천자는 조승상의 죽음을 애석히 여긴 나머지 조승상에게 아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그의 아들 조웅(당시 7세)을 궁중으로 불러들여 태자와 함께 있게 하고, 태자는 조웅을 형제처럼 사랑하게 되었다.

한편, 조정에서는 문제가 세상을 떠나고 태자가 등극을 한다. 그러나 간신 이두병이 권세를 마음껏 부리다가 마침내 어린 태자를 외딴 섬으로 축출하고 스스로 제위에 올라 자칭 천자라 하니, 만조백관이 복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그러나 이두병을 원망하는 민심은 어린 아이들의 동요로도 불리게 되었고, 이것을 안 어린 조웅은 대궐문에 이두병을 비난하는 낙서를 하고 돌아온다. 그날 밤 조웅의 어머니 왕부인은 이두병이 조웅을 죽이려고 한다는 몽조를 얻고는 어린 아들을 데리고 급히 피신을 한다.

조웅 모자는 고향을 떠나 배고픔과 추위 속에서 정처 없이 방랑하다가, 옛날 부친의 초상을 그려 준 월경대사를 만나 산사로 들어가 은닉하며, 조웅은 학문과 술법을 익히게 된다.

어느 덧 15세가 된 조웅은 모친과 대사에게 출세할 결심을 말하고 도승(道僧)을 찾아가는데, 낙산도사로부터 3척 신검을 얻고, 철관도사를 만나 병법과 무술을 공부하고 천리마를 얻게 된다. 조웅이 하루는 모친을 만나러 가는 도중 위국의 장진사 집에 우연히 들러 장진사의 딸 장소저와 남몰래 백년가약을 맺는다. 조웅을 보내고 장소저는 연모 끝에 병이 들어 시름시름 앓게 된다. 조웅은 철관도사로부터 장소저가 병으로 죽게되었다는 말을 듣고, 도사가 주는 선약을 가지고 가서 소저를 소생시킨다. 이에 장진사 부인은 자기 딸과의 결혼을 승낙한다.

하루는 철관대사가 별자리를 보며 시운을 점쳐서 말하기를 "서번이 강성해서 송을 넘보고 있으니, 네가 '위국'을 도와 '송'을 회복하라."고 하였다. 이에 조웅은 스승께 하직하고 서번과 위국이 대전하고 있는 전쟁터에 홀홀단신 출전하여, 서번을 섬멸하고 위왕을 위기로부터 모면케 해준다. 위왕은 자신의 자리를 조웅에게 주고자 하나 조웅은 조국(송)을 저버릴  수 없음을 말하고, 우선 송태자를 구하고자 한다.

조웅은 위왕과 이별하고 태자를 구출하기 위해 남해 절도로 간다. 한편 강호 자사가 상처하고 후실을 구하던 중, 장소저가 지혜롭고 아름답다는 소문을 듣고 매파를 보내어 청혼하다가 거절을 당하자 강제로 취하고자 한다. 장소저가 이를 피하여 자결을 하려다가, 부친이 생전에 급할 때 뜯어보라고 준 유서를 보게 된다. 그 유서에 이르기를 "서강으로 가면 배가 잇을 것이니 그 배를 타고 '강선암'으로 가면 구환할 사람이 있으니 그리로 가라."고 하였다. 장소저는 산양사에 있는 강선암으로 가서 조웅의 모친과 같이 서로의 처지를 모르고 지내고 있다가 나중에 알게 되어 서로 기뻐한다. 조웅은 남해로 가던 도중 강호 자사를 베고, 옥중에 갇힌 장소저의 어머니를 구출하여 강선암으로 가서 모친과 장소저를 만나 보고는 즉시 떠난다.

태자가 있는 곳에 가는 도중에 태자의 목숨이 위태롭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조웅은 군사들을 두고 홀홀단신을 말을 달려 남해 계양도로 향한다. 마침 이두병이 사자를 보내어 태자에게 사약을 내려 죽이려고 하는 것을 물리치고 태자를 구출한다.

조웅이 태자를 모시고 송나라로 향하는 것을 알게 된 서번왕이 조웅을 죽일 흉계를 꾸미고 기다리고 있었으나 실패하고 도리어 조웅에게 곤욕을 당한다. 조웅은 다시 서번왕의 항복을 받고 중국으로 와서 영웅, 명장을 규합하여 이두병이 임명한 지방 관리들을 차례차례로 처치하면서 위국으로 들어간다. 조웅은 위왕의 청에 의하여 위왕의 장녀를 태자의 비로 삼고, 차녀는 자신의 부인으로 삼은 뒤 강선암으로 가서 모친과 소저를 찾는다. 그 뒤 위왕과 연합하여 수십 만 대군으로 황성을 쳐서 이두병을 베고 태자를 등극시킨다. 이에 황실이 회복되니 조웅의 명성은 천하에 널리 떨치게 되고, 조웅을 제후로 봉한다.

  감상 및 해설  

이 작품은 국문으로 쓰여진 영웅소설이며 군담소설로서, 이 작품이 창작된 시기는 대체로 18~19세기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 작자층에 대해서는 몰락한 양반층, 무인층 등으로 추정할 뿐 확실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작품 속에 한시가 많이 등장하고, 자유연애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한문을 잘 알고 있는 중인 출신의 작가가 쓴 것으로 짐작되기도 한다. 배경은 중국의 송나라 때인데, 임금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과 중심 주제이기는 하지만 군데군데 조웅의 초인적인 능력이라든가 자유연애에 의하여 혼인하는 것이 나타나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이 작품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는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이고, 둘째는 '조웅과 번왕의 대립'이며, 셋째는 '조웅과 이두병의 재대립'이다.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은 그 아버지 조정의 죽음에 따른 숙명적인 것이라 할 수 있고, 번왕과의 대립은 그 부친이 번왕과 대립하는 위왕과 우호적인 관계였기 때문에 형성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을 다른 군담소설과 비교해 볼 때 몇 가지 점에서 특징이 발견된다. 이 작품에는 대체로 명산대천에 기도를 드림으로써 아들을 얻게 되는 '기자 치성' 이야기가 없고, 주인공이 천상의 고귀한 신분을 가졌으나 특별한 인연으로 지상에 하강한다는(천상인의 하강) 식의 전생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다. 또, 장소저와 혼전에 동침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이러한 특색은 이 소설이 대중들의 기호에 맞게 통속화되는 과정에서 생겨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작품은 폭넓은 독자의 호응을 얻어 그 어떤 작품보다 많이(16회) 목판본으로 간행되었으며, 현재 전하는 이본만도 목판본과 필사본을 합하여 약 80여 종에 이른다.

이 작품의 전반부는 조웅의 고행담과 애정담으로, 후반부는 조웅의 영웅적 무용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 나타난 애정담은 춘향과 이몽룡의 관계를 연상시키는데, 장소저는 홀어머니의 허락도 없이 조웅과 혼약을 전제로 혼전정사를 갖는데 이는 춘향과 몽룡의 첫 만남에서 일어난 사건과 유사하다. 그리고 일단 혼약이 이루어진 다음 장소저는 춘향과 같이 어떤 난관에서도 정절을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작품은 편년체(역사 기술의 한 형식으로, 연도를 따라 사건을 기술하는 연대기적 서술)로 서술되어 있고, 송나라 문제 때를 배경으로 시작되었지만 작품의 내용이 모두 역사적 사실들과 대응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작가가 이 소설에서 편년체를 도입한 것은 객관적 서술 태도를 가장한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전대의 <금오신화> 같은 전기(傳奇) 소설과 같이 작품 속에는 많은 한시가 삽입되어 있다는 것이다. 구성이 비교적 복잡하면서도 통일을 이루었으며, <유충렬전>과 구성에 있어서 비슷한 점이 있으나, 사건이 더욱 현실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러나 이 작품 역시 다른 군담 영웅소설과 같이 도술적 힘에 의한 영웅적 활동을 통해 유교 이념인 충의 사상을 표현하고 있다.

  요점정리  

갈래 : 고전, 장편, 국문, 영웅, 군담소설

성격 : 도술적, 초현실적, 영웅적, 낭만적

◆ 연대 : 미상(18, 9세기로 추정함)

인물

* 조웅 → 좌승상 조정인의 아들. 온갖 어려움을 이겨 내고 태자를 복위시키는 영웅이자 충신의 전형. 또한 장소저와의 사랑을 통해 진보적인 자유연애를 하는 낭만적 인물이기도 함.

* 이두병 → 송나라의 우승상. 간신의 전형으로, 충신인 조웅의 아버지를 참소하여 음독 자살하게 하고, 황제인 문제가 죽은 뒤에는 태자를 몰아내고 황제를 자칭하는 인물임.

갈등

*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 → 이두병의 참소로 인해 조웅의 아버지 조정인이 자살함. 이두병이 조웅마저 모해하려 하자 조웅이 피난함. 아저지 조정의 죽음에 따른 숙명적인 대립

* 조웅과 번왕의 대립 → 위국의 왕을 도와 서번을 격파함. 서번을 격파하는 중에 쫓겨난 태자가 위험에 처하자 태자를 구출함. 부친이 위왕과 우호적 관계였기 때문에 형성된 갈등

*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 → 위국으로 간 조웅은 다시 군대를 모아 이두병의 군대를 물리침. 태자를 다시 황제로 모시고 황실을 회복함.

구성 : 전반부(조웅의 고행담과 결연담), 후반부(조웅의 영웅적인 무용담)

* 발단 → 이두병의 참소로 조정인이 자살하고, 조웅이 모해를 피해 도망함.

* 전개 → 이두병이 태자를 폐하여 제위에 오르고, 조웅은 도승을 만나 무술을 익히고 장 소저와 혼인함.

* 위기 → 조웅이 서번을 격파하고 태자를 구출함.

* 절정 → 조웅이 이두병의 군대를 물리침.

* 결말 → 조웅이 태자를 복위시키고 제후에 오름.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주제 : 진충보국(盡忠報國, 충성을 다하여 나라의 은혜에 보답함)과 자유연애

특성

* 구성이 비교적 복잡하면서도 통일을 이루고 있음.

* 한시가 빈번하게 사용됨.

  생각해 보기  

1. <조웅전>에 나타난 주제의식은 무엇인가?

→ 임금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

2. <조웅전>의 반영된 근대적인 시대상은 무엇인가?

→ 신분제도의 약화와 자유연애

3. 병자호란 이후에 쓰여진 것으로 보아 <조웅전>이 창작된 사회적인 배경은 무엇이라고 할 수 있는가?

→ 민족적인 치욕을 씻을 수 있는 영웅의 탄생을 기대하는 민중들의 바람

  할 내용  

더 읽을거리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1책 국문 필사본이며, 군담소설류 중에서 가장 널리 읽혔던 작품으로 많은 이본들이 전해지고 있다. 간혹 <조원수전>으로 표제가 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필사본 160여 종을 비롯하여 판각본으로 경판 · 완판 · 안성판으로 간행된 바 있으며, 활자본은 약 20여 종이나 알려져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이본들은 대체로 단편의 경판계(약 20장, 혹은 30장)와 장편의 완판계(전3책, 각 책 약 30장)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양종의 내용을 상세히 대비하여 보면, 이들 사이에 근본적인 차이는 별로 발견되지 않는다.

전체적 구성은 세 부분으로 나뉘어,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 조웅과 번왕의 대립, 조웅과 이두병의 대립 순으로 전개되어 간다.

이 작품은 '영웅의 일생'의 형식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작품에 비해 특이한 점은 주인공의 탄생에 있어 아들 낳기를 기원하는 정성이나 태몽, 혹은 천상인의 하강과 같은 모티프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 작품에는 작가의 목소리가 거의 드러나지 않으며, 전체 분량의 약 3분의 1이나 되는 군담도 구체적 · 사실적이기보다는 추상적 · 설명적이고, 도술로 바람과 비를 일으키거나 호랑이와 표범으로 변하는 등의 도술법도 제거되어 있다.

다른 군담소설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천상계 인물의 후신으로서 초인적인 능력을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하여 가는 데 비하여,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자신의 힘보다는 초인의 도움으로 운명을 개척해 간다.

이 작품의 애정담은 특히 전통적 유교윤리와는 어긋나는, 부모의 허락 없는 혼전성사를 그리고 있어 이채롭다. 그리고 이 작품에 나타나는 7언의 삽입가요는 모두 10여 개가 되는데, 그 중에는 88구나 되는 장편도 있다.

작자는 조웅을 철저한 천명사상(천명사상)으로 무장시켜 권선징악이라는 주제의식을 잘 그리고 있다. 국립 중앙도서관과 장서각도서에 있으며, 그 밖에 단국대학교 율곡기념도서관(구 김동욱 소장본) 등에 소장되어 있다.

*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군담소설에 대해

주인공이 전쟁을 통하여 영웅적 활약을 전개하는 이야기를 흥미 중심으로 하는 고전소설이다. 작품의 소재를 어디에서 취하였는가에 따라 창작군담소설 · 역사군담소설 · 번역군담소설로 나뉜다.

창작군담소설은 작중 인물이나 사건이 허구인 작품으로, <소대성전> · <장풍운전> · <장백전> · <황운전> · <유충렬전> · <조웅전> · <이대봉전> · <현수문전> · <남정팔난기> · <정수정전> · <홍계월전> · <김진옥전> · <곽해룡전> · <유문성전> · <권익중전> 등 수십 종이 있는데, 작자와 연대가 밝혀져 있지 않다. 대체로 한글로 쓰여졌고 필사본 · 방각본 · 구활자본의 세 가지 형태로 유통되었다.

대개 작품의 배경은 중국이고 외적의 침입과 간신의 반란을 평정하는 가공적 전쟁이 등장하며, 주인공은 명문대가에서 기자치성을 드려 출생하며 어려서 많은 고난을 겪다가 도사를 만나 도술과 무예를 배우고, 국가 위기에 등장하여 적을 물리치고 왕권을 수호하는 영웅적 활약을 전개하여 그 공로로 높은 벼슬을 받아 부귀영화를 누린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창작군담소설이 출현한 시기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분분하나, 1794년 쓰여진 야마다의 <상서기문>에 <소대성전> · <장풍운전> 등의 작품명이 등장하고, 1736년 중국에서 간행된 <설인귀정동전전>의 영향이 엿보인다는 점에서 18세기 중엽 이후에 창작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창작 시기는 작품에 따라 다르며 비교적 초기에 창작된 작품은 <소대성전> · <장풍운전> 등이고, 다음으로 <조웅전> · <유충렬절> 등이 나타났으며, 그후 군담소설이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자 소설의 상업적 출판이 성행하면서 20세기 초까지 많은 작품이 지어진 것으로 본다.

창작군담소설은 충신과 간신의 대결로 정쟁에서 몰락했던 가문이 주인공의 영웅적 활약으로 국가에 큰 공을 세우면서 부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비현실적인 도술전으로 전쟁의 양상이 기술되고 표면적으로는 전통적 유교 윤리가 강조되면서도 이면에는 충(忠)이나 열(烈)에 대한 전통윤리로부터의 일탈이 심하다는 점에서 정치적 변혁에 관심이 많았던 평민층이 향유하던 작품으로 추정된다.

특히 후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정수정전> · <홍계월전> 등의 작품은 여성 주인공이 군담의 주역으로 등장하여 남성보다 우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군담소설이 여성층에게까지 애독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역사군담소설로는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쓰여진 <임진록>과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쓰여진 <임경업전> · <박씨전>이 있다. <임진록>은 임진왜란의 체험을 통해 형성된 설화가 후대에 결집되어 이루어진 소설로서, 이순신 · 권율 · 사명당 · 김덕령 · 곽재우 등 난중에 활약한 역사적 인물의 활동을 기술하고 있다. 작품의 전체적 전개는 역사적 추이를 따르고 있으나 의병장들의 일화를 중심으로 비현실적 도술에 의한 전쟁 양상을 기술하고 있다.

<임경업전>은 병자호란 당시 활약한 임경업 장군의 전기를 소설화한 것으로서, 역사적 사실과는 달리 임경업의 영웅성을 부각시키는 데 초점을 둔 작품이며, <박씨전>은 추녀였던 이시백의 아내 박씨의 이인적 면모를 드러내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역사의 실상과는 달리 임경업은 호왕이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명장으로서 호병을 물리칠 능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정이 무능하여 능력을 발휘한 기회를 잃고 간신배에게 희생되는 것으로 그려지며, 박씨는 호란 당시 도술로써 적장 용홀대를 혼내준다.

역사군담소설은 주로 외적의 침략을 물리칠 수 있는 민족적 능력을 과시하여 전란을 겪으면서 피폐해진 민족적 자존심을 고취하려는 의식과, 외침을 당하여 무능을 드러낸 집권층을 규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번역군담소설은 중국소설 <삼국지연의> 등이 널리 애독되고 창작군담소설이 인기를 얻게 되자 중국의 연의소설 중 특히 군담이 흥미의 중심을 이루는 부분을 초역하여 독립 작품으로 간행한 것이다. <삼국지연의>에서 일부를 초역하여 독립 작품으로 간행한 작품이 가장 많은데, 이러한 작품에는 <삼국대전> · <적벽대전> · <조자룡전> · 화룡도실기> · <관운장전> 등이 있다. <초한연의(楚漢演義)>를 축역한 작품으로는 <초한전> · <장자방실기> 등이 있고, <설인귀정동>을 축역한 작품으로 <설인귀전> · <서정기>가 있으며, <설정산정서>를 축역한 작품으로는 <설정산정서> · <번이화정서전> 등이 있다. 그 밖에 <봉신연의>를 축역한 <강태공전>, <진당연의>를 초역한 <울지경덕전> 등이 있다.

군담소설은 대체로 주인공의 고난 극복과 영웅적인 호쾌한 활약을 보여주는 통속소설이다. 군담소설은 판소리계 소설과 함께 조선후기에 가장 많은 독자를 확보했던 인기소설로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염원을 도선적 신비주의에 근거한 상상을 통하여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 일반 대중의 흥미의 성향과 상상력의 특징을 보여주는 작품군이다.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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