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못 전설(며느리 바위)

    내 용

옛날 전북 옥구군 미면(米面) 지금의 미제지(米堤池)에 큰 부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욕심이 많고, 포악한 사람이었다. 하루는 중이 와서 시주를 권하자 그는 심술궂게 시주 대신 소의 똥을 잔뜩 자루에 담아주었다. 때마침 그 광경을 보던 부인이 몰래 중을 불러 쌀을 주면서 남편의 잘못을 용서해 달라고 빌었다.  중은 그 부인에게 부처님의 심부름으로 남편을 벌주기 위해서 왔다 하고, 내일 아침  그 집을 피해 뒷산으로 달아나되 무슨 소리가 나도 뒤돌아보지 말라고 당부하였다. 이튿날 부인은 어린아이를 업고 뒷산으로 올라가던 중, 천지가 진동하는 소리가 나므로 금기(禁忌)를 어기고 뒤를 돌아보았더니 조금 전까지 있던 집은 간 곳이 없고 그곳에 물이 괴어 있었다. 여인은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어린아이와 함께 돌로 화하고 말았다 한다. 이후로부터 큰 부자집은 큰 못이 되어버렸다.

    작품 해설

이 설화는 '지명설화'의 한 유형이다.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며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적인 지명전설의 하나이다. 현재 장자못이 있다고 알려진 곳만 해도 백여 군데가 된다. 풍부한 구전설화에 비하여 문헌자료는 거의 없는 편으로, <조선읍지>에 구전자료를 기록한 두 편이 있을 뿐이다.

변이형 → 이 설화에서 중은 '도승, 거지'로 변이되어 나타나기도 하고, 부인은 '며느리, 딸, 하녀'로 변이되기도 한다. 또한 장자의 집이 못이 될 때에 장자는 구렁이로 변해서 그 못에서 살고 있다는 변이형도 있다.

이 설화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진다. "부자가 중을 학대한 벌로 집이 함몰하였다는 장자못 부분"과, "부인이 금기를 어겨 돌이 되었다는 화석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설화의 앞부분인 인색한 부자의 악행과 그에 대한 징벌로서의 패망은 몇 가지 유사한 설화 유형으로 변이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등장 인물 세 사람은 각기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은 초자연적인 세계의 절대선적(絶對善的)인 질서를 대변하는 존재이고, "장자"는 세속적인 본능적 욕망의 표상이며, "부인"은 초월적 질서와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 이러한 해석은 장자못 설화가 권선징악적 교훈 이상의 인간의 존재 양상에 대한 철학적 인식을 담은 설화임을 말해 준다.

이 설화는 구약성서에 나오는 '소돔과 고모라'와 비교가 된다. 두 이야기는 문화적, 종교적 배경의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매우 유사하여 설화의 세계성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기에 충분하다. 이 설화는 광범위하게 전승되므로 향유층의 의식을 밝히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뿐 아니라, 폭넓은 분포와 전승과정에서 파생된 변이는 설화 변이의 연구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

관련작품 → 고대소설 <옹고집전>의 근원설화가 되며, 현대소설 <인간문제><돌>의 소재가 됨으로써, 설화의 소설화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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