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산 성모 설화                   -  삼국유사 권5.  -

[ 내용 ]

 진평왕 때에 지혜(智惠)라는 비구니가 있어 어진 행실이 많았다. 안흥사에 살았는데 새로 불전을 수리하려 했지만 힘이 모자랐다. 어느날 꿈에 모양이 아름답고 구슬로 머리를 장식한 한 선녀(仙女)가 와서 그를 위로해 말했다.

" 나는 바로 선도산 신모(神母)다. 네가 불전을 수리하려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여 금(金) 10근을 주어 돕고자 한다. 내가 있는 자리 밑에서 금을 꺼내서 주존(主尊) 삼상(三像)을 장식하고 벽 위에는 오삼불(五三佛) 육유성중(六類聖衆) 및 모든 천신과 오악(五岳)의 신군(神君)을 그리고, 해마다 봄과 가을의 10일에 남녀 신도들을 많이 모아 널리 모든 함령(含靈)을 위해서 점찰법회(占察法會)를 베푸는 것으로써 일정한 규정을 삼도록 하라. "

지혜가 놀라 깨어 무리들을 데리고 신사(神祀) 자리 밑에 가서 황금 160냥을 파내어 불전 수리하는 일을 완성했으니 이는 모두 신모가 이르는 대로 따랐던 것이다. 그러나 그 사적은 남아 있지만, 법사(法事)는 폐지되었다. 신모는 본래 중국 제실(帝室)의 딸이며, 이르은 사소였다. 일찍이 신선의 술법을 대워 해동에 와서 머물러 오랫동안 돌아가지 않았다. 이에 부황(父皇)이 소리개 발에 매달아 그에게 부치는 편지에 말했다.

" 소리개가 머무는 곳에 집을 지으라. "
사소는 편지를 보고 소리개를 놓아보내니, 이 선도산으로 날아와서 멈추므로 드디어 거기에 살아 지선(地仙)이 되었다. 때문에 산 이름을 서연산(西鳶山)이라고 했다. 신모는 오랫동안 이 산에 웅거해서 나라를 진호(鎭護)하니 신령스럽고 이상한 일이 매우 많았다. 때문에 나라가 세워진 뒤로 항상 삼사(三祀)의 하나로 삼았고, 그 차례도 여러 망(望) 위에 있었다.

제 54대 경명왕이 매사냥을 좋아하여 일찍이 여기에 올라가서 매를 놓았다가 잃어 버렸다. 이 일로 해서 신모에게 기도했다.  " 만일 매를 찾게 된다면 마땅히 성모께 작(爵)을 봉해 드리겠습니다. " 이윽고 매가 날아와서 궤(机) 위에 앉으므로 성모를 대왕에 봉작하였다. 그가 처음 진한에 와서 성자(聖子)를 낳아 동국의 처음 임금이 되었으니 필경 혁거세와 알영의 두 성군을 낳았을 것이다. 때문에 계룡, 계림, 백마 등으로 일컬으니 이는 닭이 서쪽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성모는 일찍이 제천의 선녀에게 비단을 짜게 해서 붉은 빛으로 물들여 조복을 만들어 남편에게 주었으니, 나라 사람들은 이 때문에 비로소 신비스러운 영검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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