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                      - 작자 미상 -

◇ 소설읽기   

  줄거리  

세종조에 평안도 철산에 배무룡이라는 좌수가 있었는데, 그의 부인이 선녀로부터 꽃송이를 받는 태몽을 꾸고 장화를 낳았다. 그리고 2년 후 홍련을 낳았다. 홍련이 다섯 살 때에 부인이 죽자, 좌수는 대를 잇기 위하여 허 씨와 재혼하였다. 허 씨는 용모가 추할 뿐 아니라 심성이 사나웠으나 곧 장쇠라는 아들을 낳았다. 허 씨는 아들이 생긴 뒤 전 부인의 딸들을 학대하기 시작하였다. 장화가 정혼을 하게 되자, 혼수를 많이 장만하라는 좌수의 말에 재물이 축날 것이 아까워 장화를 죽이기로 흉계를 꾸며, 큰 쥐를 잡아 털을 뽑아서 장화의 이불 속에 넣었다가 꺼내어 좌수에게 보이고, 장화가 부정을 저질러 낙태하였다고 속여 아들 장쇠를 시켜 못에 빠뜨려 죽이게 하였다. 그 순간 호랑이가 나와 장쇠의 두 귀와 한 팔, 한 다리를 잘라가서 장쇠는 병신이 되었다. 이에 계모는 홍련을 더욱 학대하고 죽이려 하였다. 홍련은 장쇠에게서 장화가 죽은 것을 알았고, 또 꿈에 장화가 홍련의 꿈에 나타나 원통하게 죽은 사실을 알려주자 홍련은 장화가 죽은 못을 찾아가 물에 뛰어들어 죽었다.

그로부터 그 못에서는 밤낮으로 곡소리가 났으며, 원통하게 죽은 두 자매가 그 사연을 호소하려고 부사에게 가면 부사는 놀라서 죽었다. 이런 이상한 일 때문에 부사로 올 사람이 없었는데, 마침 정동우라는 사람이 자원해서 부사로 부임하였다. 도임 초야에 장화와 홍련이 나타나 원통하게 죽은 원인과 원을 풀어줄 것을 간청하였다. 이튿날 부사는 좌수 부부를 문초한 바, 장화는 낙태하여 투신자살하였고, 홍련은 행실이 부정하더니 야음을 틈타 가출하고 소식이 없으며, 장화의 낙태물이라고 증거물을 제시하는 것을 보고 사실인 것 같아 좌수 부부를 훈방하였다.

그 날 밤 꿈에 두 소저가 나타나 계모가 제시한 낙태물의 배를 갈라 보면 알 것이라 하고 사라졌다. 이튿날 부사는 다시 그 낙태물을 살피고 배를 갈라 보니 쥐똥이 나왔다. 이에 부사는 계모를 능지처참하고 장쇠는 교수형에 처하였으며 좌수는 훈방하였다.

그리고 못에 가서 자매의 시신을 건져 안장하고 비(碑)를 세워 혼령을 위로하였더니, 그 날 밤 꿈에 두 자매가 다시 나타나 원한을 풀어 준 일을 사례하며 앞으로 승직할 것이라 하였다. 그 뒤 그 말대로 부사는 승직하여 통제사에 이르렀다.

한편, 배좌수는 윤 씨를 세 번째 부인으로 맞았는데, 꿈에 두 딸이 나타나 상제가 전세에 못다 한 부녀의 연분을 다시 이으라고 하였다는 말을 전하고, 윤씨 부인은 꿈에 상제로부터 꽃 두 송이를 받은 태몽을 꾸고 쌍동녀를 낳아 꿈을 생각하여 장화와 홍련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두 자매가 장성하여 평양의 부호 이연호의 쌍둥이와 혼인하여, 아들 딸을 낳고 복록을 누리며 잘 살았다.

  감상 및 해설  

이 작품은 후처인 허 씨와 전처 소생인 장화, 홍련 사이에 갈등이 발생하여 허 씨의 계략으로 결국 장화와 홍련이 죽게 되는 비극적 구조를 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이러한 갈등은 조선후기 후처제와 일부다처제의 가족 제도에 대한 문제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아버지 배 좌수는 장화와 홍련을 구박하는 허 씨의 악행에 대해 어떤 제재도 가하지 않는데, 이러한 배 좌수의 무력한 모습을 통해 제도적 모순 속에서 비춰지는 가장의 무책임에 대한 문제의식까지도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허 씨와 장쇠는 전형적인 악인이고, 주인공인 장화와 홍련은 전형적인 선인이다. 이들은 악인에게는 선한 면이 전혀 없고 선인에게는 악한 면이 전혀 없어서 선명하고 이분법적인 선악의 대립을 보여 준다. 권선징악의 전형성을 탈피하지는 못했지만, 개성화된 인물들이 대립 · 갈등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매우 흥미로워 대중적인 사라을 받아온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피 묻은 쥐'는 장화가 낙태했다는 사실을 좌수가 믿게 하려고 허 씨가 준비한 소재이다. 좌수는 평소 장화와 홍련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으나 이것을 보고 허 씨의 흉계에 쉽게 속아 넘어간다. 따라서 '피 묻은 쥐'는 인물들 사이에 갈등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작자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필사본 · 목판본 · 활자본이 모두 전하며, 이들을 표기 문자에 따라 다시 한글본 · 한문본 · 국한문본으로 나눌 수 있다. 한글본은 효종 년간에 전동흘이 평안도 철산부사로 가서, 배좌수의 딸 장화와 홍련이 계모의 흉계로 원통하게 죽은 사건을 처리한 사실담(事實談)을 소재로 하여 쓴 한문본을 대본으로 하여 썼다. 한문본은 전동흘의 6대손 만택(萬宅)의 간청에 의하여 박인수가 1818년(순조 18) 12월 1일에 쓴 것이다. 이 한문본은 전동흘의 8대손 기락(基洛) 등이 1865년(고조 2년)에 편찬한 <가재사실록>과 <가재공실록>에 실려 있고, 국한문본은 <광국장군전동흘실기>에 전한다. 한글 필사본은 신암본과 의산본이 있으며, 한글 목판본은 자암본과 송동본, 불란서 동양어학교본등이 있다. 구활자본(딱지본)은 13조이나 되는데, 특징에 따라 세창본, 영창본을 비롯하여 동명본 계열로 나뉜다. 이 작품은 공안류소설인 동시에 가정형 계모소설의 대표적인 작품이다.

  요점정리  

● 성격 : 고전소설, 가정소설, 계모갈등형 소설 (전기적, 교훈적)

● 시 : 전지적 작가 시점

● 배경 : 조선 세종조, 평안도 철산

● 근원설화 : 계모설화, 신원설화, 환생설화

● 주제 : 계모의 흉계로 인한 가정의 비극과 권선징악

● 특징

* 인물의 대화와 내면 심리 묘사를 통해 사건을 전개함.

순행적 구성, 서술자의 개입 등 고전소설의 전형적 서술방식을 보임.

계모가 다른 고전소설과는 달리 박색의 추한 여인으로 묘사됨.

등장 인물의 소극적이고 순종적 태도가 죽음 이후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태도로 변함.

● 의의 : 후처제의 제도적 모순과 가장의 무책임함을 함께 다루어 현실의 모순을 비판함.

  생각해 보기  

가정소설이란, 봉건 가족 제도의 구조적 모순과 가족 성원 간의 이질감에서 야기되는 가족 간의 갈등이 작품의 중심을 이루는 소설을 말한다. 이러한 가정 소설은 계모가 전처 소생의 자식을 학대하는 양상을 보이는 계모 갈등형과 한 남편을 두고 처첩 간에 갈등을 빚는 처첩 갈등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들은 효(孝)와 열(烈)의 편에 선 선(善)과 그 반대편에 선 악(惡)의 대립적 인물을 설정하고, 이들이 대립 · 갈등을 겪은 뒤에 선은 승리하고 악은 패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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