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학(인문)          -2007학년도 수능시험-

● 지문

지식의 본성을 다루는 학문인 인식론은 흔히 지식의 유형을 나누는 데에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지식의 유형은 '안다'는 말의 다양한 용례들이 보여 주는 의미 차이를 통해서 ⓐ드러나기도 한다. 예컨대 '그는 자전거를 탈 줄 안다.'와 '그는 이 사과가 둥글다는 것을 안다'에서 '안다'가 바로 그런 경우이다. 전자의 '안다'는 능력의 소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절차적 지식'이라 부르고, 후자의 '안다'는 정보의 소유를 의미하는 것으로 '표상적 지식'이라고 부른다.

어떤 사람이 자전거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며, 자전거를 탈 줄 알기 위해서 반드시 자전거에 대해서 많은 정보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아무 정보 없이 그저 넘어지거나 다치거나 하는 과정을 거쳐 자전거를 탈 줄 알게 될 수도 있다. '자전거가 왼쪽으로 기울면 핸들을 왼쪽으로 틀어라'와 같은 정보를 이용해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운 사람이라도 자전거를 익숙하게 타게 된 후에는 그러한 정보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서도 자전거를 잘 탈 수 있다. 자전거 타기 같은 절차적 지식을 갖기 위해서는 훈련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특정한 방식으로 조직화해야 한다. 그러나 특정한 정보를 마음에 떠올릴 필요는 없다.

 반면, '이 사과는 둥글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는 둥근 사과의 이미지가 되었건 '이 사과는 둥글다'는 명제가 되었건 어떤 정보를 마음속에 떠올려야 한다. '마음속에 떠올린 정보'를 표상이라고 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지식을 표상적 지식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어떤 표상적 지식을 새로 얻게 됨으로써 이전에 할 수 없었던 어떤 것을 하게 될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런 점에서 표상적 지식은 절차적 지식과 달리 특정한 일을 수행하는 능력과 직접 연결되어 있지 않다.

표상적 지식은 다시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나눌 수 있는데, 그 중에서도 '경험적 지식'과 '선험적 지식'으로 나누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경험적 지식이란 감각 경험에서 얻은 증거에 의존하는 지식으로, '그는 이 사과가 둥글다는 것을 안다'가 그 예이다. 물리적 사물들의 특정한 상태, 즉 사과의 둥근 상태가 감각 경험을 통해서 우리에게 입력되고, 인지 과정을 거쳐 하나의 표상적 지식이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는 감각 경험을 통해 직접 만나는 개별적인 대상들로부터 귀납추리를 통해 일반 법칙에 도달할 수 있다. ㉡따라서 자연 세계의 일반 법칙에 대한 지식도 경험적 지식이다.

한편, 같은 표상적 지식이라 할지라도 '2 + 3 = 5'를 아는 것은 '이 사과가 둥글다'를 아는 것과는 다르다. '2 + 3 = 5'라는 명제는 감각 경험의 사례들에 의해서 반박될 수 없는 진리이다. 예컨대 물 2리터에 알코올 3리터를 합한 용액이 5리터가 안 되는 것을 발견했다고 해서 이 명제가 거짓이 되지는 않는다. 이렇게 감각 경험의 증거에 의존하지 않는 지식이 선험적 지식이다. 그래서 어떤 철학자들은 인간에게 경험 이외에 지식을 산출하는 ⓔ다른 인식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며, 수학적 지식이 그것을 보여 주는 좋은 예가 된다고 믿는다.

 

● 단락의 요지 파악하기

→ 절차적 지식과 표상적 지식의 차이

→ 절차적 지식의 특성

→ 표상적 지식의 특성

→ 경험적 지식의 특성

→ 선험적 지식의 특성

 

● 정리하기

주제 → 인식론에서 본 지식의 유형

특성

   1) 해제 : 이 글은 철학의 인식론에서 말하는 지식의 유형에 대해 다루고 있다. 지식의 유형은 '안다'는 말의 다양한 용례를 통해 드러나기도 한다. '안다'는 말은 능력의 소유를 의미하기도 하고 정보의 소유를 의미하기도 하는데, 이를 각각 '절차적 지식'과 '표상적 지식'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이 글은 지식의 유형을 대조의 방식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2) 독해 : 지식의 본성이 무엇인가를 밝히기 위해 지식을 다양한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한 글이다. 지식의 유형별로 그 개념과 특성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3) 어휘 풀이

      * 선험적 → 경험에 앞서 선천적으로 있거나 이루어지는, 또는 그런 것

      * 귀납추리 → 개별적인 특수한 사실이나 원리로부터 보편적인 명제 및 법칙을 유도해내는 추리

 

● 출제 문항

1. 위 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1점]     <개괄적 정보의 확인>

   ① '앎[知]'이란 어떤 능력이나 정보의 소유를 의미한다.

   ② 절차적 지식은 다른 지식 유형의 기반이 된다.

   ③ 표상적 지식은 특정한 수행 능력으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④ 경험적 지식은 표상적 지식의 일종이다.

   ⑤ 감각 경험의 사례를 근거로 선험적 지식을 무너뜨릴 수는 없다.

 

2. 밑줄 친 말이 의미하는 바가 표상적 지식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구체적 사례 파악하기>

   ① 나는 그 노래를 부른 가수의 이름을 알아.

   ② 나는 세종대왕을 알아. 그분은 한글을 창제한 분이시지.

   ③ 우리 아저씨만큼 개를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은 아직 못 봤어.

   ④ 내 동생은 2를 네 번 더하면 8인 줄은 아는데, '2 × 4 = 8'은 모른단다.

   ⑤ 퀴즈의 답이 '피아노'인 줄 알고 있었는데, 너무 긴장해서 아무 말도 못했어.

 

3. ㉠으로부터 ㉡을 도출하는 과정에서 생략된 전제로 가장 적절한 것은?    <전제의 추리>

   ① 귀납추리는 일반 법칙에 기초해 있다.

   ② 귀납추리는 자연에 대한 지식을 확장해 준다.

   ③ 귀납추리는 지식의 경험적 성격을 바꾸지 않는다.

   ④ 귀납추리는 지식이 경험 세계를 넘어서도록 한다.

   ⑤ 귀납추리의 결론은 전제로부터 필연적으로 도출되지 않는다.

 

4. ⓐ~ⓔ를 바꿔 쓴 말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어휘의 문맥적 의미 이해>

   ①ⓐ : 천명(闡明)되기도                                     ②ⓑ : 습득(習得)한

   ③ⓒ : 의거(依據)하여                                        ④ⓓ : 형성(形成)된

   ⑤ⓔ : 별개(別個)의

 

<정답> ②③③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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