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모 전 (茶母傳)                      -송지양-

◇ 소설읽기  

  줄거리   

임진년(1832) 어느 날 다모 김씨는 금주령을 어긴 혐의로 밀고된 남산골의 한 양반집을 수색하라는 임무를 받는다.

그녀가 마침내 밀주가 든 작은 술단지를 찾아내자 그 집 주인 할미는 두려움에 떨다가 졸도한다. 다모는 응급 조치로 할미를 소생시킨 다음, '집이 가난하여 남편의 병을 다스릴 목적으로 술을 빚었다'는 사연을 듣게 된다.

이에 다모는 연민의 정을 느껴 도리어 술을 쏟아 밀주의 흔적을 없애 버린 후에 포졸들을 속이고 콩죽 한 그릇을 사서 주인 할미에게 준다. 다모는 할미에게 밀주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혹시나 없는가를 캐물었다. 할미로부터 '어제 마침 시동생이 성묘 길에 들렀는데, 밥 지어 줄 쌀이 없어 대신 술 한 사발을 대접했습니다.'라는 말을 들은 다모는 그 시동생이 바로 밀고자임을 짐작하고는 그의 행색과 용모를 자세히 물은 후에 그 집을 나왔다.

다모는 도중의 십자로에서 아전들을 기다리고 있던 할미의 시동생을 알아보고는 그의 뺨을 치면서 꾸짖었다. 이로써 사태의 전말을 알게 된 포졸들이 다모의 일을 상전인 주부(主簿)에게 아뢰니, 주부는 짐짓 화를 내면서 곤장 20대를 치게 하고는 일과 후에 조용히 다모를 불러 '네가 비록 국법을 어기기는 했지만 너의 행위는 의로운 것이므로 내가 치하한다.'라고 하면서 돈 열 꿰미를 상으로 내렸다.

다모는 상금을 들고 남산골의 그 할미 집으로 다시 가서 그 돈을 몽땅 주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 버렸다.

  감상 및 해설  

작가인 송지양의 이름은 별로 알려진 바가 없지만, 그가 남긴 한문 단편 <다모전>은 소설사적으로는 물론 사회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인 김씨는 한성부에 소속된 다모이다. '다모'란 조선 시대 관공서에서 허드렛일을 맡아 보던 여자 종을 일컫는 말인데, 한성부나 포도청에 소속된 다모는 아전이나 포졸의 업무를 보조하는 일을 하며, 때때로 소위 여성 수사관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금주령 위반에 얽힌 이와 비슷한 이야기는 야담으로도 몇 편 전해 오고 있다. <다모전>을 위시한 이들 작품은 모두 실정법에 앞서는 인륜의 도리를 보다 중요한 미덕으로 내세우고 있다. 포상금을 타기 위해 형제를 팔거나, 단속 할당 건수를 채우기 위해 친구를 밀고하는 일 등은 실정법 이전에 인간으로서 차마 해서는 안 될 패륜 행위라는 것이다. 단속 위주의 법 집행도 중요하지만, 미풍양속의 권장을 바탕으로 하는 교화적 통치 이념의 구현이 이보다 앞선다는 의지의 서사적 표현이라는 점에서 그 현실적 생명력을 높이 평가할 만한 작품이다.

작가가 제시하는 통치 이념 → 작가는 '외사씨(外史氏, 사관이 아닌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통치 이념을 밝힌다. 즉, '무릇 아버지가 양을 훔친 것을 아들이 증언한 강직함은 성인이 대개 그 인정 없음을 싫어한다.'고 했다. 이것은 '죄'를 실정법에 따라 고발하는 것은 강직하다는 말을 들을지는 몰라도, 인정이 없기 때문에 옳은 것이 아니라고 성인들은 생각한다는 뜻이다. 결국 작가는 '인정(인륜)'에 바탕을 두고 법 집행을 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요점정리  

◆ 갈래 : 고전, 한문, 단편, 송사, 전계(傳系) 소설

◆ 성격 : 사실적, 현실 비판적

◆ 시점 : 전지적 작가 시점

◆ 배경 : 시간적 - 1832년 금주령이 내린 시기,  공간적 - 한성(한양)

◆ 주제 : 인륜을 생각하는 다모의 법 집행

◆ 특징

○ 한 인물의 행적을 담은 전계 소설이다.

○ 현실을 사실적으로 보여 주면서 새로운 통치 이념을 제시하고 있다.

◆ 인물

○ 다모 → '의로운 사람'으로 평가받는 인물, 실정법보다는 인륜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 주부 → 작가가 모범적인 벼슬아치로 제시한 인물로, 법 기강 확립을 위해 다모에게 벌을 주나 그녀가 의로운 사람임을 알아보고 상까지 내리는 인물이다.

○ 포졸 → 실적을 올리는 데에만 관심을 가진 인물들이다.

○ 시동생 → 금전적 이익을 위해 형수를 고발한 양반, 패륜을 저지른 부정적 인물이다.

  생각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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