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울전(金鈴傳)                  - 작자 미상 -

◆ 소설읽기   

  줄거리  

명나라 초엽에 장원이라는 한 선비가 아들을 낳아 해룡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그 뒤에 난리를 만나 피난길에 장원 부부가 해룡을 버리자, 도적인 장삼이 해룡을 업고 강남고군으로 달아났다. 또, 김삼랑의 처 막씨는 효성이 지극하여 꿈을 꾸어 옥황상제로부터 아이를 점지받고 죽은 남편의 혼과 동침해서 금방울을 낳았다.

금방울은 신출귀몰하는 재주로 어머니를 도와 온갖 어려운 일을 해냈다. 이런 소문이 나자 이웃의 무손이 훔쳐갔는데 불이 일어나 가재도구를 모두 태웠다. 또 고을 원님인 장원이 막씨를 가두고 금방울을 처치하려 하였으나 도리어 큰 혼만 당하고 금방울과 막씨를 풀어주었다. 장원의 부인이 병을 얻었는데 금방울이 부인의 생명을 구해 준 인연으로 장원 부부는 막씨와 결의형제하고, 그 뒤로는 금방울이 장원 부인과 막씨 사이를 오가면서 사랑을 받게 되었다.

하루는 금방울이 장원에게 난리 중에 잃은 해룡의 모습을 그린 족자를 가져다 준 뒤에 어디론가 사라졌다. 이때 태조 고황제가 난을 평정한 뒤 늙어서 금선공주를 얻었다. 하루는 황후와 공주가 시비와 함께 달구경을 하다가 요귀에게 납치당하자 황제는 공주를 찾아주면 천하의 반을 주겠다는 방을 써붙인다. 한편, 해룡은 장삼의 아내 변씨의 학대로 어려운 일만 당하는데, 그때마다 금방울이 나타나 그를 도와준다.

그러나 해룡은 구박을 못 견디어 변씨 집을 나와 산중으로 들어갔는데, 금털이 난 머리 아홉 개 가진 요귀를 만나 위태롭게 된다. 이때 금방울이 나타나 요귀에게 먹혔으며 해룡은 금방울을 구하려고 간신히 굴속을 기어 들어가 금선수부라 하는 곳에 이르렀다. 그 앞에서 피묻은 옷을 빠는 시녀를 만나 그녀가 준 보검으로 요귀를 찔러 죽였다. 해룡이 금방울을 구하고 공주와 시녀들을 무사히 데려오자 황제는 해룡을 부마로 삼았다.

금방울을 잃고 슬퍼하던 막씨와 장부인은 금방울이 다시 돌아오자 기뻐하였다. 막씨와 장부인은 꿈을 꾸었는데, 선관이 나타나 딸과 아들을 각각 만나게 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꿈을 깨니 금방울은 간 곳 없고 금방울의 껍질에서 벗어난 선녀가 앉아 있었다. 해룡은 나라의 변방이 다시 어지러워지자 순무어사가 되어 전국을 돌게 되었다. 장원이 다스리는 고을에서 묵게 되는 날 밤에, 꿈속에 백발 노인이 나타나고 족자로 인연하여 드디어 부자(父子)가 상봉한다. 이에 황제는 금방울을 황후의 양녀로 삼아서 해룡과 결혼시켰다. 해룡은 두 부인을 거느리고 부귀공명으로 일생을 누리다가 두 부인과 함께 백일승천하였다.

  감상 및 해설  

이 글은 금방울의 모습으로 태어난 남해 용왕의 딸이 동해 용왕의 아들이며 장래 남편이 될 장해룡을 위기에서 구해 내어 부귀영화를 누리고 승천한다는 내용의 고전 소설이다. 중국을 무대로 하고 있으며, 영웅 소설의 형식에 여러 가지 모티프가 결합되어 낭만적이고 흥미 있는 내용을 이루고 있다. 이 글은 여러 배경 사상을 포함하고 있는데, 전생에 부부였던 용녀와 용자가 이승에서 금방울과 장해룡으로 태어나 다시 부부의 연을 맺고 선계(仙界)로 돌아간다는 구조는 불교의 윤회 사상을 담고 있으며, 막씨가 지극한 효행으로 인하여 금방울을 점지받는다는 것은 유교의 효 사상이고, 옥황상제 · 학발 노옹 등 선계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부분은 도교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금방울이 독자적인 영웅이 아니라 남성 영웅인 장해룡을 돕는 보조적 역할에 그친다는 것이 아쉬운 점이기는 하나, '여성 영웅의 출현'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는 소설이다. <금령전>이라고도 한다. ······

이 작품은 금방울의 탈 쓴 금령이 남자 주인공을 도와 괴수를 퇴치하고, 액운을 다 한 뒤 탈을 벗고 둘이 부부가 된다는 설화적인 요소가 짙은 전기소설로,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 보이는 작자 연대 미상의 작품으로 '금령전'이라고도 한다. 1917년 세창서관 간행본을 보면 제목이 '능견난사(能見難思)'로 되어 있다. 주인공은 동해 용왕의 아들이 인간으로 태어난 장해룡과, 하늘에서 죄를 지어 금방울의 탈을 쓰고 태어난 용녀이다. 흉노의 침략 등 온갖 파란 속에서 금방울은 해룡을 도와 큰 공을 세우게 하고, 해룡은 마침내 국왕의 사위가 된다. 그후 금방울이 인간의 액운이 다하여 탈을 벗고 절세미인이 되자 국왕이 중매하여 장해룡과 인연을 맺게 한다. 해룡은 공주와 금방울을 거느리고 부귀공명을 누리다가 공주는 인간의 수명이 다하여 죽고, 해룡과 금방울은 하늘로 올라가 신선이 된다. 중국을 무대로 하였으며 줄거리가 복잡하면서도 비교적 짜임새가 있는 낭만적인 소설이다.

이 작품은 중국을 배경으로 설정하고 여주인공 금령이 금방울 모양으로 태어나서 벌이는 신기담을 흥미있게 전개해 놓은 전기소설이다. 이 작품의 가치관은 해룡과 금령의 '남녀결합'과 '부귀획득'으로 나타난다. 이것은 이 작품을 쓴 작가의 가치관인 동시에 독자층인 여성 독자와 권력에서 소외된 피지배층의 행복 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따라서 금령의 초월적인 힘은 미천하게 태어나 고달픈 삶을 살고 있는 많은 독자에게 정신적 위안을 주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작품의 주인공 해룡과 <김원전>의 김원은 똑같이 요귀를 죽이고 공주를 구출한다는 구성을 하고 있고, 또한 김원의 장자가 해룡으로 되어 있는 점에서 보면 이 작품의 작가가 <김원전>을 모방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 작품의 구두적 퇴치 삽화는 서구의 민담인 <용퇴치자>, <곰의 아들>, <지하국대적퇴치설화>와 내용에 있어 유사성을 지니고 있으며, 또한 소설 작품으로는 중국의 <보강총백원전>, <진순검매령실처기>, <신양동기>와 우리나라의 <최고운전>, <홍길동전>, <김원전> 등과의 비교 연구가 요망되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금방울의 변신 모티프는 <박씨전>에서 박씨 부인의 변신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다.

  요점 정리  

● 갈래 및 성격 : 고전 소설, 영웅 소설, 전기 소설, 도술 소설   -. 전기적, 도술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인물

* 금방울 (금령) : 남해의 용녀. 막씨에게서 태어나 신이한 능력을 가지고 해룡이 고난에 처할 때마다 도와줌. 후에 액운이 다하여 절세미인이 됨.

* 장해룡 : 동해의 용자. 계모인 변씨에게 기아와 학대를 당하나, 금방울의 도움을 받아 영웅으로 성장함.

● 주제 : 금방울이 고난을 극복하고 사랑을 이루는 과정

● 특징

* 다양한 설화(난생 설화,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 변신 모티프 등)가 융합되어 있음.

* 두 등장 인물(해룡 + 금방울)의 성격과 역할이 상호 보완적임.

* 남성 영웅을 돕는 보조적 영웅이기는 하지만 여성 영웅이 등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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