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회

1.

미디어는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기보다는 현실의 중요한 문제들을 취사선택하고 가꾼다고 말할 수 있는데, 미디어가 어떤 사건이나 이슈를 중요한 것으로 강조하여 부각할 경우 수용자들도 해당 사건이나 이슈를 중요한 문제로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을 미디어의 '의제 설정 효과'라 한다. 이는 미디어가 '우리 머릿속의 그림'을 구축한다는 리프만의 견해에서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 의제 설정 이론에 따르면 미디어가 중시하는 소위 '미디어 의제'는 곧 공중이 중시하는 의제, 즉 '공중 의제'가 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미디어는 무엇이 우리 사회에서 중요한 문제인가를 결정함으로써 '현실 규정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

2.

의제 설정 개념을 통해 어떤 사건이나 사안이 사회적 현실로 부각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사람들이 그 사건 또는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그림'을 갖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알기가 어렵다. 같은 사안이라 하더라도 뉴스가 어떤 방식으로 그것을 포장하고 이야기를 전개하는가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세상을 본다. 이는 말하자면 뉴스라는 창문을 통해 바깥 세계를 내다본다는 말과 같다. 창문틀의 모양에 따라 바깥 세계가 둥글게 보일 수도 있고 네모나게 보일 수도 있는 것처럼, 뉴스가 어떤 틀을 갖고 있는가에 따라 세계는 다르게 인식된다. 이 뉴스의 틀을 '뉴스 프레임'이라고 하는데, 일반적으로 '수용자가 뉴스를 특정한 방식으로 해석하고 이해하도록 돕는 이야기 구성 방식'으로 정의된다.

3.

뉴스 프레임이 현실을 특정한 방식으로 정의함으로써 수용자의 현실 이해와 해석에 미치는 영향력을 다룬 것이 '틀짓기 효과'인데, 아이엔거는 틀짓기란 '판단과 선택이 요구되는 문제를 표현하거나 진술할 때 가하는 미묘한 변화'이며, 틀짓기 효과란 '그러한 변화로부터 야기된 선택과 결정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아이엔거와 그의 동료들은 텔레비전 뉴스의 프레임을 일화적인 것과 주제적인 것으로 나누었다. 일화적 프레임은 사례 소개나 사건 지향적 보도 양식을 취하는 프레임인 반면에 주제적 프레임은 집합적으로 일반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배경 설명 중심의 보도 양식을 취하는 프레임이다. 아이엔거의 연구에 의하면 일화적 뉴스 프레임은 사람들로 하여금 책임의 소재를 개인이나 개인적 문제로 돌리게 한 반면, 주제적 뉴스 프레임은 책임의 소재를 사회적 요인, 예컨대 제도나 정부의 문제로 돌리게 한 것으로 나타났다.

4.

뉴스가 저 바깥 세계에 대한 '우리 머릿속의 그림'을 틀 짓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 머릿속의 그림'이 미디어가 묘사하는 '바깥 세계'의 모습 그대로 복사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우리 인간은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의미 해석자로, 사회 속에서 그리고 사회와 함께 상호 작용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외부의 정보를 나름대로 해석하기 위해 자신만의 인지 구조를 소유하고 있다. 스키마 또는 프레임으로 부르는 이 인지 구조를 소유하고 있다. 스키마 또는 프레임으로 부르는 이 인지 구조 때문에 동일한 외부 정보에 대해 사람들은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인다. 개인적 프레임은 '개인의 정보 처리를 안내하기 위해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아이디어의 집합'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이것이 있음으로 해서 인간은 복잡한 외부 정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5.

따라서 사회적 현실을 구성하는 뉴스의 인지적 효과는 궁극적으로 미디어가 제공하는 뉴스 프레임과 수용자의 개인적 프레임이 상호 작용한 결과에 달려 있다. 만일 뉴스 프레임과 수용자의 개인적 프레임이 일치하면 뉴스의 인지적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다. 즉, 특정 사건과 관련하여 미디어가 제공하는 묘사가 그 사건에 대한 수용자의 '머릿속 그림'에 적용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두 프레임이 일치하지 않는다면 불일치의 정도, 사안의 특성, 대안적 정보의 이용 가능성 등에 따라 뉴스의 인지적 효과가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다.

◆ 2015년 5월 사설모의고사(중앙), 국어A 독서 영역 ‘사회’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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