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영택(1894∼1968)

◆ 약력

* 평양 태생으로, <창조> 동인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

* 미국 퍼시픽 신학교를 마치고 목사가 되었고, 해방 후엔 정치에도 관여했으며, 교통사고로 사망함.

* 초기에는 이광수의 사상적 영향 아래 김동인의 표현기법을 빌어서 문학적 성과를 나타내기도 하였다. 톨스토이(비폭력, 박애주의, 기독교적 원시 공동체)에 심취하기도 했으며, 자여주의의 객관성에 인도주의를 접목시킨 독특한 서정의 세계를 개척하려고 시도함.

* 대표작 ― <천치? 천재?> <흰닭> <사랑의 등불> <소> <보릿고개> <독약을 마시는 여인> <크리스마스 전야> <하늘을 바라보는 여인> <냉혈동물> 등.

 

◆ 작품 세계

늘봄 전영택의 작품은 두 갈래의 빛깔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하나는 자연주의적인 빛깔이요, 다른 하나는 인도주의적인 빛깔이 곧 그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자연주의적'이라고 하는 말은 "자연주의"와는 그 성격을 달리한다. 문예사조사에서 말하는 자연주의는 이른 바 과학정신의소산으로서, 과학자와 같은 태도를 가지고 둘레의 모든 것을 관찰하고 해부하여, 현실의 진상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고 설명하려 한다. 마치 의사가 메스를 들고 인체를 해부하는 것처럼, 인생의 모든 면을 철저히 파헤치는 것이 자연주의 문학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늘봄의 작품은 여기에 가깝긴 하지만, 그처럼 철두철미한 과학적인 태도로 작품을 형상화시켰다고 단언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천치? 천재?>를 비롯해서 <운명> <사진> <화수분>과 같은, 늘봄의 초기작품에서는 자연주의적인 요소가 강하게 나타나 있다고 할 수도 있지만, 반면에 초기 작품 가운데에선 인도주의적인 경향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느냐 하면, 결코 그런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가령 앞에서 자연주의적인 작품이라고 한 <화수분>의 끝 장면 같은 것은 다분히 인도주의적인 냄새를 풍긴다 하겠고, 이러한 경향은 <흰닭>이나 <생명의 봄>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독실한 기독교인의 돈독한 박애정신이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늘봄 전영택의 작품은 통틀어 자연주의적인 경향을 띠고 있는 반면에 인도주의적인 경향을 띠고 있다고 할 수가 있다.

-김상선