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 탈춤                 -중요 무형 문화재 제17호-

square35_blue.gif 봉산 탈춤의 유래와 역사

봉산탈춤은 황해도 일대에서 놀아오던 탈놀이 가운데 내륙의 평야지대인 황주, 서흥, 봉산 등지의 탈춤을 대표하는 탈춤으로서 해안지대인 해주, 옹진, 강령 등지의 탈춤을 대표하는 강령탈춤과 함께 황해도 지역의 대표적인 탈춤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봉산탈춤이 대표격으로 된 것은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일이며, 특히 일제시대에 들어와서의 일이라고 한다.

위의 분포 지역들은 농산물과 수공업 생산물의 교역지이며 또 소도시였고, 소위 남북직로의 주요 읍 및 장터가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탈춤 공연의 경제적 여건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황해도 탈춤은 북으로 대동강을 넘지 못한 반면에 남으로 중부 산대놀이 지역과 남북직로로 하여 연결되었고, 그 극본의 과장과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이 역시 산대도감 계통 탈춤의 한 분파인 해서형임을 알 수 있다.

이 놀이는 세시풍속의 하나로 5월 단오날 밤 모닥불을 피워놓고 연희되며 새벽까지 계속된다. 5월 단오에 노는 것은 조선조 말 이래의 일이고, 그 전에는 4월 초파일에 놀았다고 한다. 양주별산대 놀이도 4월 초파일에 등불놀이와 함께 성대히 놀았다고 하는데, 이것은 특히 고려 이래의 연등행사의 전통을 이은 결과인 것 같다. 단오는 중부 이북 지방에서 남부 지방의 추석과 맞먹는 명절로서 성대히 지냈는데, 시계적으로 이때가 모내기 직전의 망중한의 시기였으며 단오의 명절놀이로서 봉산, 기린, 서흥, 해주 등지에서 탈춤을 추어온 것은 벽사와 기년의 행사로서, 또 하지의 축제로서 그 민속적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산대놀이가 비교적 전업화된 놀이로서 관의 행사와 보다 많이 관련된 것에 비하면, 봉산탈춤 등 황해도 탈춤은 주로 농민과 장터의 상인들을 상대로 한 놀이였지만, 그러나 역시 원님의 생일이나 그 부임날 같은 관아의 경사와 중국 사신을 영접하는 놀이로도 특별히 연희되었다고 한다.

봉산탈춤은 원래 봉산 구읍 경수대- 지금의 봉산군 동선면 길양리에서 연희되었으나, 1915년경 군청 등 행정기관이 사리원으로 옮겨가고, 경의선철도가 개통되자 이놀이도 사리원으로 옮겨져 경암산 아래에서 행해졌다.

봉산탈춤은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어 김진옥(1894~1969,첫목중·노장역), 이근성(1895~1978, 목중·취발이·사자역), 김용익(1902~79, 목중·마부·거사역), 양소운(1924년생, 사당·미얄역), 최경명(1912~85, 말뚝이·취발이역), 김선봉(1922~97, 상좌·소무역), 윤 옥(1925년생, 상좌·덜머리집·무당역), 오명옥(1906~87, 피리·해금·악사)등 8명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으나 1997년 현재 양소운과 윤 옥 만이 생존하고 김기수(1936년생, 노장·목중역)가 1987년, 김애선(1937년생, 소무·상좌·목중역)이 1989년에 보유자로 추가 지정되었다

봉산 탈춤의 중흥자로는 약 200년 전의 봉산의 이속 안초목으로 일러오는데, 그가 전남의 어느 섬으로 유배되었다 돌아온 후 나무탈을 종이탈로 바꾸는 등 이 놀이를 많이 개혁하였으며, 그 후 안초목과 같은 이속들이 주로 이 놀이를 담당하였다고 한다. 양주 별산대놀이에는 없고 봉산 탈춤에만 있는 사자춤 과장도 약 80여년 전에 새로이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구전으로 미루어 보아서 봉산 탈춤은 200여 년 전부터 있어 온 것이며, 또 다른 지방의 탈춤에서 끊임없이 영향을 받으면서 개량되었음을 알 수 있다

square35_blue.gif 봉산 탈춤의 구성

# 제 1과장 : 사상좌춤 마당

        사방신에 대한 배례를 포함한 놀이를 시작하는 의식무

# 제 2과장 : 팔목중춤 마당

       * 제 1경 - 팔목중춤 놀이
                 팔목중들이 차례로 파계하는 춤놀이 장면

       * 제 2경 - 법고놀이
                 목중들의 법고놀이 장면

# 제 3과장 : 사당춤 마당

        사당과 거사들이 서도놀양을 합창하며 한바탕 노는 마당

# 제 4과장 : 노장춤 마당

       * 제 1경 - 노장춤 놀이
                산 속에서 도를 닦던 노장이 먹중들에 이끌려 속세에 내려와 소무의 요염한 교태와 능란한
                                 유혹에 빠져든다.

       * 제 2경 - 신장수춤 놀이
                노장이 소무와 자신의 신발을 사고는 신값도 안 주고 신장수와 원숭이를 쫓아내는 마당

       * 제 3경 - 취발이춤 노리
                젊은 취발이가 노장을 내쫓고 소무를 차지하여 아이를 얻는다.

# 제 5과장 : 사자춤 마당

        사자가 노장을 파계시킨 먹중들을 벌하러 왔다가 이들을 용서하고 한바탕 놀다간다.

# 제 6과장 : 양반춤 마당

        양반집의 머슴인 말뚝이가 양반 형제들을 희롱하는 장면

# 제 7과장 : 미얄춤 마당

        영감과 미얄할멈과 영감의 첩 덜머리집과의 삼각관계를 그리다가 영감에게 맞아 죽은 미얄할멈의
                             원혼을 달래는 무당굿으로 끝남.

square35_blue.gif 봉산 탈춤 각 과장에 대한 해설

제1과장 : 탈춤놀이의 시작 시간을 알리고 구경 온 관객의 안녕과 복을 빌고 놀이판을 정화 시키고 연희자가 공연을 잘 마칠 수 있게 해 달라는 기원으로 동서남북 사방신에게 제를 올리는 의식무이다.

제2과장 : 여덟사람의 목중이 승려의 신분을 파계하여 음주가무를 즐기며 흥에 겨워 풍류소리에 맞추어 차례로 나와 춤 자랑을 한다. 마지막 여덟째 목중이 나와 먼저 춤을 춘 목중들을 불러내어 합동춤을 춘다.

제3과장 : 사당이 거사의 등에 업혀 등장하자 홀애비거사가 사당을 뒤따르며 찝적거린다. 이때 거사들이 홀애비거사를 내쫓고 모두 서서 서도소리를 부른다. 놀량사거리, 앞산타령, 뒷산타령, 경발림을 부르는데 작은 공연 때는 주로 놀량가를 부르며 장고, 북, 소고를 친다.

제4과장 : 파계승놀이로 불도에 정진하던 노장스님을 꾀어 소무로 하여금 노장스님을 꼬이도록 노장스님 앞에서 교태스럽고 요염한 춤을 추어 노장스님을 파계시킨다. 이에 노장스님은 승려의 신분을 벗어나 파계를 하고 소무와 어울려 춤을 춘다. 이에 신장수와 원숭이가 등장하여 노장스님의 행태를 비꼬며 조롱을 한다. 이어서 취발이가 등장하여 노장스님과 대무대적을 하여 노장스님을 내쫓고 소무를 차지하여 함께 춤을 춘다.

제5과장 : 여덟목중과 취발이 노장스님 모두가 승려의 신분을 파계하고 세상사 즐거운 일에 전념하니 부처님이 노하여 이들에게 사자를 보내어 벌을 준다. 이에 모두 회계하여 잘못을 빌고 용서를 청한다. 사자는 이를 용서하고 화해의 춤을 춘다.

제6과장 : 여기에 등장하는 양반은 전통성 있는 양반이 아닌 양반 계급을 돈으로 사서 얻은 양반이다. 무식한 사람이면서 유식한 양반의 흉내를 내는 모양을 풍자한 내용이다. 양반들 사회에서 벌어지는 온갖 비리와 몰락한 양반들의 생활상을 말뚝이가 등장하여 해학과 풍자로 신랄하게 고발한다.

제7과장 : 서민들의 삶의 모습을 그린 일부 대처첩의 삼각관계를 그리고 있다. 난리 통에 영감을 찾아 나선 할멈은 갖은 고생을 하다가 영감을 만났으나, 영감의 애첩인 용산삼개덜머리집과의 삼각관계에 얽혀 사랑 싸움으로 영감에게 맞아 죽는다. 영감은 애첩을 데리고 간다. 이어 무당이 등장하여 죽은 미얄할미의 혼을 달래주기 위하여 지노귀굿을 한다. 이는 미얄할미의 혼을 달래는 의미와 놀이판의 끝맺음을 알리는 의미와 놀이판의 마지막 정화를 위하여 잡귀를 쫓는 의식으로 탈을 태우는 의식을 겸하여 끝을 맺는다.

square35_blue.gif 봉산탈춤의 길놀이

봉산 탈춤의 길놀이는 탈놀이에 출연하는 일부가 악공의 주악을 선두로 사자·말뚝이·취발이·포도부장·소무·양반·영감·상좌·노장 그리고 남강노인의 순서로 열을 지어 읍내를 일주한다. 이 때 원숭이는 앞뒤로 뛰어다니며 장난한다. 일주하는 도중에 광장에 이르면 행렬자는 모두 어울려서 한참 춤을 추고, 다시 열을 지어 지정된 놀이터로 가서 본격적인 탈춤을 시작한다. 원숭이와 사자는 놀이판이 좁아지면 관객을 정리하여 이를 넓히는 일도 한다. 근래에는 길놀이가 없고, 대신 나무판에 광고문을 적어 사방에 붙였을 뿐이라고 한다.

# 탈춤은 크게 '길놀이 - 탈놀이 - 뒤풀이'의 3단계로 진행되는데, 그 가운데 '길놀이'는 본격적인 탈놀음에 들어가기 앞서 관중들을 불러 모으고, 분위기를 조성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square35_blue.gif 봉산탈춤의 연희 형태와 탈

봉산 탈춤의 연출 형식은, 피리·젓대·북·장구·해금으로 구성된 이른바 삼현육각으로 연주되는 염불·타령·굿거리곡에 맞추어 추는 이 주가 되고, 여기에 몸짓동작재담노래가 따르는 탈춤으로, 가무적부분과 연극적부분으로 그 구성을 크게 나눌 수 있다.

연희자는 모두 남자였고, 그것도 그 지방 이속들이었으므로 사회적으로 그리 천시되지 않았고, 그 연기가 세습되어 왔는데, 1920년대에 들어서 기생조합이 생긴 후로 남자 대신 기생들이 상좌와 소무를 맡게 되었다고 한다.

봉산탈춤에 사용되는 가면은 종이탈이며 그 종류는, 상좌(4), 목중(8), 거사(6, 목중탈을 겸용), 사당(소무탈 겸용), 노장, 소무, 신장수, 원숭이, 취발이, 맏양반(샌님), 둘째양반(서방님), 셋째양반(종가집 도련님) 말뚝이, 영감, 미얄, 덜머리집, 남강노인, 무당(소무탈 겸용), 사자로 모두 34역이나 겸용이 많아 가면은 26개가 사용된다.

square35_blue.gif 봉산탈춤의 연극적 특징

⑴ 공연장소와 극중 장소가 엄격하게 나뉘지 않고 융통성있게 활용되다는 점.

→ 탈놀이가 벌어지는 실제의 공간이 공연 장소요, 작품 속의 상상적 공간이 극중 장소이다. 근대 사실주의 연극에서는 이 두 가지가 엄격하게 구별되지만, 가면극에서는 필요에 따라 일치하기도 하고 분리되기도 한다.

⑵ 악공(및 관중)의 극중 현실 개입

→ 극중 장소와 공연 장소가 동일시될 때 주로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가면극에서는 음악 반주를 하는 악사(樂士)와 청중이 연극의 진행에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마련되어 있다.

⑶ 희극적 과장과 서민적 표현의 활용

→ 가면극은 인물의 형상과 대사 및 동작 표현이 뚜렷하고 희극적 과장을 많이 사용한다. 또한 언어와 동작에 있어서도 서민적 활력과 소박함이 풍부하다.

square35_blue.gif 봉산탈춤 제6과장 "양반춤 마당"에 대해서

⑴ 갈래 및 성격 : 가면극, 민속극, 서민 문학, 종합예술,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문학

⑵ 의의 : 한국의 독자적인 연극 미학을 보여주고 있으며, 조선후기의 비판적 민중의식을 대변한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⑶ 주제

     ① 말뚝이의 5가지 재담 → 양반의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
       ② 양반들의 글자놀이 → 양반의 허세와 위선에 대한 풍자
       ③ 취발이 잡아들이기 → 양반의 부정부패(비리)에 대한 풍자

⑷ 말뚝이 대사의 특징

⇒ 제6과장은 양반에 대한 풍자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이 풍자의 주역이 바로 하인 말뚝이이다. 말뚝이는 익살과 과장, 열거와 대조, 양반의 어법을 흉내내며 뜻을 뒤집는 반어(패러디) 등의 자유로운 구사로 해학성과 풍자를 짙게 나타낸다. 마치 <흥부전>에서 놀부의 심술타령처럼 시대와 장소에 따라 변화 가능한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⑸ 등장인물의  성격

    ① 말뚝이 → 봉산탈춤의 말뚝이는 양반을 모시는 하인이다. 그러나 말뚝이는 양반의 무능력을 비판하고 그들의 비현실적 세계관을 조롱한다. 말뚝이는 시대적 변화에 편승하여, 양반층의 권위를 부정하고 기회만 있으면 양반을 웃음거리로 만드는 성숙한 서민의식의 대변자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말뚝이의 성격은 우리 나라 가면극에 공통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이러한 인물은 판소리에도 있지만 판소리보다는 탈춤에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또한 춘향전의 방자와도 통하는 면이 있어, 이런 일련의 인물을 '방자형 인물'이라고도 한다.

   ② 양반들 → 낡은 권위에 집착하고 시대적 변화를 감지하지 못함으로써, 서민들로부터 권위를 인정받지 못하는 우스꽝스런 존재이다. 말뚝이와의 관계 속에서, 현재와 같은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고수하려고 하는 한, 양반들은 서민들의 웃음거리로 전락할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⑹ 말뚝이의 재담 : 말뚝이의 재담은 다섯 개로 구성되어 춤 대목을 경계로 나누어지고, 서로 독립적임.

   ① 구성 → 양반에 대한 말뚝이의 희롱, 양반의 어리석음에 대한 풍자

     <재담1> '양반'의 뜻풀이
       <재담2> '담배'를 소재로 한 재담
       <재담3> '장단'을 소재로 한 재담
       <재담4> '조기'를 소재로 한 재담
       <재담5> '새처'를 소재로 한 재담

   ② 특징(공식)

<1> 양반의 위엄

<2> 양반의 위엄을 파괴하는 말뚝이의 항거

<3> 말뚝이를 꾸짖는 양반의 호령

<4> 말뚝이의 변명

<5> 변명을 듣고 안심하는 양반

square35_blue.gif 봉산탈춤 제7과장 "미얄춤 마당"에 대해서

갈래 및 성격 : 가면극, 민속극, 서민 풍자 예술, 해학적이고 서민적임.

주제 ⇒ 봉건적인 가족 제도 내에서의 여성에 대한 남성의 횡포 비판

⑶ 미얄춤 과장의 인물들

   ㉠ 미얄 : 난리로 유랑민이 된 평민 할멈. 직업은 무당이고, 천신만고 끝에 영감을 만나나 덜머리집이라는 첩 때문에 싸우다가 죽는다.

   ㉡ 영감 : 난리로 유랑민이 된 평민 영감.  직업은 맷돌 수선장이기도 하고 땜장이기도 하나. 첩으로 덜머리집을 맞아들여 가정 불화를 일으켜 미얄할미를 죽게 만든다.

   ㉢ 덜머리집 : 영감의 젊은 첩.  서울의 용산, 마포의 술집 출신

   ㉣ 남강 노인 : 일명 남극 노인으로, 인간의 수명을 좌우하는 초월적 존재임.

⑷ 미얄춤 과장의 갈등 구조와 성격

⇒미얄 과장에서의 갈등은 두 가지로, 첫째는 등장인물과 사회적 환경과의 갈등이다. 미얄과 영감은 사회적 조건인 난리통에 헤어져 온갖 고난을 겪으나 무당 일과 땜장이 일 등으로 그것을 극복해 나간다. 두 번째는 미얄과 영감의 갈등이다. 영감은 아들의 죽음을 빌미로 미얄을 구박하고 횡포를 부리며 헤어지자고 한다. 영감의 이러한 행동을 가부장제적 사회 내에서의 남성의 횡포로, 미얄춤 과장에서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횡포를 비판받아야 할 것으로 부각시켜 놓았다.

⑸ 미얄춤 과장의 제의적 성격

⇒ 미얄과 영감은 그 동네에 잡귀가 못 들어오게 막아주는 일종의 신적(神的) 존재이다. 이 두 인물은 헤어졌다가 만나자마자 아이를 낳으려 하나 실패하고, 영감은 젊은 첩인 덜머리집을 선택하고 미얄은 부부 싸움에서 패배하여 죽고 만다. 이것을 제의적으로 해석하면 미얄과 덜머리집의 대립은, 곧 늙음과 젊음의 대립이며, 미얄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이 이의 근거이다. 이러한 갈등은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에서 기원했다고 볼 수 있다.

square35_blue.gif 봉산탈춤 대본

        제1과장,    제2과장,    제3과장,    제4과장,    제5과장,    제6과장,    제7과장

[제1과장] : 사상좌춤   

상좌넷이 등장, 모두 흰장삼을 입고 붉은가사를 메고 고깔을 썼다. (상좌춤은 사방신에 대한 배려를 포함한 놀이를 시작하는 의식무이다).
 등장의 절차는 목중들이 상좌를 업고 차례로 달음질하여 장내를 한바퀴 돌다가 중앙쯤 상좌를 내려놓고 퇴장한다

[제2과장] : 팔목중춤   

[ 첫째목중 ]

대사없음. (큰방울을 무릎에 달고 버드나무 생가지를 허리 뒤쪽 에 꽂고 달음질하여 등장 하다가 무대 중앙쯤에 쓰러 진다.)
아앗쉬 --- 아앗쉬 ---- 쉬이 -

[ 둘째목중 ]

산중에 무력일하여 철가는 줄 몰랐더니 꽃피어춘절이요 잎돋아 하절이라, 오동낙엽에 추절이요 저 건너 창송녹죽에 백설이 펄펄 휘날리니 이 아니 동절이냐 나도 본시 팔도강산에 한량으로 산간에 묻혔다가 풍 류소리 반겨듣고, 염불에는 뜻이 없어 이런 좋은 풍 류정을 만났으니 어디 한 번 놀고 가려던 --- --
낙양동천 이화정 --

[ 셋째목중 ]

이곳에 당도하여 사면을 돌아보니 만고성군 주문왕이 태공망 찾으려고 위수양 가는 경을 역력히 그려있고,남편을 바라보니 춘추 적 진목공은 건숙 이를 찾 으려고 농명촌 가는 경을 역력히 그려 있고, 서편을 바라보니 전국 적 오자서는 손무자 찾으려고 나부산 가는 경을 역력히 그려 있고, 북편을 바라보니 초한 이 소란할 제 천하장사 항적이는 범아부를 찾으려고 기고산 가는 경을 역력히 그려있고, 중앙을 살펴보니 여러 친구들이 풍류를 잡히고 노니 나도 한 번 놀고 가려던 --
흑운이만천 천불견 --

[ 넷째목중 ]

명라수 맑은물은 굴삼려에 충혼이요, 삼강수 얼크러 진 비는 오자서의 정령이라. 채미하던 백이숙제 구추 명절 일렀건만 수양산에 아사하고, 말잘하는 소진장 의 열국대왕 다달래도 염라대왕 못달래며, 춘풍세우 두견성에 슬픈 혼백 되었으니, 하물며 초로와 같은 우리인생이야, 이런 좋은 풍악소리 반겨듣고 아니 놀 수 없거든 --- --
소상반죽 열두마디 --

[ 다섯째목중 ]

오호로 돌아드니 범려는 간곳없고, 백빈주 갈매기는 홍요안으로 날아들고, 삼호에 떼기러기 부용당으로 날아들제 심양강에 당도하니,백낙천 일거후에 비파성 이 끊어지고, 채석강명월야에 이적선이 놀아있고, 적벽강 추야월에 소동파 놀던풍월 의구히 있다만, 조맹 덕 일세호웅 이금은 안재재요, 월악오재 깊은밤에 고 소성외로 배를대니, 한산사 쇠북소리 객선에 둥둥둥 --
월락오재 상만천 --

[ 여섯째목중 ]

산불고이 수려하고 수불심이 청등이라, 지불광이 평 탄하고 임부다이 무성이라, 월학은 쌍반하고 송죽은 교취로다. 기산영수 별건곤에 소부허유 놀아있고, 적벽강 추야월에 소동파 놀아있고, 채석강 명월야에 이 적선이 놀아있던 이러한 좋은 풍류정을 만났으니 어 디 한번 놀고 가려던 ---- --
이백이기경 비상천 --

[ 일곱째목중 ]

감사도처에 선화당이요, 병사도처에 음주헌이요.한량 도처 풍류정이라 하였으니, 나도 본시 팔도의 한량 으로 이곳에 당도하여 이런 좋은 풍류정을 만났으니, 어디한번 놀고 가려든 --
옥동도화 만수춘 --

[ 여덟째목중 ]

봉제사 연후에 접빈객이요 수인사 연후에 대천명이라 하였으니, 수인사 한마디 들어가오
백수한산에 심불로 --

[ 여덟째목중 ]

안아야 ---

[ 목중들 ]

그리 아이

[ 여덟째목중 ]

우리가 본시 팔목중이 아니더냐

[ 목중들 ]

그렇지

[ 여덟째목중 ]

그러면 이렇게 좋은 풍류정에 당도하였으니 우리 함 께 뭇동춤이나 추고 가는 것이 어떠냐?

[ 목중들 ]

오오냐

('낙양동천 이화정'을 외치며 목동들은 합동무를 춘다)

[제3과장] : 사당춤   

[ 사당 ]

(화려하게 치장하고 남여를 타고 등장)

[ 거사들 ]

(남여에 사당을 태우고 등장 중앙쯤에 사당을 내려놓 고 퇴장)

[ 홀애비거사 ]

(사태기 짐을 지고 장단에 맞지도 않는 춤을 추면서 사당의 옷도 만져보고 얼굴도 만지며 갖은 짓을 다한다)

[ 거사들 ]

(북, 장고, 소고를 치면서 일제히 등장하면 홀애비거 사는 깜짝놀라 퇴장한다. 거사들은 가면을 제껴쓰고 놀량가를 합창하며 논다)

[ 사당·거사 ]

어라듸여 어허야 요호올네로구나, 녹양에 뻗은길로 북향산 쑥들어간다. 에요 에헤에요어허야요호올네로 구나, 춘수나니낙락 기러기나니 훨-훨-훨-훨- 낙락장 송이 와자지끈덕 다부러졌다. 마른가지마다 지화자조홀시구나 지화자조홀시구나 얼시구나좋다 말들어 보아라. 인간을 하직하고 청산 으로 쑥들어간다.
에요 에헤에요어허야 요호올네로구나.
황혼나니 거리검쳐잡고 성황당 숭벅궁새 한마리 낭에 앉고 또 한마리 땅에 앉아, 네가 어드메로 가잔 느냐 네가 어드메로 가자느냐, 이산 넘어가도 거리숭 벅궁 새야 저산 넘어가도 거리숭벅궁새야, 에 ------ 어린낭자 고운태도 눈에 암암허구 귀에 쟁 쟁 ------비나니------- 비나이다 비나니로구나 소원 성취로 비나니로구나.
에----- 삼월이라 육구함도 대삼월이라 얼시구나 절 시구나 담불담불이 생긴도 사랑,사랑초 다방초 홍두 깨 넌출 넌출이 박넌출이요 내 가슴에 맺 힌도 사랑. 에-----

         (합창을 하면서 일제히 퇴장한다.)

[제4과장] : 노장춤   

◎ 제 1경 노장춤

 

   (목중들이 노장의 육환장을 메고 노장을 이끌고 무대 중앙으로 타령 곡에 맞추어 등장 한다)

[ 노장 ]

(송낙을 쓰고 회색장삼에 백팔염주를 목에 걸고 사선 선으로 얼굴을 가리고 어느정도 끌려가다가 지팡이를 슬며시 놓고 멈추어 선다. 목중들은 모르고 그대로 지팡이를 메고 가다가 목중 하나가 노장이 없는 것을 알고)

[ 첫째목중 ]

쉬이 (춤과 장단이 일제히 멈춘다.)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첫째목중 ]

우리가 노장님을 모시고 나왔는데 노장님은 간곳이 없고 지팽이만 가지고 떵꿍하였구나.

[ 둘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러면 노장님 간 곳을 찾아봐야 안되겠느냐 ? 내가 찾아보고 오려든…

흑운이만천 천불견(타령곡으로 추면서 노장이 있는데 까지 가까이 갔다 가 돌아온다. 다른목중들도 제자리에서 같이 춤춘다. 다음 목중들도 이와 같이 되풀이하여 노장있는 곳에 다녀온다)

[ 둘째목중 ]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둘째목중 ]

노장을 찾을랴고 동편을 갔더니 비가 오실려는지 날 이 흐렸드라.

[ 셋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셋째목중 ]

내가 가서 자세히 보고 오마.

옥동도화 만수춘(갔다 온다)

[ 셋째목중 ]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셋째목중 ]

내가 이제 가보니 날이 흐린것이 아니라 옹기장사가 옹기짐을 벗어 놓았더라.

[ 넷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넷째목중 ]

내가 가서 자세히 보고 올라.

낙양동천 이화정(갔다 온다)

[ 넷째목중 ]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넷째목중 ]

내가가서 자세히 보고 온즉 숯장사 숯짐을 벗어 놓았 더라.

[ 다섯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다섯째목중 ]

내가 가서 자세히 보고 올라.

청산녹수깊은골(갔다 온다)

[ 다섯째목중 ]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다섯째목중 ]

내가 자세히 보고 왔는데 날이 흐려서 대망이 나왔더라.

[ 여섯째목중 ]

대망이라니?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여섯째목중 ]

내가 한번 다시 보고 오마.

이백이기경 비상천(갔다 온다)

[ 여섯째목중 ]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여섯째목중 ]

이자가가서 자세히 보니 대망이 분명하더라.

[ 일곱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일곱째목중 ]

사람이 이렇게 많이 모였는데 대망이란 웬말이냐. 내 가 가서 자세히 보고 오마

백수한산에 심불로(갔다 온다)

[ 일곱째목중 ]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일곱째목중 ]

내가 자세히 보고 온즉 대망이니 옹기짐이니 숯장사니 하더니 그런것이 아니라 우리가 모시고 나오던 노장님이 분명하더라.

[ 여덟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여덟째목중 ]

그럴리가 있나, 내가가서 자세히 알아보고 오마.

소상반죽 열두마디(갔다 온다)

[ 여덟째목중 ]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여덟째목중 ]

내가 자세히 본즉 분명히 우리 노장님이시더라. 그렇다면 우리 노장님이 평생 좋아하시는 것이 백구타령이 아니냐. 우리 모여 백구타령이나 한번 들려 드리자.

[ 목중들 ]

그거 좋은 말이다.

[ 첫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첫째목중 ]

그러면 내가 노장님께 가서 백구타령을 여쭈어 보고 올라 (노장에게로 가서) 노장님, 백구타령을 돌돌돌 말아서 귀에다 소르르.

[ 노장 ]

(머리를 끄덕 끄덕 한다.)

[ 첫째목중 ]

(돌아와서)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첫째목중 ]

내가 이자가서 노장님 백구타령을 돌돌돌 말아서 귀 에다 소르르 하니까. 굶주린 개가 주인 보고 좆 대강 이 흔들듯 끄덕끄덕 하더라.

백구야 껑충 나지 마라. 너 잡을 내가 아니로다. 성상이 바리시매 너를 찾아 예 왔노라. (타령곡에 맞추어 다같이 춤추면서 노래한다)

[ 둘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둘째목중 ]

백구타령 그만두고 오도독이타령을 여쭈어 보자.

[ 목중들 ]

오오냐

[ 둘째목중 ]

내가 노장님께 여쭈어보고 오마. (노장에게로 가서) 노장님. 오도독이 타령을 돌돌돌 말아서 귀에다가 소 르르.

[ 노장 ]

(머리를 끄덕 끄덕 한다.)

[ 둘째목중 ]

(다녀와서)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둘째목중 ]

내가 이자 가서 오도독이 타령을 돌돌돌 말아서 노장 님 귀에다 소르르 하니까 대강이를 용두질치다가 내 버린 좆대강이 흔들 듯하더라.

(다같이 타령곡으로 춤을 추면서) 오도독이 추야월에 달도나 밝고 명랑한데 끼뚜두땅 끼뚜두땅 끼뚜두 당실 신천대발이가 만학천봉 날아든다.

[ 셋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셋째목중 ]

우리가 스님을 저렇게 불붙은 집에 좆기둥 세우듯이 두는 것은 우리 상좌의 도리가 아니니 노장님을 우리 가 모셔야 하지 않겠느냐?

[ 목중들 ]

그래 네말이 옳다. (모두 노장이 있는 데로 가서 노장이 짚고 있는 육환 장은 한쪽 끝을 쥐고 앞서 온다.)

흑운이만천 천불견(타령곡에 맞추어 목중들은 앞 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장내 중앙쯤에 오면 노장이 육 환장을 놓고 쓰러진다. 다른 목중 하나가 얼른 육환 장을 잡고 따라간다. 한참 가다가 앞서가던 목중이 뒤를 보고 깜짝 놀라면서)

[ 넷째목중 ]

쉬이.(장단과 춤 멋는다.) 노장스님은 어데가고 이게 웬 놈이란 말이냐?

[ 다섯째목중 ]

이럴리가 있나. 노장스님이 온데 간데 없어 졌으니 아마도 상좌인 우리가 정성이 부족해서 그런 것이다. 우리 다같이 노장스님을 찾아보자.

[ 목중들 ]

오냐 네말이 옳다. (이제히 타령곡에 맞추어 춤추면서 노장을 찾아 다닌 다. 목중 하나가 노장이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 여섯째목중 ]

쉬이 (타령과 춤 멎음.) 거 안된 일이 있다.

[ 목중들 ]

무슨 일이냐?

[ 여섯째목중 ]

이제 내가 한편을 가보니 노장스님이 누워 있더라. 아마 죽은 모양이더라.

[ 일곱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일곱째목중 ]

노장스님이 과연 죽었는가 내가 가서 자세히 보고 올라. 흑운이 만천천불견 (달음질하여 노장이 누워 있 는 곳을 다녀와서)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일곱째목중 ]

이것 참 야단났구나.

[ 여덟째목중 ]

무슨 일이 있기에 야단났단 말이냐?

[ 일곱째목중 ]

노장스님이 유유정정화화 했더라.

[ 여덟째목중 ]

아아, 그 놈이 벽센 말 한마디 하는구나. 유유정정화화? 아 알았다. 버들버들 우물우물 꼿꼿이 죽었단 말이로구나 !

[ 첫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첫째목중 ]

우리 노장스님이 저렇게 쉽사리 죽을리가 있나. 내가 들어가서 다시한번 자세히 보고 오마. 낙양동천 이화정 (달음질해서 노장 있는 곳을 다녀온다)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첫째목중 ]

내가가서 자세히 보고온즉 즉올시가 분명하더라 육칠 월에 개썩은 내가 나더라.

[ 둘째목중 ]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둘째목중 ]

중은 중의 행세를 해야 하고 속인은 속인의 행세를 하는 법이나, 우리가 노장스님의 상좌가 되어가지고 거저 있을 수 있느냐. 노장스님이 돌아가셨으니 천변 수락에 만변야락제를 올려보자꾸나.

[ 목중들 ]

오냐 그래 네말이 옳다.(장고, 북, 꽹과리, 징 같은 것을 가지고 나와 염불을하면서 노장이 누워있는 주 위를 빙빙 돌면서 재를 올린다) 나미아미타불 관세음보살……(노장은 부채를 떤다)

[ 셋째목중 ]

쉬이, 아나야아

[ 목중들 ]

그리아이

[ 셋째목중 ]

염불이 약은 약이다. 노장스님이 다시 갱생하는구나. 그러면 노장스님이 평생 좋아하시는 것이 염불이랬으니 염불이나 한 번 실컷하자.

[ 목중들 ]

오냐

염불곡이 다시 시작되면 장고, 북, 꽹과리 등 을 치면서 노장주위를 빙빙 돌아간다. 한참 돌아가면 노장이 부채를 흔들면서 소생한다. 그것을 본 목중들은 전원 퇴장하였다가 소무의 남여를 메고 들어온다

[ 노장 ]

(송낙을 쓰고 회색장삼에 백팔염주를 목에 걸고 사선 선로 얼굴을 가리운채 탈판중앙으로 끌려오다가 바닥 에 넘어진다. 목중들 노장을 그 자리에노 놓고 퇴장 한다.)

[ 소무 ]

(화려하게 치장하고 머리엔 쪽두리를 썼다. 남여에 앉아 목중들에게 들려 무대중앙으로 등장, 목중들 노 장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남여를 내려 놓으면 소무는 남여에서 내리고 목중들 빈 남여를 들고 퇴장한다.)

목중들이 퇴장하면 도도리곡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 작한다. 소무와 노장사이엔 일체 대사가 없고 그들의 심중을 춤과 행동으로만 표현한다.

[ 노장 ]

(도도리곡에 맞추어 일어나려고 한다. 애를 쓰다가 겨우 일어난다. 육환장으로 짚고 슬며시 일어나서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허리는 구부린채 사람이 있나 없나 한쪽에서 부터 서서히 몸을 돌리며 주위를 살핀다. 천만뜻밖에도 화려하고 아름답게 치장을 한 소무 가 나와 춤을 추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부르르 떨면서 땅에 엎드린다. 다시 일어나 부채너머로 소무를 한참 보고나서 소무의 아름 다움에 감탄하여 선녀인가하고 의심하는 것 같다. 그러나 속인 인것을 알고 속세에 저렇게아름다운 미색이 있나 하고 매우 놀라며 감탄한다. 지금까지 불도에 자기 일생을 바친 것을 후회나 하는 듯이 소무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속가에 내려와 저런 미색을 데리고 일생을 보낼것을 생각하였는지 이윽고 결심을 하고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소무의 아름다움에 완전히 유혹이 된 것 같다. 얼굴을 여전히 부채로 가리고 있다.)

[ 소무 ]

(여전히 춤을 계속한다)

[ 노장 ]

(비장한 결심을 하고 소무곁으로 가려고 육환장을 땅 에서 떼려하나 떨어지지 않는다.육환장을 짚고 부채 로 얼굴을 가리면서 도도리곡에 맞추어 한바퀴 돈다. 그래도 떨어지지 않는다. 부채를 접고 손춤을 추면서 육환장을 부채로 딱 치면서 드디어는 땅에서 뗀다. 육환장을 두손에 들고 춤을 추면서 어깨에 가로맨다. 정면으로 가기가 미안한지 뒤로 돌아서서 뒷걸음으로 접근한다)

[ 소무 ]

(여전히 무관심하다는 듯이 춤을 계속한다)

[ 노장 ]

(뒷걸음으로 오다가 노장의 등과 소무의 등이 마주친다. 노장 깜짝 놀라서 다시 제자리로 뛰어간다. 돌아 서서 부채를 펴들고 소무를 쳐다본다. 고개를 끄떡끄 떡한다.여기서부터 굿거리곡으로 시작한다. 부채를 접고 손춤을 춘다. 부채를 어깨로 메고 소무에게 접근한다. 소무의 등뒤로 와서 부채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소무의 얼굴을 보려고 얼굴을 좌우로 가져간다.)

[ 소무 ]

(노장의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피한다)

[ 노장 ]

(다시 앞으로 와서 먼저와 같은 행동을 반복한다)

[ 소무 ]

(살짝 돌아선다)

[ 노장 ]

(감정을 억제치 못하는 듯이 소무중심으로 이리돌고 저리돌고 소무의 얼굴을 보려고 무척 애를쓴다)

[ 소무 ]

(여전히 살짝 돌아서며 노장을 피한다)

[ 노장 ]

(어쩔줄 모르고 마음이 달아오른듯 한편구석으로 뛰어간다. 부채를 펴들고 멀리서 소무를 바라본다. 어떤 결심을 한듯이 고개를 끄떡끄떡한다.그리고는 육환장을 집어던지고 소무 반대쪽으로 가서 다시 소무를 바라본다)

[ 소무 ]

(노장이 행동하는데 따라서 역시 살짝 돌아선다)

[ 노장 ]

(타령곡이 시작된다. 갖은 수단을 다써도 소무의 마음을 사지 못하자 이번엔 손춤을 추면서 염주를 들고 소무 뒤로와서 염주를 받쳐들고 손춤을 추면서 소무의 목에 걸어주고 좋다는 듯이 춤을 춘다)

[ 소무 ]

(염주를 벗어 매정하게 집어 던진다)

[ 노장 ]

(염주 던져진 것을 보고 깜짝놀라며 몹시 낙심하는듯 염주있는 데로가서 염주를 코에다 대고 냄새를 맡고 고개를 끄덕끄덕 한다. 자기얼굴이 못나서 그런줄 알고 앉아서 세수를 하고, 눈꼽을 떼고 거울을 보며 송낙을 만지며 만족한지 고개를 끄떡이고 일어나서 소무뒤에서 다시 염주를 걸어준다)

[ 소무 ]

(염주를 벗지 않고 그대로 춤을 계속한다)

[ 노장 ]

(소무 주위를 돌고 물러서서 부채로 소무를 바라본다.염주가 걸려있는지 확인하고 대단히 만족한 듯이 두어번 뛴다. 소무 앞에와서 얼른다. 한참 대무를 하며 춤을 춘다)

[ 소무 ]

(애교있게 대무를 한다)

[ 노장 ]

(어깨를 겨누고 이리저리 한참 흥겹게 춤이 계속된다. 생불이라 칭송을 받던 노장이 소무의 요염한 교태와 능란한 유혹에 드디어 빠진것을 뜻하는 장면이다)

 

  ◎ 제 2경 신장수춤

 

(목중들이 노장의 육환장을 메고 노장을 이끌고 무대 중앙으로 타령 곡에 맞추어 등장 한다)

(노장과 소무가 한참 춤을 추는데 신장수가 등장 한다)

[ 신장수 ]

중아 중아 도사중아 너희 절 뒷산이 어얼싸 대명산이 다 얼싸좋네 아좋네.
군밤이요, 에헤라 밤이로구나 쉬이 ~ 야아, 장한번 잘섰다. 장이 하도 좋다기로 불원천리하고 왔더니 과연 허언이 아니로구나 좌우로 살펴보니 인물병풍 좌악 둘러쳤으니, 태평장인데 태평장이거나 무엇이거나 속담에 이르기를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 하였으니, 장수가 되어서는 물건이나 팔아보자.
자아, 물건은 무슨물건 시어머니 몰래 이불속에서 둘이먹다가 하나가 죽어도 모르는 군밤부터 팔아보자 군밤을 사시요 삶은 밤을 사시요 후추양념에 밤엿을 사시요 하하하…자아, 사자는 사람이 없으니 그러면 물건을 바꾸어 신을 팔아보자 세코 짚세기, 육날 메 투리,고운아가씨의 꽃신들 사시요.
이것도 사자는 사람이 없으니 이장은 사는 장이아니라. 몹쓸장에 왔구나 다시 발을 돌려 풍년장으로 가보는데 건드러지게 가야겠다. 간다 간다 네에~ 나돌아간다네~ 풍년장으로 나돌아간다네~

[ 노장 ]

(부채로 신장수의 면상을 친다)

[ 신장수 ]

아이구 이것이 무엇이냐 나는 평생에 매라곤 한대도 맞아본적이 없는데 무엇이 나를 딱하고 때리니, 이것이 무엇이란 말이냐?
아아,알겠다. 어디 들어가 자세히 보자, 오오, 자세히보니 네 몸에 칠포장삼을 펼쳐 입고, 백팔염주를 목에걸고 붉은 가사를 메고 머리에 송낙을 눌러썼으니, 네놈이 저 뒷절 중놈일시가 분명하구나.
땍 중이면 승속이 다르나니 나같은 양반을 보면소승 문안이오 하고, 인사는 없이 사람을 함부로 때리다니.

[ 노장 ]

(신장수를 손짓으로 부른다)

[ 신장수 ]

오 나를 오라고, 암 그럼 가지 신을 살라고 그럼 무슨 신 ?

[ 노장 ]

(소무의 발을 가르킨다)

[ 신장수 ]

오 소자의 신, 그럼 몇 치 ?

[ 노장 ]

(부채에다 손뼘으로 재어준다)

[ 신장수 ]

오 아흔 아홉치 야아 그년 발 한번 대단히 크고나 비 오는날 매상에 굽달아 신겠구나. 암 있지있어, 잘 맞는다.

[ 노장 ]

(다시 자기 신발을 가리킨다)

[ 신장수 ]

뭐 스님의 신도? 그럼 몇 치 ?

[ 노장 ]

(부채에다 손뼘으로 재어준다)

[ 신장수 ]

오 일곱치 닷분, 있지 있어 (하면서 신짐에서 밑에 것을 꺼내려 하는데 원숭이가 펄쩍 뛰어나온다. 신장수 놀라서 도망을 치며 장내를 한바퀴 돈다. 원숭이도 같이 따라돈다. 장고 소리에 맞추어 신장수가 돌다가 뒤로 돌아서 양팔을 벌리고 선다. 원숭이도 같은 행동을 한다.)
아이구 이것이 무엇이냐 도망가자 요놈 이리나와라, 이리나와, 이리 나오라니까 요코 놔라, 요 코 놔, 요 코 노라니까, 자 놨다, 여기 앉아, 여기 앉으라니까! 자 앉았다.
네모양을 자세히 보자 네가 털이있고 네발을 가졌으니 분명히 짐승은 짐승인데 무슨 짐승이냐 네가 토끼냐?

[ 원숭이 ]

(부정)

[ 신장수 ]

그럼 개냐?

[ 원숭이 ]

(부정)

[ 신장수 ]

그것도 아니야 그러면 산에서 내려온 노루냐 ?

[ 원숭이 ]

(부정)

[ 신장수 ]

오오 그러면 잘됐다. 과거 우리 선친께서 중국으로 사신을 다닐적에 원숭이를 기념으로 사다두었다더니 내가 신짐을 지고 나온다는 것이 원숭이 짐을 지고 나왔구나. 원숭이라는 것은 사람과 같이 영리하니 심부름꾼으로 채용할터이니 내말을 잘 듣겠느냐 ?

[ 원숭이 ]

(머리를 끄덕인다)

[ 신장수 ]

그러면 저 뒷절 중한테 신을 팔았으니 신값을 받아오 너라.

[ 원숭이 ]

(소무한테 가서 뒤에서 음외한 짓을 한다)

[ 신장수 ]

아 요놈이 올때가 되었는데 오지를 않으니 요놈이 어디를 도망했나 신값을 가지고 어디로 달아난 모양이로구나 요놈을 찾아 보아야겠구나.
아 찾을라니 어디로 갔는지 알수가 있어야지 오오 내가 젊어 소시적에 점치는 것을 배웠으니 점으로 풀어가지고 찾을 터이다.
추왈 - 천하언재시하며 지하언재시리오마는 고지 즉 응하시나니 감히 신통하소서 미련한 백성이 원숭이를 잃고 원숭이를 찾으려고 하오니 곽곽선생 이순풍 제갈공명선생이며 여러신명이 동시에 하강하시와 생쾌로 판단하옵소서…합동지괘라 요놈이 어딜 멀리 못 가고 붙어있구나.
요놈을 찾아보리라 (찾는다 이리저리 왔다 갔다한다. 원숭이가 소무의 등에 붙어서 음란한 동작을 하는 것을 보고)
쉬이~ 아 네 여기 붙어 있었구나 요놈 이리나와라, 이리나와, 이리 나오라니까 요 코 놔라, 요 코 놔, 요 코 노라니까, 자 놨다, 여기 앉아, 여기 앉으라니까 자 여기 앉아라, 여기 앉아, 자 앉았다.그런데 너 신값을 받아왔겠지 계 산을 해보자 칠칠은 두부칠, 팔팔은 곰백팔, 구구는 절구통

[ 원숭이 ]

(자꾸 방해한다)

[ 신장수 ]

오 네놈이 계산을 방해하는 것을 보니 네가 신값을 못받아 온게로구나 지금가서 당장 받아 오너라.

[ 원숭이 ]

(노장 앞으로 가서 손을 내민다)

[ 노장 ]

(신값은 안주고 종이에 편지를 써준다)

[ 원숭이 ]

(편지를 가지고 와서 신장수에게 준다)

[ 신장수 ]

오 너 신값을 받아왔느냐? 신값은 안받아오고 왠 편지냐?
어서 읽어보자 "신값을 받을랴면 장작전 뒷골 목으로 오너라" 어이쿠 이것 신값은 고사하고 장작찜을 당하겠구나 어서 도망가자.

 

  ◎ 제 3경 취발이춤

 

(목중들이 노장의 육환장을 메고 노장을 이끌고 무대 중앙으로 타령 곡에 맞추어 등장 한다)

[ 취발이 ]

(두 손에 푸른 버드나무가지를 들고 한쪽 무릎엔 큰 방울을 달았다. 비틀거리면서 타령곡에 맞추어 춤을 추며 장내로 들어온다)
쉬이 에케에 앗쉬이 앗쉬이 쉬이~ 아 그 제에미를할 놈의 집안은 곳불인지 행불인지 해해 년년이 다달이 나날이 시시때때로 감돌아 들고 풀 돌아든다.

[ 노장 ]

(소무를 부채로 가리고 취발이가 가까이와서 들여다 볼때 부채로 면상을 때린다)

[ 취발이 ]

(놀라서 뒤로 물러서서) 아이고 쉬이 쉬이 이것이 무 엇이냐 나라는 인간은 소시적부터 매라곤 한 대도 맞아본적이 없는데 무엇이 나를 딱하고 때리니 이것이 도대체 무엇이란 말이냐. 오 알갔다. 내가 세인간사 불문하여 산간에 뜻이 없어 명승처 찾아가서 이친구 저친구 만나 일배 이배 부일배라.
한잔 두잔 이삼배를 마셨더니 얼굴이 불그레하여 마침 이곳에 당도하니 중천에 뜬 솔개미란 놈이 나를 고깃덩이로 알고 이놈도 휘익 저 놈도 휘익 아마 나를 희롱하나보다.내 다시 들어가 자세히 알아보리라.

[ 노장 ]

(취발이가 앞에 이르면 부채로 또 친다)

[ 취발이 ]

오 알겠다. 자세히 살펴보니 네몸에다 칠포장삼을 떨쳐입고, 백팔염주를 목에 걸고, 사선선을 손에들고, 송낙을 눌러 썼으니 네놈이 저 뒷절 중놈일시가 분명 하구나.
떽. 중이면 절간에서 불도에나 힘쓸일이지 속가에 내려와서 저와 같이 이쁜 미색을 데리고 노니 네놈의 행세가 말이 아니다. 너 그러나 저러나 나하고 내기를 해보자, 너 과거에 땜질을 잘한다고 하니 너는 풍구가되고, 나는 풀떼기가 되어, 네가 못견디면 저 저년을 날주 고, 내가 못견디면 나라는 인간에게는 이 엉덩이 밖에 없다.
(솥을 땔까 가마를 땔까) 쉬이 쉬이 이것도 못견디겠구나. 그러면 이번엔 대무하여, 네가 못견디면 그렇게하고,내가 못견더도 그렇 게 하자. 백수한산에 심불로

[ 취발이 ]

쉬이 쉬이~ 야 이것도 못견디겠구나. 옳지 도깨비란 놈은 방망이로 마구 휜다더니 이제 다시 들어가서 마구 두들겨 봐야겠구나. 흑운이만천 천불견

[ 노장 ]

(결국 취발이에게 얻어맞고 퇴장 한다)

[ 취발이 ]

그러면 그렇지 영낙아니면 송락이라 (한참 소무곁에서 춤을 추다가) 쉬이~ 자 이년아 네 생각이 어떠하냐, 뒷절 중놈만 좋아하고, 사자어금니같은 취발이는 싫으냐! 중놈에게선 노린내가 나고, 이 취발이에게선 향내가 나느니라.
그러면 취발이와 놀아보는데 (놀아보세 놀아보세 취발이와 놀아보세)
쉬이~ 야 고년 앵도를 똑똑 따는구나 그러나 저러나 내말을 들어봐라. 나로 말하면 술 잘먹고 노래 잘하고 춤 잘추고 돈 잘쓰는 한량이라 금전이면 사귀신이라.
돈이면 귀신도 사는 법이라. 내가 돈으로 네마음을 사보리라 옛다 돈 받아라 돈 --

[ 소무 ]

(돈을 주으려 한다)

[ 취발이 ]

앗 아하하하하 야 그년 쇠줄피 받는 것을 보니 문고리쇠 쥐고 엿장수 부르겠구나.
그러나 저러나 너 내 말을 들어봐라 주사청루에 절대가인 절영하여 청산동 무로 세월을 보내드니마는 오늘날에 너를 보니 세상 인물이 아니로구나. 탁문군에 거문고로 월로승 다시 맺어 나하고 백세무량함이 어떠하냐?

[ 소무 ]

(싫다는 듯이 살짝 외면하고 돌아선다)

[ 취발이 ]

아 그래도 나를 마다해? 그러나 저러나 너 내말을 자세히 들어봐라 이제것은 다 농담이지만 내 너같은 미색을 보고 주려던 돈을 거두어 갖는다는 것은 당치도 않는 일이다.
돈을 줄테니 안심하고 받아라 자 돈 받 아라 돈

[ 소무 ]

(돌아서서 돈을 주워 갖는다)

[ 취발이 ]

어이쿠 잘 먹는다 잘먹어 을수만 있다면 내 몸뚱아리 까지 먹어라 백수한산에 심불로

[ 소무 ]

(취발이와 어울려 춤을 추다가 갑자기 배앓는 시늉을 한다. 작은 인형을 치마속에서 빠트리고 아이를 낳았 다고 한다. 어린아이를 취발이에게 주고 소무는 퇴장)

[ 취발이 ]

아이고 이게 웬일이냐? 동네사람들 말씀 들어보소 칠십년만에 생남하였소 우리집에 아무도 오지마소 우리아이 이름을 지어야지 둘째라고 할까?
첫째가 있어 야지 둘째라고 짓지? 마당에서 났으니 마당이라고 지을 수 밖에 없구나.
마당어멈 젖좀 주소.둥둥 둥 내 사랑 어허둥둥 내사랑 금장둥아, 옥장둥아 금을 준들 널 사랴 옥을 준들 널 사랴, 둥둥 내사랑 어허둥둥 내사랑 하늘에서 떨어졌나, 땅에서 불끈 솟아났나 둥 둥둥 내사랑 어허둥둥 내사랑
(아이소리로)아버지 아버지 날 데리고 이렇게 둥둥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글공부도 시켜주시오 (자기소리로)아 그럼 사내대장부가 글공부를 해야지 하늘천 (아이소리로)따지 (자기소리로)허 이놈봐라 나는 하늘천을 하는데 이놈은 따지를 하는구나
(아이소리로) 아버지 아버지 언문뒷풀이로 가르쳐 주시오.
(자기소리로) 가 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 앗차잠깐 잊었구나 기억 니은 디귿하니 기억자로 집을 짓고 니은같이 살자더니 디귿같이 벗어난다.(아이를 들고 퇴장)

 

[제5과장] : 사자춤   

[ 마부 ]

짐승났소. 짐승났소.
쉬이-- 짐승이라니 이 짐승이 무슨짐승이냐 노루, 사 슴, 범도 아니로구나 그러면 어디 한번 물어보자 네가 노루냐

[ 사자 ]

(부정)

[ 마부 ]

아 아냐 그러면 그럼 노루도 아니고 사슴이냐 ?

[ 사자 ]

(부정)

[ 마부 ]

그것도 아냐 그러면 저 산에서 내려온 범이냐 ?

[ 사자 ]

(부정)

[ 마부 ]

아 아냐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내 할애비냐 ?

[ 사자 ]

(부정하며 달려든다)

[ 마부 ]

쉬이 쉬이 -- 옳다 이제야 알갔다. 문수보살을 태우고 다니며 온갖 조화를 부리던 네가 바로 사자로구나.

[ 사자 ]

(긍정)

[ 마부 ]

사자야 네가 어이하여 적하인간 하였느냐 유량한 풍악소리 천상에서 반겨듣고 우리와 같이 놀려고 왔느냐 ?

[ 사자 ]

(부정)

[ 마부 ]

그러면 석가여래의 명을 받아 우리가 노승님을 파계 시킨줄 알고 우리를 벌주려고 왔느냐 그러면 우리를 다 잡아먹으려느냐 ?

[ 사자 ]

(긍정하며 달려들어 마부를 잡아 먹으려 한다)

[ 마부 ]

아이쿠 야단났구나 쉬이 쉬이

[ 사자 ]

(하는수 없이 뒤로 물러서서 앉는다)

[ 마부 ]

사자야 나의 하는말을 자세히 들어봐라 우리가 무슨 죄가 있느냐 취발이가 시켜서 아직 못하고 하였으니 진심으로 회개하여 부처님제자가 될터이니 우리를 용서하여 주겠느냐 ?

[ 사자 ]

(긍정)

[ 마부 ]

그러면 헤어지는 이 마당에 저런 좋은 음율에 맞춰 춤이나 추고가는 것이 어뗘하냐 ?

[ 사자 ]

(긍정)

[ 마부 ]

그럼 타령으로 추는데
낙양동천 이화정(타령으로 한바탕 춤을 춘다)
쉬이 -- 아까는 타령으로 추었으니 이번엔 건-건드러 지게 굿거리로 추고 들어가는것이어떠냐 ?
덩덩 덩더러궁

[제6과장] : 양반춤   

[ 말뚝이 ]

양반나가십니다. 양반 덩덩 덩더러쿵
(벙거지를 쓰고 채찍을 들었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양반 삼형제를 인도하여 등장한다) 쉬이 -- 양반이라고하니까 노론 소론 호조 병조 옥당 을 다 지내시고 삼정승 육판서를 다 지내시고 퇴로재 상으로 계신 아 이런 양반인줄 아시지들 마시요, 개 잘 양이라고 하는 양자에 개다리 소반 반자를 쓰는 아 이런 양반이 나오신다 그런 말이외다.

[ 양반들 ]

야 ! 이놈아 무엇이 어쩌고 어째

[ 말뚝이 ]

아 하하하 … 아따 이양반 어찌듣는지 모르겠소.
노론 소론 호조 병조 옥당 삼정승 육판서를 다지내시고 퇴로재상으로 계신 아 이생원내 삼형제분이 나오신다고 그리하였소

[ 양반들 ]

이생원이라네
(굿거리 장단에 한참 어색한 춤을추다가) 쉬이 -- 야 이놈 말뚝아, 아 이놈 말뚝아.

[ 말뚝이 ]

아 예 예 예 -----

[ 양반들 ]

아 양반을 모시지 않고 어디로 이렇게 질질 끌고만 다니느냐 ?

[ 말뚝이 ]

네 네 양반을 모시려고 찬밥 국말아 일조식하고 마굿간에 들어가서 노새원님을 질질 끌어내어 등에다 솔질을 솰솰하여, 아 말뚝이님 내가 타고 서양 영미 법덕 동양삼국을 무른 메주 밟듯 할때,방방곡곡 면면촌촌 바위틈틈 모래짬짬 가랑잎 새새 참나무 결결이다 찾아봐도 아 샌님 삐뚝한 놈도 없고 보니, 낙 향사부라, 서울 본댁에 찾아가니 샌님도 안계시고, 서방님도 안계시고, 아 종가집 도련님도 안계시고, 마나님이 혼자 계시기로 아 이 채찍찬채 감발한채 벙거지 쓴채 두 무릎을 탁 꿇고 하고 하고 재독을 했습니다요.

[ 양반들 ]

야 이놈아 무엇이 어쩌고 어째

[ 말뚝이 ]

아 하 하 하 하 ---- 아따 이 양반 어찌 듣는지 모르겠오.
문안을 드리고 드리고 하니까 그 작년 8월에 샌님댁에서 등산갔다가 남아 왔다고 하면서 좆대가리 하나 줍디다요.

[ 양반들 ]

야 이놈아 무엇이 어쩌고 어째

[ 말뚝이 ]

아따 이 양반 어찌 듣는지 모르겠오 마나님께 문안을 드리고 드리고 하니까 어두일미라 하시면서 조기대강이 하나 줍니다고 그리하였소.

[ 양반들 ]

어두일미라네 (굿거리 장단에 일제히 춤을 춘다)

[ 양반들 ]

야 이놈 말뚝아 아! 이놈 말뚝아 야 ! 이놈 말뚝아 (다 같이)

[ 말뚝이 ]

아 예 예 예 ----- 아 저 지에미 붙을 양반인지, 좆반인지, 허리꺽어 절 반인지, 개다리소반인지 꾸레미전에 백반인지 말뚝아 꼴뚝아 밭가운데 최뚝아 오뉴월에 밀뚝아 잔대뚝에 메뚝아 아 그 부러진다리 절뚝아 호도엿장사 오는데 할에비 찾듯 왜 이리 찻소.

[ 양반들 ]

양반을 모셨으면 새처를 정할 일이지 어디를 이렇게 끌고만 다니느냐 ?

[ 말뚝이 ]

아 새처방이요 다 정해났습니다요. 아 그저 터를 이 마--------- 만 큼 잡아놓고, 참나무 울장을 뚜벅 뚜벅 꽂아 놓고 깃을 푸근푸근히 두고 문을 저 하늘로 낸 새처방을 다 잡아났습니다요.

[ 양반들 ]

야 이놈아 그럼 우리가 돼지 새끼란 말이냐 ?

[ 말뚝이 ]

아 하 하 하 하 ------ 아따 이 양반 어찌 듣는지 모르겠소 자좌오향에 터를 잡고 난간팔자와 오련각과 입구자로 집을 짓되 호박주초에 산호기둥에 비취연목에 금파도리를 걸고 입구자로 풀어짓고 쳐다보니 천판자요 내려다보니 장판방이라 화문석 짓다펴고 부벽서를 바라보니, 동편에 붙은것은 담박녕정 내 글자가 분명하고, 서편을 바라보니 백인당중 유태화가 완연히 붙어 있고, 남편을 바라보 니 인의예지라 북편에 붙은 것은 효자충신이 분명하 니 아 이는 가히 양반의 새처방이 될만하고, 문방제구를 볼작시면 옹장봉장 궤두지, 자개함농에 반다지, 샛별같은 놋요강, 놋대야 받쳐 여기놓고, 양칠간죽 자문죽을 이러저리 맞춰놓고 삼털같은 칼 담배를 저 평양 동푸루 선창 돼지똥물에다 축축히 축여 났습니다요.

[ 양반들 ]

야 이놈아 그럼 우리가 돼지새끼란 말이냐 ?

[ 말뚝이 ]

아따 이양반 어찌 듣는지 모르겠소 삼털같은 칼담배를 꿀물에다 축여 났다고 그리하였소.

[ 양반들 ]

꿀물이라네 (굿거리 장단에 맞추어 일제히 춤을춘다)

[ 샌님 ]

여보게 동생

[ 서방님 ]

예 형님

[ 샌님 ]

우리가 이렇게 새처방도 정하고 하였으니 하도 심심 도 하니 우리 시조가 한수씩 읊는게 어떠하겠는가 ?

[ 서방님 ]

하 그것참 좋으신 말씀이요.

[ 양반들 ]

반남아 늙어으니 다시 젊진 못하리라 아 하 하 하 하 잘 불렀다.

[ 말뚝이 ]

샌님 아 그 저도 한수 부르게 해줍쇼.

[ 샌님 ]

재구삼년에 능풍월이라고 하더니 양반의 집에 하도 오래 있으니 아 그 기특한 말도 다하는구나 그래 한마디 불러봐라.

[ 말뚝이 ]

에에에 에라만수 에라 대신이야 낙양성 심리허에 높 고 낮은 저 무덤에 영웅호걸이 몇몇이며 절대 가인이 누구누구 우리도 앗차 죽어지면 저기 저 모양이 될것 이로다 에라 만수 에라 대신이야 --- 아 하하하 잘 불렀다.

[ 샌님 ]

야 이놈 말뚝아

[ 말뚝이 ]

아 예 예 예 ----

[ 샌님 ]

나랏돈 노랑돈 칠푼 잘라 먹은놈 쌍통이 무르익은 대초빛같고 울룩줄룩 매미잔등 같은 취발이 놈을 잡아 들여라.

[ 말뚝이 ]

아 샌님 그놈의 힘이 무량대각이요 날램이 비호같은 지라 그 샌님의 전령이나 있으면 잡아올릴까 그렇지 않으면 잡아 올수가 없습니다요.

[ 샌님 ]

전령 ! 아 옛다 전령가지고 가거라.

[ 말뚝이 ]

당신 잡혔소.

[ 취발이 ]

어디 전령보자.

[ 말뚝이 ]

샌님 취발이 대령이요.

[ 샌님 ]

야 이거 무슨 냄새가 이렇게 고약스러우냐 ?

[ 말뚝이 ]

아 샌님 아 이놈이 피신을 하여 다니느라고 그 양치 질을 못해서 이렇게 냄새가 나는줄 아뢰오.

[ 샌님 ]

아 그래 그러면 이놈의 모가지를 쭉 뽑아다가 밑구멍 에다가 콱 박아라.

[ 말뚝이 ]

아 샌님 이놈의 모가지를 쭉 뽑아다가 밑구멍에 콱 박을 재주가 있다면 아 내 이 가운데 다리로 샌님의 요----- 입술을 떼어드리겠습니다요.

[ 샌님 ]

야 이놈아 무엇이 어째.

[ 말뚝이 ]

아 샌님 그 이놈을 잡아 죽인들 무엇하겠소. 시대가 금전이면 그만인데 이놈 보고 돈이나 몇 백냥 내라고 하여 샌님하고 저하고 나눠쓰면 샌님도 좋고, 저도 돈푼께나 만져보니 좋치 않겠습니까요. 그러니 샌님 은 못본체 가만히 계시면 내가 다 잘처리하고 갈 것 이니 그아시죠.

[ 샌님 ]

네 제량것 하여라.

[ 말뚝이 ]

샌님 돈 받았습니다요. 그만 들어가시죠 돈 돈 돈봐라 도도 돈돈 돈봐라 잘난사람 못난 돈 못난사람에 잘난돈 돈 봐라 (양반들과 말뚝이가 일제히 퇴장한다)

[제7과장] : 미얄춤   

[ 미얄 ]

(한손엔 부채를 들고 한손엔 지팽이를 들었다. 잦은 굿거리장단에 엉덩이춤을 추면서 등장 악공 옆에서) 아이고 -----

[ 악공 ]

웬 할멈인가 ?

[ 미얄 ]

웬 할멈이라니 떵궁하기에 굿만여기고 한거리 놀러들어온 할멈일세.

[ 악공 ]

한번 놀아 보게.

[ 미얄 ]

놀던지 말던지 허름한 영감을 잃고 찾아다니는데 우리영감을 찾고야 놀갑습네.

[ 악공 ]

영감을 어찌잃었습나?

[ 미얄 ]

아이고 우리영감을 잃을래야 잃었나 우리고향에 난리가 나서 동서사방으로 도망을 하였는데 그후로 통소식이 없습네.

[ 악공 ]

고향은 어데메와?

[ 미얄 ]

저 전라도 제주 망막골이 내고향일세.

[ 악공 ]

그 영감의 모색을 대봅소.

[ 미얄 ]

우리영감 모색, 마모색이야.

[ 악공 ]

말새끼란 말야 ?

[ 미얄 ]

아 -- 아니, 소모색이야.

[ 악공 ]

소새끼란 말야 ?

[ 미얄 ]

아 --아니 소모색도 마모색도 아닐세 아 여기 없는 영감의 모색을 댄들 무엇하겠습나.

[ 악공 ]

대면 찾을수 있지.

[ 미얄 ]

그럼 한번 대볼까 우리 영감 참--잘생겨 자빠나졌지, 난간이마에, 주게 턱에, 웅케눈에 개발코, 상통은 다깨진 바가지쪽 같고, 수염은 다모즈러진 귀얄같고, 상투는 다갈가먹은 망좇같고 키는 석자네치되는 영감일세.

[ 악공 ]

그 영감 한번 불러 봅소.

[ 미얄 ]

(짧게) 영감

[ 악공 ]

어이고 그건 너무 짧아.

[ 미얄 ]

그럼 길게 영 ------- 가암

[ 악공 ]

그건너무 길어서 못쓰겠다.

[ 미얄 ]

길다 짧다 아 도대체 어떻게 부르란 말입나 ?

[ 악공 ]

저 전라도 제주 망막골에서 왔다니 시나위청으로 불러봅소.

[ 미얄 ]

시나위청으로 절절절절시구 저저절절절시구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절절절시구 우리영감 어디갔나 기산영수 별건곤 소부허유를 따라갔나, 적벽강 추야월에 소동파 따라 갔나, 채석강 명월야에 이적선 따라갔나, 우리영감 만나면은 코도내고 입도대고 안아도보고 업어도보련만 우리영감 어데가고 날 찾을줄을 왜몰라요 영감 -----

[ 악공 ]

그영감 저 등넘어 망뜨러 갔으니 빨리 가보게.

[ 미얄 ]

영감 찾으러 갑네 (굿거리로 퇴장)

[ 영감 ]

쉬이, 정처없이 왔으니 풍악소리 낭-자하니 참 좋긴 좋구나 풍악소리 듣고보니 우리 할멈 생각이 간절하구나 우리 할멈이 본시 무당이라 풍악소리 반겨듣고 혹 이리지나 갔는지몰라 어디 한번 물어볼까? 거 여보시요 ?

[ 악공 ]

거 뉘시요 ?

[ 영감 ]

다름이 아니오라 허름--한 할멈을 잃고 찾아다니는 영감인데 혹 이리로 지나가는 것 못 보았소 ?

[ 악공 ]

할멈은 어찌 잃었습나 ?

[ 영감 ]

아이고 우리 할멈을 잃을래야 잃었나 ? 우리고향에 난리가 나서 동서사방으로 이리뛰고 저리 뛰고 도망을 하였는데 그후로 통소식이 없습네.

[ 악공 ]

고향은 어데메와 ?

[ 영감 ]

저-- 제주 망막골이 내고향 일세.

[ 악공 ]

그 할멈의 모색을 대봅소.

[ 영감 ]

우리할멈의 모색, 하두 흉해서 댈수가 없읍네.

[ 악공 ]

대면 찾을수 있지.

[ 영감 ]

그럼 한번 대볼까. 우리 할멈 참 잘생겨 나자빠졌지, 난간이마에 주개턱, 웅캐눈에 개발코 상통은 다깨진 바가지쪽 같고 머리칼은 다모즈러진 빗자루 몸둥이 같고 한손엔 부채들고 또 한손엔 방울들고 키는 석자 세치 되는 할멀일세.

[ 악공 ]

그할멈 한번 불러봅소.

[ 영감 ]

(짧게) 할멈

[ 악공 ]

너무 짧아

[ 영감 ]

그럼 길게 할 --- 마 --- 암 --

[ 악공 ]

그건 너무 길어서 못쓰겠다.

[ 영감 ]

길다 짧다 도대체 어떻게 부르란 말입나 ?

[ 악공 ]

저 전라도 제주 망막골에서 산다니 시나위청으로 불러봅게.

[ 영감 ]

시나위청으로 절절절절시구 저절절절절시구 얼시구 절시구 지화자 좋네 절절절시구 우리 할멈 어딜 갔나
채석강 명월야에 이적선 따라갔나, 적벽강 추야월에 소동파 따라갔나, 우리 할멈 찾으려고 일월산, 이강경, 삼부여, 사법성 강산천리를 다 다녀도 우리할멈을 못찾겠네 우리할멈 찾으면은 -- 코도내고 입고대고 안아도 보고 업어도 보고 연적 같은 젖을 쥐고 신짝같은 혀를 물고 건드러지게도 놀겠구만 우리할멈은어데가고 날 찾을줄을 왜 몰라요 --
할멈 ----------

[ 미얄 ]

(창으로) 거 뉘가 날찾나? 거 뉘가 날 찾아 날 찾을 리가 없건만 거 뉘가 날 찾아 술잘먹는 이태백이가 술을 먹자고 날 찾나, 춤잘추는 학두루미가 춤을 추 자고 날찾나, 수양산 백이숙제 채미하자고 날찾나,날 찾을리가 없건만 거 뉘가 날찾어.

[ 영감 ]

할멈 찾을 이 누가 있소 할멈 찾을 이 누가 있소. 여 보소 할멈 날세 나야.

[ 미얄 ]

아이고 우리 영감 아니요? 지성이면 감천이라드니 오늘에야 만나니 참 반갑구랴.

[ 영감 ]

천우신조로 이렇게 할멈 만나니 참 반갑소 그런데 할멈 그동안 어디어디에 다녔소.

[ 미얄 ]

아이구 말두 마시요 나는 영감을 찾으려고 동은 여울 이요, 서는 구월이라 동여울, 서구월, 남구리, 북향강 방방곡곡 면면촌촌 바위틈틈 모래짬짬 가랑잎새새 참나무 결결이 다찾아다녀도 영감 비숫한영감 없더니 오늘에야 만나니 참 반갑구려 그런데 영감 영감을 어디어디 다녔소 ?

[ 영감 ]

아! 말도 마소 나도 할멈을 찾으려고 육로로 천리, 수로로 천리, 산으로 천리, 삼천리강산을 이 무릎으로 메주밟듯 할때 방방곡곡 면면촌촌 바위틈틈 모래짬짬 가랑잎새새 참나무 결결이 다찾아다녀도 할멈 비숫한 할멈없더니 오늘에야 만나니 참 반갑소. 그런데 할멈 오래간만에 보니 참예뻐 보이는 구려.

[ 미얄 ]

아이고머니나 오래간만에 보니깐 예뻐뵈이죠 그런데 영감 영감몸에서 고운 색씨 냄새가 나니 아 이게 어 쩐일이요.

[ 영감 ]

아 아니요 오랜 홀아비 생활에 아- 땀냄새요 땀냄새 여보 할멈 오래간만에 만났으니 얼싸안고 춤이나 한번 추어 봅시다.

[ 미얄 ]

그럽시다.

[ 영감 ]

(동시에) 반갑구나 얼-- 싸 (한참동안 춤을 춘다) 얼싸안고 춤이나 추어보세.

[ 미얄 ]

나하고 이별 한 후 어디를 다니며 어떻게 지냈습나 ?

[ 영감 ]

그 험한 난에 할맘하고 이별 한 후로 나는 여기 저기 단기면서 온갖 고생 다하였어.

[ 영감 ]

: 쉬이 여보 할멈 오래간만에 만났으니 아이들 말이나 물어봅시다.

[ 미얄 ]

아이고 그놈의 말 맙소.

[ 영감 ]

어허 이년이 또 무슨 일을 저질렀구나 어서 대봐.

[ 미얄 ]

하도 가난해서 저 산으로 나무하러 갔다 그만 호랑이에게 물려갔다오 ----

[ 영감 ]

허허 이년 이제 자식새끼도 죽이고 너하고 살 재미가 조금도 없지 않느냐 그러니 당장 헤어지고 말자.

[ 미얄 ]

헤어질려면 헤어짐세 이놈의 첨지 저런 고운년을 얻 어두었으니 나를 미워하지 이별하면 같이 이별하고 미워하면 같이 미워하지 야 요년아 너는 나하고 무슨 웬수가 졌길래 저놈의 영감을 환장을 시켰느냐 네년 죽이고 나죽으면 그만이다.

[ 덜머리집 ]

아이고 아이고 사람 살리유 (운다)

[ 영감 ]

네 이년 용산삼개 덜머리집이 무슨 죄가 있다고 때리 느냐 ? 구린네 난다 썩 물러가거라.

[ 미얄 ]

오냐, 나도 이젠 너 같은 놈하고 살기 싫다. 너하고 나하고 같이번 세간이니 세간이나 절반 "딱" 갈라내라.

[ 영감 ]

오냐 나누자 나너 물이 층층수답이며 사래찬밭은 나가지고, 제비같은 여종이며 날매같은 남종일랑 새끼껴서 나가지고, 황 소, 암소, 새끼껴서 나가지고 네년일랑 저 등넘어가 면 곡식 안되는 노리마당 모래밭데기 너가지고 숫쥐, 암쥐, 새앙쥐 새끼껴서 너가지고 네년의 새끼 너 다 가지고 나가거라. 그럼 굶어 죽기 딱 알맞을라.

[ 미얄 ]

아이고 영감 오랜간만에 만나서 어찌 그리 야속한 말을 합나 조금 난 더 갈라 줍소./td>

[ 영감 ]

허허 이년 욕심봐라 네가 이 세간뎀에 그러는 모양인데 이놈의 세간 다 짓모야겟다.

[ 미얄 ]

아이고 영감 다른것은 다짓모아도 이 사당일랑 짓모 지 압소 사당동티나면 영감죽소./td>

[ 영감 ]

동티 날라면 나라지 꽝꽝 짓모아라 (여전히 짓모는 춤을 추다가 갑자기 쓰러진다)

[ 미얄 ]

아이고머니나 잘되었다 이놈의 첨지 사당 짓모지 말 랬더니 사당동티나 죽었구나 동네방네 키크고 코큰 총각 있거들랑 우리 이놈의영감내다 묻고 나하고 살아보세
아이고머니나 이놈의 영감 눈깔은 벌써 저 까마귀가 다 파갔네.그려/td>

[ 영감 ]

아 - 얏

[ 미얄 ]

죽은 놈의 첨지가 말을 해

[ 영감 ]

오냐 가지 죽어서 말을 한다. 머 어쩌구 어째 이년 동네 방네 키크고 코큰 총각 나하고 살아보세네 이년 (미얄을 때린다)

[ 미얄 ]

: 나 싫다더니 왜 때려 (영감이 계속 때리자 미얄은 악 을 쓰다 쓰러져 죽는다)

[ 영감 ]

에이 그년 속시원이 잘 뒤져 버렸다. 어 이거 정말 죽은거 아냐 이거 허허 성질도 급하기도 해라 가랑잎에 불붙기구나 어디 한번 보자 어이구 이거 정말로 죽었네 그려 아이고 아이고 신농씨 삼백초야 세상에는 명약도 많다는데 약 한첩 못써 보고 죽었다니, 아이고 아이고 아 - 아이고 아이고 아 --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

[ 남강노인 ]

쉬이 아니 이것들이 무슨싸움을 하는가 오래간만에 만나드니 사랑싸움인가 동네가 요란하구 나 에흠 아이고 이것이 무엇이냐 아이고 지독하게도 죽었구나 여보소 동네사람들 이것좀 보소 미얄할멈이 죽었구료 아이고 불쌍하고 가련하여라.
영감을 잃고 가진 고생을 하더니 그만 맞아 죽고 말았구료. 이것을 어쩐다 이왕 죽었으니 좋은곳 극락세계로 가라고 만신불러 굿이라도 해주는 수 밖에 없구료 무당 부르러 갑네.

[ 무당 ]

혼이라도 왔다가오 넋이라도 왔다가오 아 -- 에에 넋 이라도 왔다가오 혼이로다 넋이로다 무지공산에 삼은 혼령 아 -- 에에 무지공산에 삼은 혼령 일직사자 월직사자 삼사자 대왕이 놀고가는 극락 세게로 보내소서 아 -- 에에 극락세게 보내소서
(무당 한참 춤을 춘다) 아 -- 에에 왔소 왔소 내가 왔소이다. 만신의 입을 빌고 몸을 빌어 내가 왔소이다. 영감을 만나 소원을 이루잤더니 뜻밖에도 원통하게 죽었구려 어----- 어 ----- 혼은 혼반에 담고 넋은 넋은 넋반에 담아 극락세계 연화봉으로 가게하여 주옵소서 나는 떠나갑니다. 아 --- 아 ----
(춤을 격하게춘다) 와토성경 영화대 왕생극락 아 -- 아 -- 얼싸

[ 남강노인 ]

애들아 다 일어나거라 남창동창이 다 밝았느니라.

(출연자 전원 가면을 들고 나와 뒷편에 놓고 기도를 하는 형태로 절을 한 다음 무대인사 하나 야외 경우 연희자 모두가 가면을 불태우며 재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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